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학연/진영/보검/백현/윤기/홍빈] 일황칠공(一皇七公) 서막

일황칠공(一皇七公) 서막

https://www.youtube.com/watch?v=y8lZ8Msb19E

(bgm. 황상준 - 매마른 파도) 를 들어주세요!

해시(21~23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황궁에 울려 퍼지고, 침전을 지키던 궁인들이 종적을 감추었다. 기척을 숨긴 은밀한 움직임이 잠시 주위를 살피더니 침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제 곁으로 다가오는 움직임에, 화려하게 수놓인 금침 아래에서 미동도 없이 누워 있던 승현이 눈을 떴다.

“…폐하.”

“……”

승현과 눈이 마주치자 학연은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복면을 벗었다. 병색이 완연한 얼굴이나 눈빛만큼은 살아있는 제 주군을 향해 작게 미소를 보인 그는 

승현의 눈짓에 그의 곁에 예를 차리고 앉았다.

“…여주, 그 아이는.”

“서벽 박씨 가문의 차남, 진영과 서벽 일가 소유의 별장에 계신다 합니다.”

“…그 아이를 자현에 … 데려오게. 그 누구도 모르게.”

승현의 말에 바닥을 보고 있던 학연이 고개를 들어 승현을 바라보았다. 때가 되었음을 담은 확고한 눈빛이 자신을 향하자, 학연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어둠 속에 자신을 감추었다. 침전 문이 닫히는 작은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승현은 학연이 사라진 방향에서 시선을 뗐다. 

제 혈육마저도 지키지 못 해 먼 곳으로 보내야만 했던 무능한 황제였다. 

자신을 향해 회한의 말을 내뱉던 승현은 다시 눈을 감았다. 감은 두 눈 사이로 애써 갈무리하지 못 한 감정의 끝자락이 흘러내렸다.

***

청아한 새소리만 들려오는 이화(利和)황국의 어느 자그마한 시골. 느긋한 발걸음으로 일하는 농부들과 아낙들과는 달리 산 앞에 말을 매어두고 서 있는 사내는 

초조해 보이기만 했다. 이화 황국의 수도 자현(慈賢)에서 온 듯 비단옷을 걸친 사내는 산의 입구에 서서 고개를 빼 누군가만을 애타게 기다렸다. 

그런 그의 뒤에 가만히 서 있는 또 다른 사내는 무표정함으로 자신의 감정을 숨겼으나 꽉 쥔 두 손으로 자신의 초조함을 은연중에 표출하고 있었다.

일각이라도 지체되었을 시에 제게 떨어질 불호령이 눈에 훤하여 비단옷을 걸친 사내, 영재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대감. 뒤에서 들려오는 나지막한 목소리에 영재는 손을 내저으며 자신은 괜찮다는 표시를 해 보였지만, 쉽게 물러날 사내가 아니었다. 

아무 대답 없이 자신을 향해 시선을 보내고 있는 사내를 어렴풋이 느끼다 영재는 이내 입을 뗐다.

"일각이 급한 지엄하신 황명이야. 지체된 시간으로 인해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지 알 수 없으니 한 시가 급한데."

"곧 오실 것입니다. 조금만 더 …"

저를 진정시키려는 택운의 말에 작게 웃음을 지은 영재는 제 귓가에 들려오는 말의 울음소리에 눈을 크게 뜨고 산의 입구를 향해 눈길을 돌렸다. 

택운도 들은 듯 말고삐를 움켜쥐며 산의 입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짧은 적막 끝에 나타난 두 인영은 입구에서 저들을 기다리고 있는

영재와 택운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자현에 있어야 할 사람이 어찌 여기 있어."

"……"

사냥을 하고 온 듯 말을 타고 나타난 두 인영, 여주와 진영은 머리를 높이 묶고 편한 옷차림을 한 상태였다. 

여주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는 이마를 손으로 가볍게 닦아내며 영재에게 물었다. 혹여 제 친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싶어 

여주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영재를 바라보았으나, 영재는 그저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속히 환궁하시라는 지엄하신 황명입니다."

"……"

"황녀 마마."

"……“

"……“

때가 되었다. 영재의 말이 끝나자 여주가 담담한 목소리를 말을 꺼냈고, 서로 눈빛을 마주하던 그들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끄덕임을 신호로 여주와 진영이 자현을 향해 말을 빠르게 몰았고 그 뒤를 영재와 택운이 따랐다.

미령(靡寧)하다는 전보에도 곁에 다가가지 못 해 그저 입술만 지그시 깨물어야 했던 지난날들이었다. 

부디 자신이 황궁에 가기 전까지 오라비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여주의 간절한 염원이 바람결에 흩날렸다.

***

황궁 앞에 화려한 금박이 칠해진 가마가 멈춰 섰다. 가마가 조심스럽게 땅에 내려지자, 서둘러 말에서 내린 진영이 가마의 문을 열고 손을 내밀었다. 

진영의 손을 잡고 가마에서 내린 여주는 익숙함 속에 낯섦이 깃들어 있는 황궁을 눈에 담았다.

“무얼 그리 봐.”

말에서 내린 영재가 여주의 곁에 다가와 말을 건넸지만, 그녀는 그저 황궁의 드높은 성문만을 눈에 담을 뿐이었다.

“…살기 위해 도망쳐야 했던 황궁을.”

“……”

“살아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게 감회가 새로워서.”

“……”

여주의 말에 진영과 영재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제게서 떨어지지 않는 걱정스러운 시선에 여주는 이내 괜찮다는 듯 웃어보였다.

“…마마.”

“…오라버니.”

익숙한 목소리에 여주가 황급히 뒤를 바라보자, 녹색의 망토를 휘날리며 학연이 다가오고 있었다. 

반가운 얼굴에 여주가 환히 웃으며 그를 반기자 학연이 서둘러 다가와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늦어서 송구합니다, 마마.”

“대장군.”

“유람은, 평안하셨습니까?”

학연의 뒤로 푸른 망토를 휘날리며 형식이 급하게 다가왔다. 국경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형식의 갑옷에는 바람 냄새가 가득 했다. 

제법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며 진영과 여주를 바라보는 형식이었고, 제 형의 시선에 진영의 두 뺨이 붉게 달아올랐다.

“…이제 폐하를 뵈러 갈까요.”

“…예, 마마.”

형식이 수문장을 향해 작게 눈짓하자 수문장이 이내 고개를 숙이고는 성문을 열었다. 활짝 열린 성문 사이로 황궁의 자태가 펼쳐지고 

여주가 그리움이 가득 한 눈빛으로 황궁을 눈에 담았다. 이내 그녀가 황궁을 향해 걸어가자 그 뒤를 

연록 최씨 가문의 가주 학연과 영재, 서벽 박씨 가문의 가주 형식과 진영, 흑현 민씨 가문의 택운이 따랐다. 

총명함이 해가 될까 두려워 숨어 지내야 했던 날들도 이젠 끝이었다. 지난날들을 떠올리던 여주의 두 눈가에 결연함이 묻어나왔다. 

가주들과 동행하여 황궁으로 들어오는 여주는 그 누구도 함부로 건들일 수 없는 범의 형상이었다.

***

[강록 13년, 약관의 나이로 황위에 오른 승현제가 붕어(崩御)하고 이린 황녀(理潾 皇女)가 황위에 오름이라]

- 이화황조실록 中 이린실록

[화희(華熙) 1년, 상서령 최 현이 황제께 국공(國公)을 들이시라 청하니 황제께서 허(許)하시더라. 이에

중서문하성의 회주(回朱) 전씨

중추원의 연록(軟綠) 최씨

비변사와 홍문관의 서벽(曙碧) 박씨

어사대의 흑현(黑賢) 민씨

장악원의 홍유(紅柔) 이씨

소격서의 온백(溫白) 변씨

다미원과 태의감의 정휴(靜蘳) 박씨

가문에서 혼인을 청하니, 이른 바 일황칠공(一皇七公)의 시대가 도래함이라.]

-이화황조실록 中 이린실록

래연's

안녕하세요, 새롭게 글잡에 입성(?)하게 된 래연입니다 :) 

박애주의자인만큼 한 팀에 국한하지 않고 많은 분들을 일황칠공에 넣을 생각이에요 ㅎㅎ 

많은 등장인물들이 있을 예정인데 [방탄소년단/엑소/빅스/샤이니/갓세븐/나인뮤지스/아스트로 …]

, 가문원들같은 경우에는 글자색을 바꾼다던지, 하는 방안으로 최대한 헷갈리지 않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주 올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보니 극악의 연재텀일 것 같은데, 그래도 최선을 다 해서 빨리 올 수 있도록 할게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독자1]

완전좋아요ㅠㅠ[스리]로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

[래연]

앗 ㅠㅠㅠㅠ 그럼요 ♡ 처음이라 아무 것도 모르는데...ㅠㅠㅠㅠ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스리님 ♥

[비회원112.215]

헐.... 일처다부제??? 세상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분위기 대박이에요 ㅠ퓨ㅠㅠ

[래연]

감사합니다 ㅠㅠㅠ♡

[비회원194.132]

헐 작가님 최고!!!!
서막일뿐인데 작품에 홀린것같아요....
[가온]으로 신청하겠습니다❤️

[래연]

본편도 가온님을 홀릴 수 있게 열심히 써서 가지고 올게요 ㅎㅎ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가온님 ♥

[독자2]

이거 저 블로그에서 봤어요...! [서야]로 신청할게요!

[독자3]

그런데 등장인물이 조금 바뀌었군요!!!4

[래연]

앗! 맞아요 ㅋㅋㅋㅋㅋ 블로그에서 보셨다니, 세상에.. 앞부분을 조금 더 수정하고 등장인물을 대대적으로 개편을 좀 했어요 ㅎㅅㅎ 서야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비회원215.40]

너무 좋아요 허억 진짜 사랑합니다ㅜㅜㅜ[정국어] 로 암호닉 신청 가능할까요

[래연]

너무 좋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정국어님 ♥

[독자4]

완전 젛아요ㅠㅠㅠㅠㅜㅜㅡㅠㅠㅜㅠㅠㅜ암호닉신청<둥둥>으로하고갖니다!!

[래연]

감사합니다 둥둥님 ㅠㅠㅠㅠ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

[독자5]

작가님 사랑해요♡♡ [아로]라 불러주시와요

[래연]

앗, 아로님 저도 사랑합니다 ♡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

[비회원105.69]

역시 사극극본 짱이신 우리 작가님 언제나 힘내시길 고민있으면 지체없이 말하시는걸로!(누군지 맞추면 좋겠네요)

[비회원177.237]

와 분위기 쩔어요ㅜㅜㅠㅜ암호닉 [정구가]로 신청가능할까요??ㅎㅎ 앞으로 너무너무 기대돼요 으악

[래연]

앞으로 기대된다니, 기대에 걸맞는 글로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정구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