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미리보는 그들의 세상
"으음..."
상쾌한 토요일 아침, 커튼 사이로 햇살이 내리쬔다. 무의식 중에 버릇이 된 걸까, 햇빛을 피해 이불을 덮으려고 하는 걸 간신히 참는다. 자꾸 감기려는 눈꺼풀을 억지로 뜨고 옆자리를 보니, 어쩐 일인지 텅 비어 있다. 지금이 몇 시야ㅡ, 하고 침대 옆 탁자에 놓아둔 핸드폰 시계를 보니 오전 10시. 토요일인데 출근한 건가, 싶어 방문을 열고 나가본다.
방문을 열자마자 주방에서 보이는 그의 뒷모습에 어리둥절하기도 잠시, 이내 들려오는 칼질 소리에 웃음이 나오려는 걸 참고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어, 언제 일어났어?"
"방금 일어났지, 일어났으면 나 깨우지..."
"자기 요새 피곤한 것 같아서, 푹 자라고 안 깨웠어."
뒤에서 와락-, 안자 바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에 저절로 웃음이 난다. 왜 안 깨웠냐 물어보자 내가 요새 피곤한 것 같아 일부러 안 깨웠단다. 요즘 일이 좀 밀려서 잠을 많이 못 잤는데 그건 또 언제 봤는지, 말 하나하나에서 나를 생각하고 배려해준다는 것이 느껴져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근데 뭐 하는 거야?"
"그냥, 간단하게 아침 먹을 거."
"내가 해도 되는데..."
"시민이는 그냥 저어기 가서 앉아 있으세요-"
아침 식사 준비한다는 말에 내가 해도 된다 하니, 식탁을 가리키며 앉아 있으라고 한다. 아무리 말해봤자 들어주지 않을 것이 뻔해 그에게 "그럼 씻고 올게-", 하고 화장실로 향했다.
씻고 나오니 아침 식사 준비가 다 된 듯, 식탁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그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났다. 뭘 준비한 건가- 싶어 얼른 식탁으로 가서 앉았다. 아침이라 간단히 샐러드와 빵 위주로 정갈하고 예쁘게 준비해둔 모습을 보니, 그의 성격을 쏙 빼닮은 것 같았다.
서로 마주앉아 식사를 하니, 정말 신혼인 것이 실감이 나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왜 웃냐는 듯 쳐다보는 그에 "아니 그냥, 이러니까 우리 진짜 신혼 같아서.", 라고 대답해주었다. 내 대답에 그도 수긍하는 듯, 한 번 예쁘게 웃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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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같이 쇼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 있던 중,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오늘, 데이트 할래?"
"데이트? 나야 좋지-"
갑작스레 데이트 하자고 하는 그에 살짝 당황했지만, 오늘 날씨도 좋고, 할 일도 딱히 없는 것이 생각나 얼른 좋다고 대답했다. 그럼 준비할까?, 묻는 그에 그래! 라고 답하였다.
날씨도 좋은데, 오랜만에 치마나 입을까- 라는 생각으로 제일 좋아하는 원피스를 꺼내들었다. 예쁘게 화장까지 마치고 나니, 거울 속에 비치는 내 모습이 제법 예뻐 보여 기분이 좋아졌다. 거실로 나오니 먼저 준비를 마치고 쇼파에 앉아 핸드폰을 하는 그에게 슬며시 다가가 놀래켜주니,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를 보는 모습이 꽤 귀여워 웃어버렸다.
"원피스 입었네-"
"응, 어때, 예뻐?"
"응, 잘 어울려-"
근데, 진짜 너무 예쁘다, 걱정 돼서 어디 못 데리고 나가겠는데? 라며 농담을 하는 그에게, 뭐래- 하고 받아쳐준 뒤, 빨리 나가기나 하자, 하고 그를 재촉한다.
밖에 나오니 날씨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좋았다. 오늘 하루가 정말 행복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 걸까, 아니면,
그와 함께여서일까,
열어주세용! |
안녕하세요! 처음 글을 쓰게 된 피치아웃이라고 합니당! 아직 글 솜씨도 별로고 미숙한 부분이 많지만 ㅠㅡㅠ 예쁘게 봐주세요! 오늘은 미리보기 식이라 분량이 매우 짧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