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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크리섬  

-항상 기억하라 

  

  

  

  

  

  


  

M. 세라비 [C'est la vie]
 

 

 


 

 

 

 

 

 

  

  

 

 

"안녕? 나는 주아미이고 **고에서 전학왔어 잘부탁해" 


 

밝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하는 너를 보는 순간 사고회로가 정지한 듯 머리속이 새하얗게 되어버렸다. 왜 네가 여기있는 건데? 잠시 진정되었던 손이 다시 막 떨려왔다. 

왜 또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난거야? 우리가 겪은 고통이 부족하다 여겼어? 정작 너는 백지장과도 같이 모든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워버려놓고 이제서야 겨우 미소를 지으며 살아가려고 악을 쓰는 우리들을 비웃듯이 또 다시 너는 우리의 눈앞에 나타났다. 


 

 

 

나는 그 날 두번째로 신을 원망했다. 우리가 얼마나 더 아파야 고통스러워야만 이 지긋지긋한 인연을 잘라낼 수 있는건지  

신이 참 원망스러웠다. 우리를 이런 거지같은 운명으로 엮어놓았다는게. 

또 너를 마주하게 된건 운명일까 아니면 지독하게 아픈 벌일까? 


 

 

 


 

 

 

 

------------------------------ 


 

 

 

 

 

 

헬리크리섬 A 

 

 

 

- 항상 기억하라 -
  


 

 

 

아침 조례시간에 선생님이 오늘은 전학생이 우리반으로 전학오는데 낯설테니까 전학생을 잘 챙겨주라고 우리를 향해 말하시고는 교실문 앞쪽으로 시선을 고정시키며 말하셨다. 들어와라. 반은 곧 소란스러움으로 가득하게 되었다. 고2 여름방학을 앞둔 이 시기에 전학생이라니 흔하지 않은 일이었으니까 단조롭고 지루한 학교생활이 지속되던 아이들이 호기심을 드러낸 건 당연한 거였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 야 전학생 누구래? 여자? 남자? " 

 

" 남자였으면 좋겠다 잘생기거나 훈남이던지간에.. "  

 

" 꿈 깨라. 남자아니고 여자라던데? 좀 예쁜? " 

 

" 아 ...여자야? 쳇. 근데 많이 예쁘데? 얼마나 예쁘면 벌써 소문이 나? " 

 

 

 

 

전학생에 대해서 궁금했는지 다들 누구하나 조용히 하지 못하고 전학생에 대한 기대와 추측을 내어놓았다. 그러던 중 반에서 나름 정보통이라고 불리는 녀석이 여자라고 말했다 예쁜다는말도 덧붙이면서. 남자였으면 좋겠다며 잔뜩 기대에 부풀었던 여자애가 약간 실망한듯하다가 예쁘다는 소리에 이내 눈을 반짝였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나도 궁금했었던 것 같다. 어떤아이일까? 이 시기에 전학오는 예쁜 여자전학생은.  


 

 

 

 

근데 뭔가 자꾸만 이상한 기시감이 나를 감싸왔다. 꼭 무슨 일이 터지기 전에 전조증상마냥 주변의 공기가 바짝 날이 서 나를 찌르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에게 긴장하라고 경고하는 것처럼. 갑자기 이상하리만치 불안해졌다. 차마 불안감을 숨기지 못하고 책상을 손톱으로 계속 두드렸다  

톡톡 톡 톡 .  

눈에 띄게 긴장해서 좀처럼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있는데 갑자기 손에 따스한 온기가 감싸왔다. 전정국. 작게 소리내어 부르며 전정국을 쳐다보자 그냥 내 손등을 감싸고는 툭툭 두드리며 안심하라는 듯이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 미소를 보니까 불안했던 마음이 좀 안정이 되는 것 같았다. 
 

 

 

[방탄소년단/전정국???] 헬리크리섬 A | 인스티즈 

 

 

 

문이 열리자. 아이들의 시선이 문으로 고정되었다. 이윽고 모두가 궁금해하던 전학생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신발. 단정하게 차려입은 새 것인 티가 역력한 교복 . 그리곤 약간은 긴장했다는 듯한 표정을 한 너는 말을 내뱉었다. 안녕. 그리고는 자기소개를 이어갔다. 밝고 예쁘게 미소지으며 . 

 

그 미소를 보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똑같이 호의적으로 미소지었을 것이다. 그래, 내가 보기에도 퍽 사랑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네가 교실에 들어와서 너의 이름을 말하는 순간. 아니 네가 교실에 들어온 순간부터 나는 아무말도 행동도 할 수 없었다. 마치 온 근육이 마비된것처럼. 

 

사람이 너무 놀라면 사고가 정지된다는데 딱 그 순간 내가 그걸 느꼈다. 그제서야 나는 내가 느끼던 긴장감의 정체를 깨달을 수 있었다. 온 신경과 몸이 나에게 경고하고 있었던거다. 또 다시 다치게 될꺼라고 

 

 

 

마치 3년전과 똑같이 우리반으로 전학을 온 너 그리고 그런 너를 보는 우리. 어떻게 그렇게 잔인한 데자뷰가 일어날 수 있을까? 끔찍한 운명의 서곡이 귓가에 연주되는 것 같았다. 또 다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될 극의 막이 올랐다고 네 등장이 알리고 있었다. 이 두번짹 비극에서 변해버린 건 너를 바라봤을 한 사람이 이제 우리 곁에 없다는 점 뿐이었다. 


 

 

 

 

 

 

손에 미세한 잔 떨림이 느껴졌다. 내 손을 온기로 감싸주던 손이 어느새 차가워져 잘게 떨리고 있었다. 고개를 돌리자 당황한 전정국의 얼굴이 보였다. 부드럽게 나를 보고 미소짓던 눈동자는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마치 고요한 수조에 갑자기 던져진 돌에 의해 생긴 파장이 멀리퍼져나가듯이. 


 

 

너는 나타나서는 안됬다. 다시 우리 눈앞에 나타나서는 안되는 거였다.  


 

 

잘게 떨리는 전정국의 손을 이번에는 내 온기가 감쌌다. 전정국이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마치 전정국이 했던것처럼 손을 두드리고는 안심시키려 노력했다. 아니 사실은 나 자신을 안심시키려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모른척 가까이 지내면 괜찮을 거라고 나 자신을 다독거리면서. 그 순간에도 온통 긴장과 불안감이 나를 잠식해서 이마가 차게 식어갔고 식은땀이 온 몸을 적셨다. 긴장감이 나를 지배하는 것 같았다. 

 

 

 

[방탄소년단/전정국???] 헬리크리섬 A | 인스티즈 

 

 

 

간신히 단지 더이상 피가 흐르지 못하게 막아놓았던 아물지 못한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두 눈동자에 투영되었다. 상처입은 두 쌍의 눈동자가 마주쳤다. 괜찮아. 그렇게 말하며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그게 그 순간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 


 

 

 

눈을 떴을 때 방안을 진동하는 알코올 향이 코를 찔러왔다. 교실이 아니라 보건실이었다. 보건선생님은 자리에 계시지 않았다. 시계를 찾아 두리번 거리는데 밖에서 말을 나누는 듯한 소리가 언뜻 들려왔다. 


 

 

 

" 너 지금 뭐하는거야 " 

 

" 이제 해야할 때가 된거야 언제까지 그렇게.. &@!?&~거야 " 

 

" @!?&^~$ 안보여? " 

 

" 그게 지금 @$*?!# ........."

 

 

 

전정국? 전정국 목소리인데. 쉬는시간인지 복도가 시끄러워서 대화가 잘 들리지 않았다. 그 사건 이후로는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녀석이 제법 언성높여 말하는 것 같아서 상대가 누군지 알아보려고 문 가까이에 다가가다가 그만 문에 달린 종을 쳐버렸다. 아...들켰다. 갑자기 보건실문이 열렸고 약간 다급해보이는 전정국이 들어왔다. 열린 문 사이로 복도를 내다보는데 복도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 


 

 

 

" 어.. 언제깼어? " 

 

" 어? ..방금.. " 

 

" 몸은 어때?괜찮아? 어디 아프지 않고? " 


 

 

 

대답할 틈도 주지않고 질문들을 쏟아내며 내 이마에 손을 가져다대보는 전정국에 슬며시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내 웃는 모습을 보곤 슬쩍 머리에 손을 얹더니 그래 다행이네.그렇게 답해왔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사방의 공기에 날이 서 나를 괴롭히는 것 같아서 질식할 것만 같았는데 이렇게 전정국하고 있으니 주변공기들이 나를 폭신하게 감싸오는 것 같았다. 다 괜찮을 거라고 그렇게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보건실을 나서며 방금 누구랑 대화했길래 

그렇게 소리를 높였냐고 묻자. 전정국은 당황한 눈치로 눈만 데굴데굴 굴리며 좀처럼 대답하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는 것이었다. 그 모습이 안타까워 그냥 내가 정리해버렸다.

 

 

 

" 별 일 아니지? " 

 

" 어? ...어......" 

 

" 그럼 됐어. 가자 " 


 

 

어느새 교실앞에 다다라 문 앞에 서자 다시 긴장감이 나를 휘감아오기 시작했다. 그런 나를 보고있었던 건지 전정국이 어깨를 토닥였다. 후.. 숨을 한번 내뱉고는 교실로 들어갔다. 갑작스럽게 쓰러진 나를 보고 놀랐었었는지 반 아이들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나에게 괜찮나고 물어왔다. 그리고 너도 물어왔다.  


 

 

 

 

" 저...저기 괜찮아? 아까 너무 놀랐어. " 

 

" ... 응. 괜찮아 " 

 

" 정말? 지금은 괜찮은거야? 원래 몸이 약해? 처음보자마자 쓰러지ㄱ..ㅣㄹ.. " 

 

" 괜찮아. 그것보다 이것 좀 놔줄래? " 


 

 

 

 

 

괜찮냐고 물으며 나의 손을 잡는 너에 놀라서 순간 화를 내며 뿌리칠뻔한 것을 참고 대답하며 손을 자연스레 빼려는데 나의 손을 강하게 잡으며 놓아주지 않아 결국 너의 말을 싹뚝 자르고 퉁명스레 대답했다. 이내 넌 약간은 서운한듯한 표정을 보이며 마지못해 내 손을 놓았다. 


 

 

너의 표정을 보자 울컥 화가 치밀었다. 그 표정을 왜 니가 지어? 정말 서운한게 누구인지 알 지도 못하면서 다 잊어버려서 태연하게 나에게 다가오는 행위가 소름돋게 만들었다. 기억하고 있다면 이럴 수 있을까? 뻔뻔하기 그지없는 도피자. 그게 내가 너에게 내린 정의였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자꾸 그아이를 떠올리게 해서 괴로운데 이 모든 일에 원인인 니가 혼자 다 잊어버리고 있다는 사실이 미치도록 분노스러웠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가 그 기억을 잊어버리다니 그 아이를 잊다니. 너 혼자 잊어버린 기억 속에서 태연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괴롭게 했다. 이 곳에서 괴로운 건 우리 뿐인 것만 같았다. 

 

 

 

 

제법 날이 선 듯한 나의 대답에 놀란 건 반 아이들이었다. 평소에 이유없이 짜증이나 불쾌함을 표현하지 않는 나였기에 오늘 전학온 전학생을 대하는 태도는 낯선 모습이었을 것이다. 

 

 

 

" 아 우리 ㅇㅇ가 몸이 안좋아서 지금 날카로운가보다 얘가 원래 화 잘 안내거든 전학생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마 " 

 

" ㅇㅇㅇ 몸 안 좋아서 그런거지? " 


 

 

반에서 성격이 제법 좋기로 유명한 한 친구가 어색해지려는 분위기를 풀며 말했다. 나는 그냥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답을 하고는 자리에 엎드렸다.  


 

 

 


 

 

체육시간이 되어 모두 나가버린 교실에 아프다는 핑계로 수업을 빠진 나는 교실을 떠나지 않았고 전정국은 오늘따라 유독 불안해보였던 나를 내버려둘 수 없었는지 저도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수업시간에 빠졌다. 계속 아무말도 없이 엎드려있는 나를 보던 전정국은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 하는 것 같더니 이내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나타났다. 

 

 

다시 나타났을 땐 아무말도 없이 내 손에 사탕을 쥐어주었다.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방탄소년단/전정국???] 헬리크리섬 A | 인스티즈 

 

예전에 항상 나나 전정국의 기분이 좋지 않거나 몸이 좋지 않을 땐 단 게 제일이라며 손에 사탕이며 단 종류의 먹을거리를 쥐어주던 녀석이 생각났다. 그걸 받으면 우리의 마음을 신경써주는 그 녀석의 마음이 고마워서 기분이 풀렸고, 좋지 않은 몸도 약을 먹은 듯 한결 낫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 친구였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 챙겨줘서 옆에 없다면 자꾸만 생각나는 잊을래야 잊을수 없는 그런 친구였다.  


 

 지금은 곁에 없지만..... 


 

 

 

 

우는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 고개를 더 팔에 더 깊이 깊이 파묻었다 

 

그래도 가까이에 있는 전정국에게 얕게 떨리는 어깨까지 숨길 수는 없었는지 가만히 등을 토닥여오는 전정국의 손길에 괜히 더 마음이 울컥해서 그만 소리내어 울어버리고 말았다.  


 

 

 

 

 

도대체 우리는 얼마나 더 아파야만 하는걸까.... 

 

 

  

 

 

  

------------------------------------------------ 

  

  

뭐 맨날 쓰던거 안쓰고 새로운 것만 자꾸 가지고 와서 ㅋㅋㅋ  

아주 웃기는 작가네 싶을 거 같아요  

저도 맨날 시험보고온날 새로운 소재가 생각나는게 너무 신기해요 진짜. 

이거는 뭔가 아 지금 안 써놓으면 까먹겠다 

꼭 글로 써보고 싶다 싶어서 썻는데  

  

생각과는 달리 흠..... 흠.....  

아무튼 이 글은 스포를 하자면 (1화부터 ㅋㅋㅋ) 

대반전이 있는? (〈 제기준...) 그런 시나리오를 짜놨는데 

또 쓰다가 바뀔 수도 있고 모르겠어요 

  

+ ) 아 그리고 제목에 전정국??? 인것은 주인공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저는 아직 결말을 안 정해서 지금 그러거든요 나중에 바꿀 게요 

  

저는 이제 다시 시험공부를 하러 가볼께요 내일이 마지막이니까 

+ )그렇게 공부를 하러가려했으나 띄어쓰기가 극악수준으로 오류가났더라구요 와 읽을수가 없어 .... 

수정하는데 30분걸렸어요 ㅠㅠ 

그 다음날부터는 폭풍연재!!!!!!! 

  

그럼 안녕히  

  

아 암호닉은 받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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