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370836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다음 엑소 모 카페 동시 연재★  

  

  

  

  

로망은 로망이다.  

고등학교 때는 남자친구가 생길 줄 알았지.  

중학생애기들, 고등학교 오면 생길 것 같죠?  

안생겨요.  

여고 다니는 분들, 공학 오면 생길 것 같죠?  

안생겨요.  

ASKY.  

우리 모두 ASKY.  

버스에서 눈이 마주친 훈남은 매몰차게 고개를 돌렸고,  

야자에 지친 내 마음에 상처를 냈다. 그대는 나쁜 사람.  

데이터를 켜고 빠르게 카톡을 읽었다.  

흡, 내 피 같은 데이터...★☆★  

LTE는 너무 빨리 빠져. 그치만 3G는 느려.  

수정이에게 온 카톡을 읽고 매우 빠르게 답장을 보냈다.  

데이터를 끄고 밖을 보니까 눈이 오는중이었다.  

때마침 이어폰에서는 아이유의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가 나왔다.  

전혀 감흥이 없었다.  

thㅏ랑할 수밖에 없어서 thㅏ랑한 네 손 잡고서어어언.  

나는 thㅏ랑하는 thㅏ람이 없기 때문에 그냥 노래를 껐다.  

올해도 케빈과 보내는 크리thㅡ마thㅡ.  

때마침 밖에는 커플 무리가 지나갔다.  

커플 패딩, 커플 장갑, 커플 가방, 커플 손... 씨발.  

마음속으로 미친듯이 깨지기를 빌었다.  

세륜 커플. 사라져주세여.  

저렇게 촌스럽게 누가 요즘 커플로 도배하는지 미친듯이 욕하면서 다시 노래를 틀었다.  

이어폰으로 애써 버스 뒤쪽의 커플의 말소리를 차단해내는데 손이 매우 아팠다.  

손목 터널 증후군인가, 휴대폰 많이 해서 손이 매우 아프다.  

손목을 탈탈 털며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훈남의 신발과 내 신발이 같다는걸 발견했다.  

오우, 마이 갓.  

이건 운명이야, 운명.  

인피니트가 부릅니다, Destiny.  

얼른 손이 아프지만 카톡을 열어서 나의 운명적인 만남에 대해 자랑하려고 데이터를 또 켰다.  

  

[숯엉아-]  

[야 정수정-]  

[-왜]  

[-대체 왜]  

[아나운명적인 만남...쿸...-]  

[-야자때문에 드디어 네가 미쳤구나]  

[-얼른 말해나 우리지코오빠 랩 들을거야]  

[아나 버스에 훈남잇는데-]  

[-ㅇㅇㅇㅇㅇㅇ]  

[나랑 신발 똑같음-]  

[-ㅇㅇㅇㅇㅇㅇ]  

[반응 왜 그따구져?-]  

[-닥쳐봐;;;;;;;;;]  

[-하이라이트 쟈나;;;;;;;]  

[껒영ㅗㅗㅗㅗㅗㅗ-]  

  

쓰레기같은 년.  

너네 지코 오빠는 너 몰라.  

진심으로 얘가 친구가 맞는지 고민하다 수연언니한테 전화를 걸었다.  

수연언니는 다를거야.  

  

"여보세요"  

"언니!"  

"응, ㅇㅇ아!"  

"언니 지금 통화 돼죠?"  

"응! 왜?"  

"아 그게..."  

  

훈남...이라고 말하려다가 멈칫했다.  

저 훈남은 자기가 훈남인지 알지도 모른다.  

거기다 내가 버스에 훈남이 있는데 신발이 똑같아요! 하면  

신발이 똑같은걸 보고 눈치 챌 수도 있다.  

나는 굉장히 똑똑하다.  

뿌듯하게 웃으며 문자를 하겠다고 했다.  

버스에 훈남... 까지 쳤는데 갑자기 그 훈남이 일어섰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는척하면서 마저 쳤다.  

어우, 손 시려.  

하지만 po스마트폰장갑wer 은 위대했다.  

버스에 훈남이 있는데 나랑 신발 똑같아!  

이렇게 치고 오들오들 떨며 전송을 눌렀다.  

화면을 그대로 놓고 툭툭치면서 어서 답장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훈남이 내 앞으로 왔다.  

사실 생각해보면 내 앞에 바로 내리는 문이기 때문에 내 앞이 아니라 내리려는것 같았지만 나는 큰 의미를 부여했다.  

갑자기 진동이 울렸고 나는 매우 예쁜 척을 하면서 문자를 확인했다.  

  

[-헐헐헐헐ㄹ 당장 번호 따. 키 커?]  

  

내 앞에 있던 훈남이 피식 웃었다.  

그게 들렸다.  

굉장히 무서웠다.   

생각해보니까 훈남이 내 문자를 읽었을수도 있다. 헐.  

매우 빠르게 휴대폰을 끄고 불안함에 다리를 떨, 기에는 아직 나는 미련이 있었기 때문에 조신한 척 앉아있었다.  

버스 문이 열렸고, 훈남이 내릴 차례가 되었다.  

굉장히 슬펐다.  

나는 오늘도 이렇게 훈남을 보냅니다, 쿸.  

다 끝났어, 식빵.  

휴대폰을 매우 세게 누르면서 문자를 켰다.  

  

[아, 그 훈남 내렸어. 다 끝났어. 미리메리솔크.-]  

  

갑자기 눈앞으로 휴대폰 하나가 쓱 들이밀여졌다.  

갤럭시 노트 3.  

굉장히 부럽다. 놑삼이라니. 나는 갤삼인데.  

얼굴을 확인하려고 눈을 들어 얼굴을 봤다.  

헐, 훈남이었다.  

헐, 헐, 헐, 헐, 헐.  

하지만 나는 애써 순수하고 맑고 밝은 여고생인 척하려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네?"  

  

아, 굉장히 망했어.  

빙구 같았을거야.  

하지만 훈남은 아빠 미소를 지으며 내게 번호를 찍으라고 말했다.  

  

"번호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헐ㅠㅠ설레자냐그렇자냐
11년 전
대표 사진
이음
댓글 왕왕 감사하쟈나 그렇쟈나!!!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어휴ㅠㅠㅠㅠㅠ설레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설레자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짱설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피어있길바라] 천천히 걷자, 우리 속도에 맞게2
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