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세훈] Good Day to Die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a/f/bafebe89791f4712326c4c85e2790c28.jpg)
Good Day to Die
w. 당신에게
세훈은 살면서 제일 후회한 순간이 있냐고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자신이 열 여덟 살 때 그 아이를 만난 것 이라고 대답 할것이다.
고 3 대비 때문에 다들 빠듯하게 아둥바둥 살고 있는 제 나이의 학생들을 보며 세훈은 혀를 끌끌 차곤 했다. 청춘을 이렇게 저 버리다니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세훈 자신이야 말하자면 매일 예의상 야자를 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하루종일 제 수준에 맞는
친구들과 카톡으로 희희낙낙 이야기를 하거나 질 떨어지는 음담패설을 주고 받는게 다 였다. 어느 날은 누가 예진이를 따 먹었니, 숙이와 잤느니
내가 테크닉이 어떻고 저떻고, 세훈은 제 친구들이 낄낄 대며 이런 얘기를 주고 받을 때 마다 휴대폰을 침대 밑으로 집어 던지고는 침대헤드에 머리를 기대고는
조용히 생각에 빠지곤 했다. 이렇게 지내다가 나중에 고 3 때는 무얼 하고 있까. 지금처럼 이런 이야기나 하고 있을까, 아니면 되도 않는 공부를 하고 있을까.
세훈의 친구들은 입 만 떼면 내가 고 3 때는 이런 짓 다 접고, 깨끗하게 공부에만 집념 할련다. 하며 웃어댔지만, 세훈은 안다.
하루 아침에 다시 사라질 우스갯 소리라는 것을. 옛날 우리 조상님들은 작심삼일이라도 했지, 우리는 작심일일 이 아닌가
세훈은 멍하니 기대어 있다가 제 침대 저 밑에서 깜박거리는 카톡소리에 이불을 덮어쓰고 누웠다. 참으로 재미없는 열 여덟 제 인생이었다.
세훈은 떠지지 않는 눈을 부릎 뜨고는 침대에서 밍기적 대다가 결국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머리게 알싸하게 아파오는게 잠은 다 깬 느낌이었다.
상쾌하게 머리를 감고 교복을 갖추어 입었다. 이제 이 교복도 일 년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괜시리 넥타이를 만지작 댔다. 예전 부터
학교가 없어 졌으면 좋겠다. 학교 다니기 싫다 하며 입 버릇 처럼 말하고 다녔었는데, 막상 고 3 이 되고 졸업을 한다고 생각하니, 미묘한 기분이었다.
세훈은 머리를 한번 왁스로 매만진 후 방 문을 열었다. 넓기만 한 집 안 은 휑 하니 한기가 느껴졌다. 매 일상이 바쁘신 능력 좋은 부모님, 그리고 외동아들인 세훈
세훈은 매 번 이랬지만 그래도 씁쓸한 기분은 여전했다. 따뜻한 집 밥을 먹어 본게 언제였더라, 가물가물 할 정도였다. 세훈은 식빵에 잼을 발라 입에 물고
학교로 나섰다. 매번 학교 생활 태도는 불량이면서 지각은 절대 하지 않는 세훈 이었다.
학교는 시험기간이었다.세훈은 기지개를 켜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매일 같이 지겹지도 않은지, 문제집에 고개를 처 박고 전전긍긍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런 우리를 밤까지 지켜보는 선생님들. 세훈은 무료하게 하품을 쩍 하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엎드렸다. 저와는 너무 맞지 않는 환경이었다.
사각 사각 대는 연필 소리와 지우개가 움직이는 소리 그리고 아이들의 한숨 소리 틱,톡 대며 움직이는 시계 저 복도 너머 선생님들의 발 소리
세훈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참으로, 학교란 곳은 지겹게도 재미가 없는 곳이다.
세훈은 시험 날 에도 태평했다. 마냥 조금이라도 일찍 마친 다는 생각에 들 떠 있을 뿐 이었다. 이 시간에 끝나면 집에 가서 컴퓨터를 키고 이번에 새로 나온
맵을 깨 볼 계획까지 짜 놓은 세훈은, 그저 시간이 빨리 가길 바랄 뿐 이었다. 마킹을 다 했으면 얼른 걷어 가지 왜 기다리냐. 하는 철 없는 생각도 했다.
마침내 시험이 끝났다. 마지막 시험 날 교실은 기쁨의 환호보다는 깊은 근심의 한숨 소리가 가득했다. 가채점을 하는데 훌쩍이는 소리도 들려왔다.
그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세훈의 이 학교의 유일한 친구 ooo 였다.
평소에 성적도 꽤 좋은 편이라 모든 선생님들의 예쁨을 받고 있는 너 였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얼굴을 두 손에 묻고 훌쩍이고 있었다. 세훈은 그 모습에
oo의 손을 잡아 내리고는 다그쳤다. oo은 그저 고개를 도리 도리 저으며 울음 소리만 더 커질 뿐 이었다.
세훈은 점점 몰리는 아이들의 시선에 oo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한적한 교내의 벤치에 앉아 세훈은 oo가 진정 되기를 기다렸다.
울음소리가 잦아지고 눈물 젖은 oo의 얼굴이 보였다. 세훈은 oo의 어깨에 손을 올려 다독였다. oo는 손으로 다시 한번 눈물을 닦더니 세훈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미소 지었다. 세훈의 손을 잡고 반으로 돌아가자며 이끌었다. 세훈은 그런 oo의 모습에 얼떨떨 하면서도 괜찮을거란 생각에 따라갔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아침 oo의 시체가 학교 1층 화단에서 발견 됐다.
세훈은 아이들이 모여 있는 그 곳을 헤쳐 앞으로 나아갔다. 수 많은 인파들의 웅성거림과 선생님들의 고함소리가 세훈의 귀를 때렸지만, 세훈의 시선은
화단에 덩그러니 널부러진 oo의 시체에 떨어질 줄을 몰랐다.
oo의 시체 주변에는 여태 동안 풀었던 문제집 페이지가 뜯어진 채 널부러져 있었다. 언젠가 세훈에게 가르쳐 주었던 영어단어장의 페이지들도 찢겨진 채 흩날렸다.
세훈의 발걸음 앞에 놓여진 찢겨진 영여단어장의 단어는 strenuous.
oo가 잘 안외어진다고 입 버릇 처럼 달고 다니던 단어 였다.
그리고 그 뜻을 알게되자 세훈은 결국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고 말았다. 그 단어의 뜻은 힘이 많이드는, 몹시 힘든.
아마도 oo는 누군가가 알아 주길 바라면서 이 단어를 입 버릇처럼 말하고 다녔을 지도 모른다. 세훈은 저 멀리서 외치는 선생님들의 고함소리에도 그 곳을 떠나질 못했다.
학교는 달라진 게 없었다. oo의 자리에는 하얀 국화꽃 만이 존재했고, 몇 몇 아이들은 경쟁자가 없어졌다며 좋아하기도 했고, 또 다른 아이들은
눈물을 참은 채 영어단어장을 쥐고 다녔다. 세훈은 다를 게 없이 흘러가는 학교와, 선생님의 수업에 엎드리고는 oo의 자리를 바라봤다.
책상에 적힌 조그마한 영어 문장을 세훈은 입속말로 새기고는 눈을 감았다.
Good Day to Die.
작가의 말 |
쓰라는 싸이코는 안쓰고 이런거나 쓰고 있냐구요? 싸이코 이야기는 내일 더 정성껏 쓸려구요.. 종대 이야기 많이 좋아하시던데 더 소름돋는 대사가 생각이 안나요 끙끙 아무튼 이번에도 현실을 약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왔습니다. 저도 요새 공부에 찌들어 살고 있구요..ㅎㅎ 그냥 심적으로 너무 힘들더라구요.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대한민국 학생 분들이 다 그러시겠지만요! 우리 모두 힘내요. 그럼 다음에 싸이코에서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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