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시즌이니 하는 망상 1 w.피자피자
1.쇼트트랙 국대 나재민x쇼트트랙 국대 ㅇㅇㅇ 上 재민이는 스피드 스케이팅이었지만...여기선 쇼트트랙 국대로 헤헿 재민이 성격은 능글맞고 밝은데 경기 땐 한없이 진지하고 카리스마 쩔어서 그 갭차이로 유명함. 반대로 ㅇㅇ는 낯가리고 어떻게 보면 조금 소심하지만 성격 자체는 털털하고 친해지면 매우 편한 성격. 보통 어린 나이에 운동을 시작하는 동계 종목 선수들과 달리 뒤늦게 재능을 발견한 둘은 같은 빙상장에서 같은 나이에 시작함. 늦게 시작해 남들보다 더 피나는 노력을 했고, 서로의 과정을 지켜보고 같이 훈련하다보니 어느새 둘은 겁나 친해져있었음. 다른 남자 선수들한텐 아직까지도 낯가림이 좀 남아있는 듯 한 ㅇㅇ인데 재민이한테만큼은 그런 거 안 보임. 물론 여기엔 능글맞으면서 다정한 재민이 성격도 한 몫 했음. 둘이 하도 붙어다니니 커뮤니티 게시글들 보면 둘을 은근히 엮는 글들도 꽤 볼 수 있음. 그 글에 항상 들어가는 사진은 재민이가 결승선 들어오자마자 땀에 젖은 머리카락 털면서 인상 쓴 채로 숨 고르고 있는데 대기석에 ㅇㅇ 보자마자 씩 웃는 움짤. 동료 선수들도 그런 글들 보면 둘한테 보여주면서 언제 사귀냐며 장난치는 게 일상임. 웃긴건 정작 둘은 그런 글 보면 질색팔색함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동료들은 그런 반응 귀여워서 더 하는 게 많음. 아무튼 밖에서나 안에서나 둘을 열심히 엮어대지만 말했다시피 둘 사이에 뭐 설레는 감정이라곤 1도 없음. 그도 그럴 것이 맨날 보는 모습이 땀에 쩔어서 스케이트 타는 거 밖에 없고 훈련 땐 남녀 섞여서 해서 승부욕 강한 두 사람은 그냥 ‘쟤 이겨야지’ 이 생각 밖에 안 듦. 둘이 죽어라 훈련하는 거 보면 사랑이 싹 트는게 더 신기할 정도임. 하지만 그 신기한 일은 일어나죠 호홍 - 먼저 폴인럽 한 쪽은 재민이. 때는 올림픽이 한 달도 남지 않았던 날. 국대들 다 같이 연습하는데 그날따라 유독 ㅇㅇ 기록이 안 좋았음. 한번 쳐지니까 계속 쳐지고 넘어지기도 엄청 넘어짐. 애가 땀도 뻘뻘 흘리고 힘들어하는게 눈에 떡하니 보이니 재민이는 계속 신경 쓰임. 그러다 결국 다른 선수 발에 걸려서 ㅇㅇ 세게 넘어지고 거의 날라가서 ㅇㅇ 훈련은 강제 종료됨. 재민이 따라 나가려다 정신차리라며 코치님한테 혼나고 다시 훈련함. 머리엔 온통 ㅇㅇ 생각뿐임. 훈련이 다 끝나고 다른 선수들은 가는데 재민이는 집중 못 했다는 이유로 추가 훈련 지시 받고 늦게 빙상장을 나감. 자꾸 ㅇㅇ 생각나서 여자 숙소 쪽으로 가려다 멈추고 가려다 멈추고, 한참을 반복하다 결국 여자 숙소 앞까지 감. 워낙 늦은 시간인지라 숙소 건물 불도 다 꺼져 있음. ㅇㅇ 숙소도 마찬가지. 건물 밖에서 불꺼진 방 바라보다 이게 뭐하는 건가 싶어서 신경질적으로 머리카락 헝클이면서 뒤돌았는데 가로등 아래 벤치에 힘없이 앉아있는 ㅇㅇ 발견, 뙇. 보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앞으로 다가감. -뭐해. 감기 걸ㄹ, 재민이의 말은 마침표를 찍지 못했음. 왜냐하면 ㅇㅇ가 안겼으니까!! 꺄아아아앙 어떡해! 죄송해요 쓸게요 헤헿 갑자기 안긴 ㅇㅇ에 재민이는 당황x803 한 채로 아무것도 못함. 설상가상으로 울고있던 ㅇㅇ 덕에 재민이 어깨가 점점 축축해짐. 친해진 이후로 처음 보는 ㅇㅇ 눈물+갑자기 안겼는데 자기보다 훨씬 작아 품에 쏙 들어오는 ㅇㅇ. 운동만 하느라 여자 한 번 제대로 만나본 적이 없는 재민이는 갑자기 빨라진 심박수가 이상하기만 함. 일단 애가 우니까 어색하게 토닥토닥은 하는데...요상하게 쿵쿵대는 심장에 화룡점정. 폭 안겨서 울던 ㅇㅇ가 그 상태로 고개 올려서 재민이 쳐다보는데...!! 울어서 불그스름한 눈가+볼에 눈물자국+묘하게 부은 입술은 사춘기의 혈기왕성한 남학생에겐 충분히 자극적이었음. -나재미인.. -..후, 너 진짜. 살짝 잠긴 목소리로 듣는 제 이름 석 자에 재민이는 한숨을 푹 내쉬며 신경질적으로 눈을 감아버림. 친구는 힘들어서 우는데 자꾸 이상한 생각 드는 자신이 한심해보여서 속으로 애국가 완창 중, 그 와중에 ㅇㅇ는 참고 있던 게 다 터져서 더 울면서 재민이 품에 더 파고듬. 툭. 내내 꾹 깨물고 있던 재민이 입술에서 피가 터지고 이성도 끊어짐.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작은 ㅇㅇ 확 안아버림. 당기는대로 폭 안겨오는 느낌이 묘한 밤이었음. - 그 날 이후로 재민이는 ㅇㅇ의 모든 게 신경 쓰임. 같이 훈련하는 외국 선수들이 장난식으로 큐티니 스위티니 하는 거에 수줍어하는 것도 짜증나고, 자기 속도 모르고 해사하게 웃는 거 보면 그게 또 쓸데없이 예뻐서 더 답답함. 머리를 묶어도, 땀에 쩔어도 예뻐보이고 훈련 마친 후 씻고 젖은 머리로 나오면 심장 떨려서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함.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점점 피하게 됨. 사소한 거에도 질투하는 자기가 보기 싫은 것도 있었고, 자꾸 그날 밤이 생각나서. 안고 싶어서. 하지만 운동 밖에 모르는 우리 ㅇㅇ...⭐️ 재민이가 자기를 좀 피하는 것 같긴한데 이유는 전혀 눈치 못 챔. 더군다나 올림픽도 얼마 안 남아서 재민이의 감정 변화 그런 거 신경 쓸 겨를이 없음. 그렇게 은근히 멀어져 어색한 사이로 계속된 훈련. -야, 나재, -어? 야, 나 지금 코치님이 불러서. 좀 이따 이야기 하자. -어? 어.. 요즘 둘의 대화는 대부분 저런 식임. 아무리 ㅇㅇ가 신경 쓸 겨를이 없다지만 맨날 붙어다니던 재민이가 눈에 띄게 피하니 서운함. 내가 뭘 잘못한 게 있나 싶어서 멍하니 스케이트 타면서 곱씹어 봄. 하지만 당연히 생각나는 건 없지요...그리고 앞에 장애물도 못 보지요..이때 등장해야조 우리 재민이!! 멍 때리면서 활주하는 ㅇㅇ 불안해서 뒤에서 같이 타고 있던 재민이는 ㅇㅇ 휘청이자마자 바로가서 붙잡음. 휘청거리는 걸 붙잡으니 거의 안긴 모양새. -조심 좀 하지. -...... 둘은 한참동안 말이 없었음. 안긴 듯한 자세를 바꾸지도 않았고 눈을 피하지도 않았고, 그냥 가까이서 서로를 바라봄. 재민이 눈에 ㅇㅇ는 한없이 예뻤고 ㅇㅇ 눈엔 어느새 선이 굵어진 재민이가 보임.(잘생겼단 소립니다 여러붕) 늦은 시간이라 둘 밖에 없는 빙상장. 누가 들어올 걱정도 없고 매우 가까운 둘. ㅇㅇ는 지금이 물어볼 기회라고 생각했음. 그래서 입을 열었지요. -...나 왜 피해? 한참의 정적. 그리고 나온 대답은 꿀밤 한 대와 -말하면 너가 아냐. 라며 빙상장을 빠져나가는 재민이었음. 언제 저렇게 큰건지 떡벌어진 어깨에 ㅇㅇ 심장박동수가 묘하게 빨라짐. 볼도 살짝 붉어진 듯 하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밤이었음. 그 날 밤, 두 사람은 가까이서 본 상대의 얼굴이 자꾸 떠올라 잠을 이루지 못함. *** 아직 끝난 거 아님!!!!! 하편 더 있는데 아직 덜 썼어욥!! 하하하하 여러분 저를 치세요...글이 안 써져서..그냥 망상 하나만 들고와쏘요..이거 하편이랑 다른 글도 금방 가져올게요 사랑합니닷 이건 그냥 생각날 때마다 시리즈처럼 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