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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달할 수 없는 곳까지

 

 

“도망치자.”

“……뭐?”

“도망치자, 김성규. 윤두준이 모르는 곳까지, 우릴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까지 도망치자.”

“…내가 왜?”

 

 

 

성규가 비죽 비웃음을 흘리며 근처의 티슈를 뽑아들고 제법 우아한 몸짓으로 입가를 닦아냈다. 우현은 굴하지 않았다. 깔끔하게 비워진 접시를 싱크대에 가져다 놓으려는 성규의 손목을 꽉 붙잡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눈을 맞췄다. 그런 우현을 멀거니 내려다보던 성규가 접시를 다시 테이블에 놓아두고 우현의 머리를 연신 쓰다듬으며 다시금 조소를 흘렸다. 아, 우리 멍청한 우현이. 기분이 나쁠 법도 하건만 우현은 미동도 않은 채, 단단하고 곧게 성규에게 말했다. 가자, 다 필요 없어. 난 너만 있으면 돼. 퍽 진지한 눈에 성규가 잠깐 당황한 듯 하다가 우현의 손목으로부터 제 손을 비틀어 빼냈다. 발갛게 남은 손자국에 잠깐 미간을 찌푸리며 성규가 짧게 욕을 뇌까린다. 아, 씨발.

 

 

 

“너 장난해? 대한민국 땅덩어리에, 윤두준이 모르는 데가 어디 있어?”

“한국이 아니어도 돼. 해외로 도망가자. 아무도 없는 데로.”

“그래, 그렇다 쳐. 근데 내가 왜 가야 하는데?”

“너, 윤두준… 옆에 있는 거 지긋지긋하잖아.”

 

 

 

대답할 가치도 없다는 듯 성규는 입술을 비틀며 몸을 돌렸다. 난 윤두준이 좋아. 짤막하게 답한 성규가 우현의 멱살을 확 잡아챘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우현이 엉거주춤 성규의 손에 끌어올려지고, 숨결이 닿을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성규와 눈을 맞췄다. 그리고 난 네가 참 싫어. 당황한 우현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차갑게 내뱉은 말에 우현의 동공이 흔들린다.

 

 

 

“김성…”

“나 데려다줘, 윤두준한테.”

“너 진짜 윤두준 옆에서 그러고 사는 게 좋아?”

“적어도 너랑 도망가서 눈치보면서 사는 것보단 좋지. 윤두준이 어때서. 잘생겼지, 돈 많지, 뭐가 부족해?”

 

 

 

싸늘하게 내뱉은 성규가 거실 탁자에 놓여있는 담배와 라이터를 집어든다. 아이러니하게도 우현은, 두준과 같은 담배를 폈다. 두준과 몸을 섞을 때면 으레 풍기는 묘한 담배냄새가 생각이 나 어쩐지 가슴 한 켠이 아려오는 것 같았지만, 부러 모르는 척 담배를 빼어물고 불을 붙였다. 우현은 끊임없이 뒤에서 소리쳤다. 김성규, 네 형이 너 윤두준한테 팔아넘긴거잖아. 그래서 윤두준한테 매일 밤 그런 짓 당하면서도 네가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어? 우현의 말이 귀에 가시처럼 박혀들었지만 들리지 않는 척 담배연기를 뱉어냈다. 아, 뭐야. 두준이가 할 땐 되게 멋있었는데.

 

 

 

“맛없다, 이거 왜 피냐.”

“딴청 그만 부려.”

“싫다고 말했잖아. 난 윤두준 못 버려.”

“윤두준은 너 안 좋아해, 정신 좀 차려.”

 

 

 

애원조로 바뀐 말투에 성규가 헛웃음을 흘린다. 무시하며 겉옷을 챙겨입으러 안방으로 향하는 성규를 보며, 우현은 결국 최후의 수단을 쓸 수밖에 없었다. 입술을 잘근 씹던 우현이, 한숨을 토해내며 말한다.

 

 

 

“그리고 김성규, 너도 윤두준 좋아하는 거 아니잖아.”

 

 

 

 

 

 

-

 

 

 

 

 

“김성규랑 남우현?”

“예. 보스가 말씀하신 대로 광주에 있는 오피스텔로 보냈습니다.”

“아아.”

“이제 어떡할까요. 이제 자리도 다 잡혔으니 다시 올라오라고 하는 게 맞을까요?”

“글쎄. 김성규 뒷구멍은 좀 그립긴 한데.”

 

 

 

잠깐 생각에 잠긴 듯 탁자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던 두준이 이윽고 씩 웃었다.

 

 

 

“신파 드라마 하나 찍어볼까.”

“예?”

 

 

 

 

 

 

 

 

 

 

 

*

 

젼나 이게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심오하면서도 깊은 감정선을 그려낸 작품을 쓰고 싶었는데ㅠ_ㅠ

프롤로그입니다. 앞으로 연재.... 하겠죠? 연재 텀은 굉장히 느릴 것으로 예상됩니다ㅠ_ㅠ....

다음편부턴 불마크 붙을 것 같습니다. 그럼 빠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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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헐!!! 대박!!!!!! 작가님 꼭꼭 연재해주기 ㅠㅠㅠㅠㅠㅠ 다음편이 무지무지 시급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 하고 가요!!!
11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143.11
작가님 뒷편 시급..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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