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첫사랑_06 下
w.피자피자
이미 오래 전부터 눈치를 채고 있었던 탓일까 그녀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인정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몇 년 째 나를 괴롭히던 그 알 수 없는 답답함이 감정을 인정하는 것 하나에 눈 녹 듯 사라져 더 이로운 방법이었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그 어리석은 생각은 그리 오래 갈 수 없었다.
"야, 제노야. ㅇㅇ랑 태용이랑 사귄다는데, 들었어?"
"네."
모를 수가 없었다. 잘생기기로 소문이 자자한 한 학번 선배 탓에 둘의 이름은 내내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에. sns에 연애 중 표시가 뜬 날, 학교 안 대부분의 사람들은 둘의 이름을 제 입에 올리기 바빴다. 교내식당을 가도, 학교 안 카페를 가도, 강의실을 가도. 뭐 그리 남의 연애에 관심이 많은지 그 큰 캠퍼스 내부가 둘의 이야기로 떠들썩해 내 표정은 알게 모르게 굳어져가고 있었지만 내게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가끔 둘의 이름 사이에 내가 끼일 뿐.
"ㅇㅇㅇ? 걔 맨날 같이 다니던 남자 있지 않아? 이제노였나. "
"그니까. 난 둘이 사귀는 줄 알았는데, 그냥 친구였나 봐."
"에이, 남녀 사이에 친구가 어딨냐? 걔 그 남자애 ㅇㅇㅇ 술 마시면 새벽에도 데리러 나오,"
"야,야. 그만."
대충 저런 식 이었다. 나와 그녀의 사이를 의심하다 당사자가 지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입을 꾹 닫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또한 그 사람들 덕에 우리는 그저 친구라는 단어 안에 갇혀 버리고 말았다. 어떤 특별한 존재가 아닌, 그냥 친구. 결국 그날 난, 애꿎은 술잔을 비워냈다.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소주가 유난히 달았던 날이었다.
불행 중 다행이었던 것은 둘의 이름은 이틀 정도 입방아에 오르락내리락 하다 금세 잠잠해졌다는 것이었다. 그 덕에 겨우 쓰린 속을 추스렸지만, 더 큰 복병이 남아있었다. 그 둘은 과 cc였고 나 또한 같은 과의 학생이었으며 그녀의 남자친구는 제대 후 복학한 상태라 모든 전공 수업이 겹치기 마련이었다. 한 일주일은 어찌 저찌 피해 다녔지만 그것 또한 한계가 있었다. 결국, 나는 그들의 연애 소식을 접한 지 2주 만에 아무렇지 않은 척 인사를 나눌 수밖에 없었다.
"오빠, 얘는 제노. 알죠?"
"알지, 이야기 많이 들었어. 나 없을 때 ㅇㅇ 좀 잘 부탁할게. 얘가 워낙 덤벙대서."
"아, 오빠. 제가 언제요!"
"아, 네. 잘 부탁드려요."
해맑게 웃으며 나를 소개하는 그녀와 달리 손을 내밀며 인사를 건네는 선배의 손아귀엔 꽤나 강한 힘이 실려 있었다. 남자의 직감이었을까. 여자친구가 제 옆에 있고, 여자친구의 오랜 친구라 하니 그저 예의 상 건넨 것 같은 손에 나 또한 은근한 힘을 실어 답했다. 작은 스파크가 일었다.
"우리 밥 먹으러 갈건 데, 같이 갈래?"
이 질문 또한 예의 상 내뱉은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 눈빛을 보일 리가 없으니. 눈치가 빠른 편인 나는 금세 잡아내곤 고개를 내저었다. 한 발자국 물러선 나름의 표현이었다.
"아니요. 딱히 생각 없어서. 맛있게 드세요."
"야, 그래도..너 아침도 안 먹고 다닌다고 이모가 걱정하시던데."
"됐어. 데이트 하는 데 어떻게 끼냐."
"좀 잘 챙겨먹고 다녀, 사람 걱정되게."
다정한 그녀의 말투 때문이었을까, 한 발자국 물러섰던 내 마음은 어느새 뜀박질을 준비 중이었다. 그녀의 옆에 누가 있는지도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르게 뛰어 몸은 더 이상 대뇌의 지시를 받기를 거부하고 있었다. 본능이었다. 나는 손을 올려 입을 삐죽이고 있는 그녀의 머리에 얹어 살짝 헝클어놓았다.
"너나 잘 챙겨먹어. 언제까지 내가 챙겨줄 순 없잖아."
그 순간이었다. 선배가 그녀의 작은 손에 깍지를 껴 보란 듯이 잘게 흔들었다. 그녀 덕에 아주 살짝 호선을 그리던 입가는 그 행동에 급히 제자리를 찾았다. 그러자 선배의 입 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갔다.
"ㅇㅇ야, 가자. 배고프겠다."
"어? 어, 네. 야, 이따가 봐!"
손을 꼭 마주잡은 채 내겐 보여주지 않던 애교 가득한 모습으로 캠퍼스를 벗어나는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지금까지도 잘 숨겨왔으니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버린 상태였다. 당장이라도 주저앉아 울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아직 그들의 모습이 그리 멀어지지 않았기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다정한 연인의 모습을 지켜보며 손을 흔들 뿐, 감정의 깊이가 파여 가는 것은 나중에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
***
그녀는 자연스레 나보다 제 애인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워낙에 붙어 다녔던 터라 무슨 일이 있냐는 질문도 몇 번 받았고 난 그 때마다 너스레를 떨며 부정했다. 커플 사이에 어떻게 끼냐며 별 일 없다고 웃어보였지만 그 웃음이 진실이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렇게 겨우 수면 위로 올린 감정을 꽁꽁 묻어가기도 세 달쯤 되었을까, 어느덧 뜨거운 여름이 지나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는 가을로 접어들었을 때였다. 개강 총회라며 억지로 나간 술자리에 대충 홀짝이고 있자, 예상외의 인물이 내 맞은 편 의자를 차지했다. 그녀의 애인이자, 나의 선배인 그 남자였다. 입가에 대고 있던 소주잔을 내리곤 고개를 살짝 꾸벅이자 선배의 고개 또한 나와 같은 행동을 취했다.
"한 잔 할래?"
"네. 주세요, 따라 드릴게요."
“아냐, 괜찮아. ㅇㅇ 데려다 줘야 돼서 많이 마시면 안 될 것 같네.”
"아, 네."
나는 내 눈썹이 일렁였다는 것도 모른 채 소주잔을 내보였다. 쪼르륵 소리를 내며 잔을 꽉 채우자 뒤를 돌아 재빨리 목구멍으로 털어 버리곤 다시 선배를 마주했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한데, 계속해서 망설이고 있는 듯한 눈빛이었다. 예전만큼의 스파크는 일지 않았지만 미묘한 전류는 여전히 선배와 나의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선배가 제 잔에 소주를 가득 채운 뒤, 한 모금을 마시자 그제야 입이 열렸다.
"제노야."
"네."
"ㅇㅇㅇ 좋아해?"
그녀가 선배에게 고백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그날 밤보다 훨씬 더 큰 무언가가 머리를 쳤다. 예상 밖의 허점을 찌르는 질문에 나는 그저 내 앞에 놓인 소주잔만을 만지작거릴 뿐이었다. 선배 또한 내 침묵에 토를 달지 않으며 잠자코 대답을 기다렸다. 한참의 침묵이 테이블을 가득 메꿨다. 어떻게 눈치 챈 것일까. 아니, 그것보다 그녀도 눈치 챘을까. 불안에 떠는 선배에겐 죄송스럽지만 내 걱정의 1순위는 그녀였다. 계속해서 침묵이 이어지자 선배의 큰 눈동자는 점점 불안을 티내고 있었다. 선배의 목소리가 한 번 더 들려왔다.
"ㅇㅇ 좋아하냐고 물었어."
"네."
"..."
"좋아해요, ㅇㅇㅇ."
선배의 얼굴이 눈에 뜨이게 일그러지다 겨우 제자리를 찾곤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좋아하지 말란 말은 안 할게. 그게 쉽게 되는 것도 아니고, 꽤 오래 좋아한 것 같으니까."
"..."
"거리만 둬 줘라. 나도 사람인데, 불안하거든."
"그럼요."
"부탁할게."
사시나무마냥 떨리는 선배의 목소리와 달리 내 목소리는 높낮이도, 어떠한 감정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깊이 고여 썩어버린 감정의 골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나였기에.
나는 거리를 둬 달라는 선배의 부탁을 곧이곧대로 따랐다. 일주일에 한 번 꼴로 하던 연락도 다 끊어냈으며 시간표가 겹치는 날마다 사람들에 치여 같이 등교하던 지하철에도 홀로 몸을 실었다. 그녀는 바뀌어버린 내 태도를 아는지 모르는 건지, 별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녀와 차츰 멀어져 갈 때 쯤. 집으로 편지 한 통이 날아왔다.
입영 통지서. 이미 신검은 받아 놓은 상태라 바로 훈련소로 향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동기들은 아직 청춘을 더 즐기다 가겠다며 연기 신청서를 작성했지만 나는 곧바로 그 편지에 응했다. 몸이라도 떨어져 있으면 그녀를 향한 감정이 조금은 식지 않을까, 싶어 성급히 내린 결정이었다. 그녀에겐 한 마디 귀띔 없이 휴학계를 내고, 훈련소로 향했다. 유난히 쓸쓸했던 입대 날이었다.
군 생활 약 2년가량, 휴가를 나가도 그녀와의 만남은 절대 없었다. 가끔 만나는 동기들 말에 의하면 그녀는 뒤늦게 내 입대 소식을 듣곤 꽤 충격 받은 표정을 한 채 무기력하게 지냈다고 했다. 또한, 집에도 몇 번 찾아온 것인지 부모님께서도 ㅇㅇ에게 연락 좀 해보라는 잔소리를 들었지만 내 의지는 확고했다. 선배에 대한 마지막 예의이자, 삐뚤어진 울타리를 고치려는 최후의 수단이었기에. 그녀 없는 2년은 생각보다 덤덤했다.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내무반에 누워 눈을 감으면 가끔 생각나는 정도. 딱 그 정도에서 그쳤다. 제대 하루 전날 밤까지는.
***
유독 눈이 일찍 떠진 그 날은 전역 당일이었다. 칙칙한 내무반 사이로 스며들어온 햇빛이 그날따라 유독 맑았다. 마치 ㅇㅇㅇ, 그녀의 웃음처럼 해사했다. 2년 동안 잊어보려 노력했지만 고작 햇빛 하나에도 그녀가 떠오르는 제 모습이 한심하기도 안쓰럽기도 해 그저 의미 없는 웃음을 내보였다.
저를 잘 따르던 후임들의 배웅도 짧게 끝내곤 2년 간 머물렀던 부대를 뒤로 했다. 부대 입구를 지키고 있는 후임들에게도 간단한 거수경례로 마지막을 알렸고 그들 또한 묵묵히 제 인사를 받았다.
“아, 이 병장님. 여자친구 있으셨습니까?”
“여자친구? 없는데?”
“아침부터 저기 어떤 여자 분 서 계시던데, 오늘 전역하시는 분 이 병장님 밖에 안 계셔서요. 혹시나 해서 여쭤봤습니다.”
일 때문에 외국에 나가계셨던 부모님, 미루고 미루다 이제 막 입대한 대학 동기들. 내 제대를 반기며 부대 앞까지 찾아 올 사람은 없었다. 후임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구를 서서히 빠져나갔다. 그리고 그 앞엔 후임의 말처럼 한 여자가 하얀 치마를 입은 채 커다란 벚꽃나무 아래에 쪼그려 앉아있었다. 나뭇가지로 흙바닥에 알 수 없는 선들을 찍찍 그리고 있는 모양새가 ‘나 지루해요’를 맘껏 티내고 있었다. 가까이 갈수록 그녀와 너무나도 닮은 실루엣에 애꿎은 눈을 비벼보았지만 그 환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더욱 선명해지고 심장은 미칠 듯이 뛰는 것이 환상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주고 있었다. 연락 한 통 없이 군대로 사라져버리고, 2년 동안 그 어떤 소식도 전해주지 않는 나를 넌 아무렇지 않게 마중 나온 것이었다.
“어, 이제노.”
“...”
“전역 축하해-”
그녀가 제 치마를 툭툭 털고 일어나 옆에 놓여있던 꽃다발을 건넸다. 제대 날은 어떻게 안 것인지, 내가 어느 부대에 있는지는 또 어떻게 알았는지, 여기까진 어떻게 온 것인지. 묻고 싶은 것이 산더미였지만 그럴 용기조차 없었다. 애초에 그녀를 피해 도망쳐 온 것인데 무슨 자격으로 다 묻겠는가. 난 멍하니 그녀를 바라 볼 수밖에 없었다.
“이제노?”
“...”
“야! 나 팔 아파! 빨리 받아.”
“어? 아, 어, 어.”
어버버거리며 꽃을 받아드는 내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는지 그녀가 웃음을 터뜨렸다. 바람에 흩날린 벚꽃 잎들이 그녀의 머리 위에 살포시 얹어지며 미소는 더욱 만개했다. 예뻤다. 정말 그 단어 외엔 그녀를 설명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는 단 몇 분 만에 2년간의 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다. 좋아하지 않겠다며 수없이 다짐했지만 봄 같은 미소 앞에 흔적도 없이 녹아버렸으며 무장해제 되어버리고 말았다. 정말이지 ㅇㅇㅇ, 너는 봄 그 자체였다. 따스하고, 사랑스럽고, 그 누구도 미워할 수 없는 봄. 나는 네 머리 위에 앉은 꽃잎을 떼어주며 하고 싶은 말을 속으로 삼켰다. 좋아해. 두 번째 고백이었다.
마지막 첫사랑_06 下
우리의 사이가 멀어진 주된 이유인 그녀의 남자친구는 미국 유학길에 오르며 이별을 고했고 그녀 또한 무던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허전해진 그녀의 옆자리는 자연스레 내가 채우게 되었다. 애인 관계는 아니었지만 난 그저 네 옆에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그 만큼 그녀에게 깊게 빠져 헤어 나올 수 없던 나였다. 우리는 다시 예전처럼 이제노 하면 ㅇㅇㅇ, ㅇㅇㅇ하면 이제노. 이 공식이 어울릴 만한 사이로 되돌아갔고 졸업과 동시에 그 어렵다는 사법고시도 무사히 패스했다. 사시 공부가 쉬웠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었지만 중간 중간, 그녀를 마주해 한탄을 들어주는 것이 내겐 큰 힘이 되었다. 지치지도 않는지 쫑알쫑알 이야기하는 모양새가 병아리 마냥 귀여워 웃음을 참아내는 것이 조금 힘들긴 했지만 그녀는 내게 있어 웃음을 전해주는 그런 사람이었다. 참, 좋은.
얼마 뒤, 들뜬 마음으로 입소한 연수원은 끝인 줄 알았던 경쟁의 연장선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머리 좋다는 사람들을 모아 놓기도 했고, 여기서의 성적이 앞으로의 인생을 결정하니 당연한 것이라곤 예상했지만 상황은 제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유치한 방법으로 서로의 공부를 방해하고, 까 내리고, 험담하고, 줄을 타고. 유치원생도 안할 짓을 사법 고시를 통과했다는 사람들이 실행하고 있었다. 나나 그녀나 그런 싸움엔 영 관심이 없었고 이에 점점 지쳐갈 찰나, 저녁을 먹은 후 연수원 내 산책로를 나란히 걷던 그녀가 무심코 한 마디를 내뱉었다.
“으, 난 진짜 판검사랑은 연애든 친구든 뭐든 못 하겠어. 다들 지금 판검사 하려고 저러는 거잖아. 저런 방법으로 될 바엔 그냥 변호사를 하고 말지.”
그녀가 유치한 기 싸움에 지쳐 뱉은 한 마디는 갈림길에 서있던 나를 한 쪽으로 이끌었다.
연수원 졸업 성적은 차석이었지만, 내가 선택한 곳은 법원이 아닌 로펌이었다. 부모님, 친구들, 심지어 그녀마저도 내 파격적인 행보에 미쳤냐며 말렸지만 내 선택은 확고했다. 진심이 담겼는지 안 담겼는지도 모를 그녀의 한 마디에, 내 모든 걸 걸었던 판사 자리도 마다한 것이었다. 그러나 후회는 없었다. 멍청하게도 나는 그저 네가 좋았다, 그 뿐이었다. 그 어떤 것도 너를 이길 수 없을 만큼 네가 좋았다.
대학 진학, 로펌 입사.
내 인생의 모든 갈림길엔 네가 있었고, 그 끝 또한 네가 있었다. 그러나 정작 너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신기루였으며 나는 그 신기루에 홀려 헤어 나오지 못하는 어리석은 존재였다. 아니, 헤어 나오려 하지 않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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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야 생일 축하해♥ 다음편부턴 다시 스토리가 진행 될 겁니당! 그나저나 제노같은 남자 어디 없나여...저런 해바라기가 어디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