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내가 항상 듣고 살던 말이 있었다. ‘너는 센티넬도 가이드도 못 될 거야.’, ‘너 같은 애를 누가 필요로 하겠니?’ 항상 나를 무시하던 그들의 말이었다. 센티널인 아버지와 가이드인 어머니. 그리고 두 분 사이에서 태어난 뛰어난 능력의 형들은 아버지와 비슷한 센티넬이었다. 모두의 선망을 받고 살던 그들 사이에서 늦둥이로 태어난 나는 몸이 약했다. 형들이 가진 뛰어난 힘도, 어머니가 가진 통제 능력도 나에게는 없었다. 청소년기가 되어야 나타나는 성질이라지만 그 누구도 나에게서 센티넬이나 가이드의 힘이 나타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항상 구박만 받던 유년시절을 보낸 나에게도 사춘기가 왔다. 센티넬이었다. 주위의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 했던, 센티넬의 힘이 나에게 있던 것이다. 가족들은 기뻐하지 않았다. 고고한 자존심을 가진 그들은 자신들이 무시하고 핍박했던 늦둥이가 그들과 같은 센티넬이 되었다는 것을 수치스러워했다. 가이드인 어머니도 마찬가지였다. 허약하기 짝이 없는 너는 곧 그 힘을 주체하지 못해 미쳐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너 같은 센티넬을 받아줄 가이드는 없을 것이라고 폭언을 쏟아 부었다.
그렇게 폭언을 퍼부어대던 그들은 내가 17살이 되는 해, 고등학생 쯤 되었으면 네 앞가림은 네가 하라며 집에서 내보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들이 성인이 되기 전 3년은 생활비와 집을 지원해주겠다고 한 것이다. 아마 그저 내가 눈에 보이질 않기를 바랐던 것 같다. 결국 집에서 나와 혼자살기 시작한 나는 내 힘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날을 보냈다. 그나마 학교안에서는 대부분의 교사가 가이드라 고통스럽지 않았다. 밤만 어느 정도 버티면 되었으니 살만했다.
문제는 다음 주 부터였다. 방학이 시작된 것이다. 학교를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아 여름방학을 보내지 않았던 나는 평범한 인문계고처럼 보충수업이 있을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센티널이나 가이드가 다니는 이 학교는 일반 학교와 다르게 방학동안 보충수업이 없었다. 즉, 나는 가이드 없이 방학을 보내게 된 것이다.
어떻게든 찾아야 했다. 방학동안 시달릴 그 엄청난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줄 내 ‘가이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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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런 세계관은 누가 만든거죠??
안쓰고는 못 버틸 세계관이쟈나....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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