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거 볼까"
"와, 영화 되게 많다.."
"그냥 나중에 몰아보려고 넣어둔건데 꽤 많이 모였더라고, 어떤거볼까?"
"그러면...어...이거요. 저 이거 볼려다가 못봤었는데"
"그래, 그러면 이거보자"
나에게 핸드크림을 다 발라주고나서, 영화를 보자는 말에 내가 고개를 끄덕였고, 김남준의 방에는 영화CD가 꽤나 많이 꽂혀있었다. 그중에 보고싶은게 있냐고 하길래 내가 예전에 보려했었던 로코영화를 말하자, 김남준은 노트북을 빔 프로젝터에 연결한뒤 나와함께 침대에 누웠다. 처음에 티비에 연결해서 볼까 하다가, 그냥 침대에서 보자고 그게 더 편할꺼같다고 하길래 그렇게 했는데, 아예 침대에 누우니까 더 편한거 같기도 하고. 침대에 누워서 이불을 덮자, 김남준에게서 났던 향수냄새가 났다. 되게 뭔가 시원하고, 포근한 냄새라고 해야하나?
"여기 이불에서 오빠한테서 나는 냄새난다"
"무슨냄새?"
"막 뭐라해야하지? 시원한 향? 오빠 향수냄새! 흐흫"
"난 모르겠는데"
내가 이불을 끌어안고있다가, 나를 안아오는 김남준에 의해 반쯤 안겨서 영화를 시청했다. 아무래도 푹신한 침대에 누워있고, 남준이 계속 뒤에서 안고있어서 그런지 노곤해져서 졸음이 조금씩 밀려왔다. 아 피곤해... 내가 억지로 눈을 뜨려고 하고있는데, 내가 졸리다는걸 눈치챘는지, 옆에 있던 김남준이 졸려? 하고 입모양으로 물었다. 내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나를 고쳐안더니 등을 작게 토닥였다.
"나 자도 돼요?"
"응, 자도 돼요"
"응..나 그러면 영화끝나고 깨워줘요..."
"알겠어. 잘자 우리 여주"
내가 결국에 무거운 눈꺼풀에 눈을 감았다. 안정감있게 토닥여주는 김남준의 손길에 잠이 솔솔왔다. 거의 잠이 들려했을때, 내 볼에 따뜻한게 뭔가 닿았다가 떨어졌다. 그것과 이어지는 김남준의 다정한 목소리 뒤로, 나는 깊게 잠이 들어버렸다.
**
영화를 튼지 30분이 조금 넘었을까, 내 옆에있던 여주가 잠이 오는지 눈을 느리게 깜빡였다. 며칠 못만났다고, 오늘 새벽에 한국에 왔으면서 바로 만날꺼라고 온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많이 피곤했겠네. 졸린데도 참으려고 하는게 눈에 보여, 웃음이 났다. 귀여워. 졸리면 그냥 자면 되지 왜 안잘려고 그러고있어
"졸려?"
"네..."
졸리냐고 묻자,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이길래 여주를 끌어당여 품에 안았다. 등을 토닥토닥거리자, 더 잠이 오는지 하품을 하면서 눈을 느리게 깜빡거렸다. 여주가 거의 반쯤 잠이 들어서 자도 되냐며 물어왔다. 당연한걸 물어. 이미 거의 자고있으면서. 내가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이자 나한테 편하게 기대왔다. 귀엽게, 진짜.
"나 그러면...나중에 영화 끝나면 깨워줘요"
"알겠어, 얼른 자"
내가 다시한번 고쳐안으면서, 머리를 쓸어주고나서 등 토닥여주자, 금새 잠이들었다. 아 귀여워 진짜. 내가 웃으면서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주는데, 색색거리는 소리를 내는 여주에 내가 볼에 살짝 입을 맞추고나서 다시 이불을 덮어줬다. 배게때문에 반쯤 눌린 볼이 귀여워 꾹 눌렀다. 진짜 볼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나한테 과분할정도로 여주는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말하는거 하나하나도, 평소 모습 하나하나조차도. 나에게는 너무 사랑스러웠다. 예쁜 여주야, 예쁜 꿈, 좋은 꿈만 꿔
**
"여주야, 이제 일어나자"
"엄마..나 5분만..."
"ㅋㅋㅋㅋ나 엄마 아닌데~?"
"아 오빠...나 5분만..."
내가 이불을 뒤집어 쓰면서 웅얼대자, 내 뒷목에 손을 넣어 일으킨 김남준이 방에 불을 켰다. 아 눈부셔..내가 안떠지는 눈을 억지로 뜨고, 시계를 보자, 벌써 열시가 넘어있었다. 집에 슬슬 가야할텐데...아 근데 진짜 집에가기 싫다..귀찮아..집까지 가는동안 잠깰꺼같은데.
"오빠 나 자고가면 안돼요?"
"어..? 자고간다고...?"
"집까지 가기 귀찮아....졸려요. 응? 그냥 잠만자고 갈껀데 안돼요? 오빠 불편하면 제가 거실에서 자도 되고..안돼요?"
"아냐, 괜찮으니까 그냥 자고가"
마침내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한 남준에 내가 배시시 웃으며 남준의 뒷목에 팔을 감아 끌어안자, 그런 내가 귀여운듯 내 볼에 연신 입을 맞췄다. 밝은 빛에 이제 슬슬 적응이 되어서 잠깐 안겨있다가, 빠져나왔다.
"오빠 나 티비 봐도 돼죠?"
"왜, 안자고?"
"잠 다깼어요!!"
쪼르르 거실로 나가서 티비를 켰다. 그리고 내 옆에 앉은 남준과 티비를 보다가, 아까 마트에서 귤을 사온게 기억이나 부엌으로 가서 귤을 꺼내오자, 김남준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아주 니집이다?
"오빠 귤 먹을래요?"
"아주 니집이다 이젠?"
"그럴수도 있죠~"
"아주 말이나 못하면"
내가 자연스럽게 김남준한테 말하자, 헛웃음을 치면서 내 볼을 톡 건드렸다. 내가 실없이 웃으면서 김남준의 입에 귤 하나를 넣어주고나서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예능채널을 틀어놓고나서 리모컨을 내려놓고 계속 보고있는데, 요즘 왜이리 웃긴게 많아. 내가 막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리자, 김남준이 재밌어? 하고 물었다.
"네 완전"
"난 요즘 티비 안봐서 모르겠다.
"바빠서 그래요?"
"응, 우리 여주 먹여살리려면 열심히 일해야지~"
그렇게 말하며 김남준이 내 허벅지 위에 머리를 대고 누웠다. 그러더니 내 오른쪽 손을 잡아서 자신의 머리위에 올려놨다. 마치 쓰다듬어달라는듯. 내가 그에 웃음을 터뜨리며 살짝 헝크러진 머리를 정리해주자, 기분좋은듯 입꼬리가 올라갔다.
"무거워요"
"왜애"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내가 장난섞인 목소리로 무겁다고 밀어내자, 말을 늘어뜨리며 내 무릎에 힘을 줘서 눕길래 내가 귤을 다시 입에 넣어주자, 오물거렸다. 그러더니 나를 톡 치더니, 아 하고 입을 벌렸다. 내가 귤을 하나 더 까서 넣어줬다. 그러면서 한참동안 티비를 보다가, 이번에는 김남준이 졸린지, 하품을 하면서 눈이 슬슬 풀리기 시작했다. 사실 나도 이쯤 되니 다시 눈이 피곤해져, 졸려왔따.
"오빠, 지금 잠오죠"
"어..조금"
"에이 조금이 아니라 많이 졸려보이는데? 잘래요?"
"그래, 들어가자"
"아 맞다, 나 옷 하나만 빌려주면 안돼요? 옷 불편해서.."
"어 기다려봐봐"
옷장을 뒤지더니, 꺼내온건 여자용 트레이닝 복 세트였다. 내가 그걸 받아들고 왜 집에 이런게 있냐며 째려보자, 뭘 놀라냐는듯 여동생 한두번씩 오는데, 놔두고 간거야 하고 대답했다. 맞다 김남준 여동생 있었지...내가 그제야 표정을 풀자. 내 볼을 살짝 잡아 장난스레 흔들었다.
"의심했지?"
"조금...?"
"의심할게 뭐가있다고, 빨리 씻고와"
"흐흥, 알겠어요."
김남준이 챙겨준 칫솔로 양치질을 하고 화장도 지우고나서, 나가려는데 왠지 쌩얼이다보니까 뭔가 민망한느낌이 들었다. 예전에도 만날때 연하게 화장을 하고 만난적이 있기도 하고 오늘 화장 많이 안하고 오긴 했는데, 그래도 뭔가 민망했다. 완전 쌩얼보여주는건 처음인데...위에 옷을 갈아입고 나가자, 김남준이 침대헤드에 기대있었다.
"화장 지웠네? ㅋㅋㅋㅋ"
"아 왜 웃어요...못생긴거 알거든요..."
"귀여워 ㅋㅋㅋㅋㅋ이리와 빨리이"
"아 싫어요!"
"아 쓰읍, 빨리 와. 아 귀여워 볼 봐 ㅋㅋㅋㅋㅋ"
"아 만지지 마요"
민낯인 내얼굴을 보더니 빵 터져서는 침대에 걸터앉은 나를 확 끌더니, 뭐가 그리 좋은지 부둥부둥 끌어안았다. 내가 다른곳에 비해 볼살이 좀 많은편인데, 화장을 지우니까 그게 더 잘 보였는지, 내 볼을 쭈욱 잡아 늘이면서, 장난을 쳐댔다. 딱히 아픈건 아니지만, 부끄러워져서 밀어냈다.
"아 하지말라니까.."
"귀여워 진짜, 완전 말랑말랑해"
"아 진짜 하지마요!"
한참 장난을 치다가, 불을 끄고 무드등을 킨 뒤에 내가 침대에 기대 앉자, 김남준이 이리와봐 하면서 내 손을 잡아끌어서 자기 옆에 눕혔다. 아까 나를 재워줬을때처럼 팔배게를 해주면서, 내 머리를 살살 쓸어줬다. 이럴때면 항상 내가 많이 사랑받고 있다는게 느껴져서 몽글몽글한 기분이 들었다. 나와 눈을 마주치는 눈빛이 꿀이 잔뜩 떨어질것같이 달달하기만 하다. 내가 김남준의 입술에 뽀뽀를 하고 나서, 배게위로 편하게 누웠다. 팔 베고자면 팔 저릴게 뻔하니까
"팔은 빼요, 오빠 팔 저리겠다."
"괜찮으니까, 이리오세요. 박여주씨"
"아, 간지러 ㅋㅋㅋ하지마요"
"그니까 이리 오자, 우리 여주?"
내가 끝까지 배게를 안놓자, 나에게 간지럼을 태우던 김남준에 내가 한바탕 웃다가, 결국 못이긴척 그에게 안겼다. 그러자 내 머리를 쓱쓱 쓰다듬어주며, 내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추더니 이불을 고쳐 덮어주며 나를 토닥였다.
"잘자, 여주야"
종일 함께있었던 그와의 하루가 끝났다.
사 담 |
아진짜 저거 제 로망...하루종일 붙어있고, 밤에 같이 자는거...완전 클리셰돋는데 너무 설레는 그거... 아맞다 릴레이 글잡 시작했어요!! 많이 관심 가져주세요...힣...잎새달 열하루 프로젝트...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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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윤맞봄 @불가사리@ 5239 (민윤기) 비행포도알 정국오빠애인 하니 호비호비뀨 뾰로롱 베베르망개드모찌스3세 김데일리 메타몽; 정국어 입술까지떨려온다면 태태 쫑냥 땅위 경하수월 1472 흥슙 나뱅 설탕모찌 쿠쿠 꾸꾸 프잉 아듀 윰욤윰욤 천남 오잉 포로리 흑설919탕융기 온기 미인 초록 낮누 너만보여 슈가형 가슈윤민기 유닝 망개떡짐니 붐바스틱 밍죠 9197 피치 우당탕탕 뀨태형부인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