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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TIMELESS LOVE 02 | 인스티즈 

 

 

 

Timeless love 02
w.노츄선녀





사귀자고?
…전정국이랑, 나랑?




“안 놀라네.”
“되게 놀랐는데….”




놀랄 뿐이게. 너무 말도 안 돼서 분명히, 기필코, 절대로 이건 현실이 아니라는 확신까지 들었는걸. 그도 그렇잖아. 전정국과 접점이라곤 어릴 때 같은 동네에 살아서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겹쳤다는 거 빼곤 아무 것도 없는데. 쟤랑 단둘이 말해본 건 태어나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걸. 전정국이야 예전부터 인기가 많았으니까 내가 일방적으로 아는 건 그렇다 쳐도, 난 정말 존재감 없는 반의 구성원 중 한 명이었는데….




“거짓말. 하나도 안 놀랐으면서.”
“…내가 놀란 게 중요해?”
“응.”
“왜?”
“음, 탄소 반응이 웃겨서?”
“하….”




이렇게 태평하게 대화를 주고받으면서도 참 믿기지가 않는다. 하루아침에 여심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열애설 당사자가 뜬금없이 나타나 나더러 사귀자니. 아니아니, 그런 걸 다 떠나서 전정국이 지금 내 앞에서 아는 척하는 것 자체가 이상해! 우린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인사하지 않고 지나칠 정도로 친분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사이였다. 특히 전정국이 데뷔를 하고 대세로 뜨면서 우리 사이엔 지구에서 명왕성만큼의 거리가 생겨버렸다. 대화다운 대화는 중학교 이후로 처음이라면, 지금이 얼마나 황당한 상황인지 이해가 될까? 너무나 어안이 벙벙한 나머지 술이 다 깨는 기분이다.




“오늘 하룻밤만 재워줘. 이대로 숙소가긴 죽어도 싫어.”
“뭐어? 내가 왜 그래야-”
“거절하면 한강 갈 거야.”




전정국이 이렇게 대책 없이 막무가내인 캐릭터였나. 아닌데. 아무리 꿈이라지만 이건 완전 설정 붕괴잖아. 설마 한강에서 밤 산책 한다는 건 아닐 테고…. 나는 먼저 앞장서는 전정국 뒤를 졸졸 따라갔다.




“402호였던 것 같은데.”
“우리집 주소는 어떻게 알았어?”
“아….”




전정국이 난처한 얼굴을 했다. 그런 게 있어. 대충 말끝을 흐리는데 심히 의심스럽다. 뭐야, 뒤를 캔 거야? 하지만 꿈이니까, 틀림없이 꿈일 테니까 더는 따지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꿈은 말도 안 되는 일투성이니까. 그저 이 상황이 터무니없이 피곤할 뿐이다. 빨리 깼으면 좋겠는데, 하아.

혼자만 쓰던 공간에 외간 남자가 자리 잡자 기분이 싱숭생숭 이상했다. 심지어 우리 엄마아빠도 아직 발 디디질 못했는데. 편안하고 안락했던 공간이 단 한명의 불청객으로 갑자기 낯설어졌다. 심장도 빨리 뛰는 것 같고. 오늘 아침 치우지 못한 설거지가 괜히 거슬린다. 바보처럼 전정국을 똑바로 볼 수 없다.




“넌 소파에서 자.”




방에서 가져온 꽃무늬 이불을 던져주며 소파를 가리켰다. 아무리 봐도 거구의 전정국이 자리 잡기엔 한참 비좁아 보인다. 실제로 정국이 눕자 다리 한토박이 밖으로 삐져나왔다. 정말 불편해보였지만 더 이상 신경 써주기엔 내 쪽이 한계였다. 재워준다는 것만으로 나의 아량은 진즉에 바닥났다. 그가 연예인이란 신분보장이 없었으면 마주쳤을 때부터 112 신고감이다.





“고마워, 김탄소.”
“…….”
“잘 자.”




불을 끄고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전정국의 목소리가 발걸음을 잡았다. 누가 가수 아니랄까봐. 이럴 때까지 쓸데없이 달달한 미성에 얼굴이 붉어져버렸다. 난 대답대신 방문을 쾅 닫고 침대에 번지점프 했다. 다음에 눈을 떴을 땐 이 유치뽕짝한 꿈이 제발 끝나길 바라면서.





***





전정국이 내 인생에 끼어든 건, 바야흐로 8년 전.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첫 만남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전정국이란 존재감을 뚜렷하게 인식했던 순간만큼은 바로 어제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땐 영어시간으로, 영어로 반친구를 소개시켜줘야 했는데 분단별로 한 명씩 돌아가면서 꼭 말해야했다. 앞에서 언급했던 친구는 또다시 언급할 수 없었으므로, 거의 마지막 줄에 앉아있던 전정국에겐 솔직히 부를 수 있는 이름의 선택지가 별로 없었을 거다. 그렇지만-




“탄소 is my friend. She is very kind.”




그 애 입에서 내 이름이 튀어나왔을 땐 정말, 정말 많이 놀랐다. 별로 유창하지도 않은 영어솜씨에, 소개문구도 형식적이고 투박하기 짝이 없는데. 그 당시 뭐가 그렇게 충격적이었을까.

사실… 난 전정국이 내 이름을 모를 거라 생각했었다. 왜냐면 아직 학기 초였고, 누구에게나 인기 많은 그와 달리 나는 소심하고 조용해서 존재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반에서 제일 잘나가는 잘생긴 남자애가 날 기억해줬다는 게, 조금은 우쭐한 일이었던 걸까.

그 뒤로 더 이상 내가 전정국과 엮일 일은 없었지만, 자꾸만 그 애에게 시선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빨리 점심밥을 해치우고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모습이나, 복도에서 친구들이랑 투닥투닥 장난치는 모습이나. 예쁜 여자애들이 성을 떼고 ‘정국아’하고 부를 때면 가슴이 조금 울렁거렸던 것까지.




“으응….”




오랜만에 옛날 꿈을 꿨다. 이제 와서 어린 시절이라니…. 바뀌지 않는 과거를 되풀이하는 것만큼이나 끔찍한 일도 없다. 뻑뻑한 눈을 비비자 초딩 전정국이 아닌 성인 전정국이 보인다. 어릴 적 친구들은 날 볼 때마다 ‘탄소는 변한 게 하나도 없네’ 이러던데, 전정국은 고작 몇 년 사이 몰라볼 정도로 변했다. 수컷 향 진하게 풍기는 남자가 됐달까. 근육도 발달하고 등치도 커지고, 그러면서도 어렴풋이 귀여운 옛 얼굴이 남아있는 게 신기하다.




“잘생기긴 잘생겼어, 정말.”
“나 잘생겼어?”
“헐. 말도 하네?”




성인 전정국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봤다. 입술 사이 50cm도 아니고…. 시야에 FULL HD로 꽉 차는 전정국이 당황스럽다. 뭐지, 왜 이 풍경 안 바뀌지? 나는 고장 난 형광등처럼 자꾸만 눈을 깜빡였다.




“이상하다? 꿈이 덜 깼나.”
“꿈 아닌데.”




이게 꿈이 아니라니. 아침에 일어났는데 전정국과 한 침대에 누워있는 게 꿈이 아니라니. 그 순간 어제 밤 일이 휘리릭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갑자기 빌라 앞에 나타나 넘어질 뻔한 날 부축해주던 전정국. 대뜸 나와 사귀자던 전정국. 그리고 집까지 쳐들어와 자고 간 전정국….




“그게 다 현실이었다고!?!”
“잠깐만.”




커다란 손끝이 내 눈가를 만졌다. 친한 친구와의 스킨십도 꺼리는 내가 낯선 남자의 손길에 조각상처럼 무방비하게 얼어 아무것도 못했다. 속눈썹을 스쳐 애교살을 조심스럽게 훑던 손가락이 곧 물러갔다. 따듯한 온기에 뺨이 달아올랐다.




“렌즈 빠졌어.”




어제 너무 피곤해서 렌즈도 못 빼고 화장도 못 지우고 바로 잤던 게 떠오른다. 전정국의 손가락 끝에 걸린 브라운 컬러렌즈를 보며 드디어 나는 이 상황이 틀림없는 리얼리티, 현실이란 걸 깨달았다. 왜냐면 꿈이 이렇게 현실 반영이 뛰어날리 없잖아!!

 

 


 


 


 


 


 

완전 빨리 돌아왔죠..ㅎ.비축분 따위 없이 쓰면 바로 올립니다 

댓글 다 잘보고 있어요 너무 감사해용ㅠ_ㅠ 

암호닉은 안 받는다구 말하기 전까지 계속 받아요! 


 

 

[방탄소년단/전정국] TIMELESS LOVE 02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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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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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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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꾸긴이에요❤️
이렇게나 빨리 와 주시다니.. 사랑합니다
항상 재밌게 보고있으니까 화이팅하세요 작가님❤️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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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윤맞봄이에요!
암호닉ㅠㅠ저렇게쓰여있으니까ㄴㅓ무귀여ㅝ욬ㅋㅋㅋㅋ
항상재밌게보고있어영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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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43.114
스케차입니더 렌즠ㅋ ㅋ ㅋ ㅋㅋ 빵터졋어요 ㅋㅋ ㅋ ㅋ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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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톰보2] 신청이요!!! 스릉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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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96.74
[땅위]로 암호닉 신청합니다!1 헐!!! 전편에 정국이가 열애설이 났던데...?? 갑자기 와서 여주에게 고백하고 ...? 정국이가 진심으로 여주를 좋아하는건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되네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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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모카라떼입니다ㅎㅎ
꿈이아닌 리얼리티ㅋㅋㅋㅋㅋㅋ 재밌어요 다음편 기대할게유ㅋㅋㅋ♥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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