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성찬 엑소 온앤오프
탬버린 전체글ll조회 1636l 1
형. 이루니 혀엉.

눈 안쪽으로 알 수 없는 도형들이 빙글거리는 와중에 귓속으로 낮은 목소리가 흘러들어왔다. 저건 누굴까....잠시 생각하고는 일훈이 고개를 털어냈다.

왜...

이 술자리에서 살아있는 사람은 자신과 그리고 육성재 저 독한 놈 뿐이었다. 새해기념 팀내 마지막 미성년자 딱지 뗀 기념이라며 성재의 맥주잔에 소주를 들이붓던 사장님도 어느새 테이블 밑에서 애벌레처럼 구물거리고 있었다. 세상에. 저놈은 인간이 아니었다. 여기 쓰러져있는 모든 사람들보다 육성재가 더 많이 마셨을 터였다.

일훈 자신은 이쪽으로 잔이 돌아올때마다 교묘하게 빼돌려버리는 성재 때문에 취했다고 보기엔 애매한 상태였다. 눈앞의 세상이 흔들리고 있는 건 미처 성재가 빼돌리지 못한 맥주 몇 잔 때문이었다.

육성재는 아직 대답하지 않았다. 못 들었나 싶어, 조금 더 큰 목소리로 왜에, 하고 잠긴 목소리로 내뱉으며 고개를 든 순간 일훈은 움찔 하고 놀랐다. 숨결이 닿을 거리에 성재가 다가와 있었다.

여느 날의 장난들처럼 싱겁게 피하기가 싫은 건 술기운 탓이었다. 일훈은 흔들리는 시야를 붙잡으며 새까만 성재의 눈동자를 응시했다. 어쩐지, 까만 동공 안쪽이 위험하게 타오르는 것만 같는 느낌과는 다르게 성재는 장난꾸러기처럼 웃고 있었다.

형. 취했어요?

아니. 안 취했는데.

거짓말. 

아니거든. 정신 멀쩡하거든.

대화의 와중에 그 잘생긴 얼굴은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지기 싫다는 잠깐의 오기도 성재와 거리를 유지하려는 일훈의 상체와 함께 점점 뒤로 물러났다.

아닌데...취한 것 같은데.

성재의 목소리가 속삭이듯 머리 안쪽에서 울렸다. 일훈은 어느새 긴 의자 끝에 맞닿은 벽까지 밀려나 있었다.

괜찮다는데 왜 이래. 취한 건 너 아니야? 아, 그만 좀 밀어. 저리 가....

일훈은 의자를 짚고 있던 손을 들었다. 성재의 어깨를 밀치고자 했는데 붙잡힌 건 일훈의 손목이었다. 여느 여자 아이돌만큼 마른 손목이 긴 손가락들에 감싸였다.

아, 그럼 내가 취한 건가보다.

하고 성재는 배시시 웃었다. 어째서인지 하나도 순수해 보이지가 않았다.

그래..그러니까 저리 좀...

그래서 이렇게,

성재가 한층 더 낮아진 목소리로 일훈의 말을 잘랐다.

형이 이뻐보이나보다.

.......

특히 입술이요.

성재는 이제 웃고 있지 않았다. 여느 때의 장난과는 달랐다. 등줄기에 선득하게 얇은 소름이 흘렀다. 굳은 입꼬리에서 간신히 시선을 옮겨 다시금 검은 눈동자를 마주한 순간이었다. 그것은 이미 너무도 가까워져 있었다. 

이미 한 번 농담처럼 맞댔던 적 있었던 입술은 더 이상 농담이 아니었다. 



.

첨써보는거니까 빵포인트 룰루룽루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이대로끝내는거아니죠????
10년 전
독자2
이대로끝내는거아니죠????22
10년 전
독자3
이대로끝내는거아니죠????33
10년 전
독자4
이대로끝내는거아니죠????44
10년 전
탬버린
뭐..뭐지 반응이 당황스러워.....헐 사실 다음은 생각안해봤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전체 인기글 l 안내
5/5 15:26 ~ 5/5 15:28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