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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수래, 우리 경수! 와, 김종인! 김오글이네, 오글오글.
아, 박찬열, 닥쳐봐! 존나 시끄러워!
아이, 우리 백현이. 오빠한테 말 하는거 봐, 혼난다?
미친놈아! 꺼져, 꺼져!
아, 시끄러워. 나랑 경수랑 사귄다! 오늘 1일!
김종인의 말에 김종인을 제외하고 셋이 멈칫했다.
그제야 내가 버둥이며 내려오려고 하자 다리를 꼭 잡고 안 놔준다.
헐, 도찐. 진짜? 너네 사귄다고?
아니야! 아니라고! 아, 김종인! 이거 뭔데!
우리 경수 건들지 마라, 박찬열.
아, 내가 왜 니네 경수야! 이씨, 이거 안 풀어? 아, 김종인!
헐, 김종인. 아, 도경수 진짜 대박.
아니라니까! 박찬열! 김종인, 미친 거라고! 백현아, 나 이거 풀어줘. 얘 힘 장난 아니야, 으아!
나 존나 외로워서 어쩌지, 백현아. 우리도 사귀자.
미친놈.
김종인이 찬열 네를 혼란에 빠트려놓고 나를 다시 꼭 옭아맨 채로 일어섰다.
제발 아니길 바랬는데 김종인은 체육관으로 향하고 있었다.
다리를 버둥대자 김종인은 읏차, 하고 고쳐 업은 뒤에 더 빠른 걸음으로 체육관으로 향했다.
입구에 도착해서부터 도찐, 내꺼! 하고 소리를 지른다.
쪽팔려서 얼굴을 가리는데 형들은 춤 연습을 멈추고 김종인을 쳐다봤다.
형들 가까이 도착한 김종인은 도경수, 김종인꺼! 하고 또 한 번 소리를 질렀다.
뭔 개소리야, 하고 준면이 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형, 하고 불러 아니라고 말하려는데 나보다 빠른 김종인은 또 나를 울게 만들었다.
나랑 경수랑, 오늘부터 사귄다!
준면이 형이 뒤로 오더니 내 팔을 잡고 되물었다.
아니라고 말하는데 김종인은 계속 당당하게 웃고 있어서 다들 헷갈려하는 것 같았다.
형들이 김종인 에게 미쳤냐, 너! 도찐이 왜, 니 꺼야, 하는데도 김종인은 경수, 저랑 사귀는데요! 하고 패기 넘치는 대답을 할 뿐이었다.
.
한참을 형들한테 시달리고 나서야 교실로 들어와 담임 몰래 야자를 빠지려 가방을 챙기는데 김종인은 뭐가 좋다고 자꾸 웃는다.
야자중인 교실 안에서 시끄럽게 할 수도 없고 일단 김종인을 지나쳐 교문을 나오는데 김종인이 뒤에서 계속 우리 경수, 우리 경수. 한다.
아, 김종인!
도찐, 내가 너 나랑 사귄다고 해서 싫어?
어?
나 싫어?
아니?
그니까 사귀자고. 어차피 다 사귀는 걸로 아는데, 그냥 사귀자.
사귀는 게 뭔데. 친구나 사귀는 거나, 그게 그건데.
다르지.
뭐가 다른데?
질문엔 답도 안하고 김종인은 나를 돌려세우고 뒤에서 안아왔다.
얼굴을 막 디밀더니, 이런 거? 하고 웃는데 으아, 미치겠는 거다.
지나가던 여자애들 몇 명이 쳐다보고 수군대는 것도 보이고 해서 김종인을 밀어내자 모른 척 웃는다.
사귀자고 하는 거 쪽팔려?
어.
그럼 대답만 해, 사귀자.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지 내가 당연히 그러자고 할 줄 아나보다.
얄미워 죽겠다.
경수야.
엉.
경수야.
응.
경수야.
왜!
경수야.
응! 말을 해!
사귀자.
엉. 응? 뭐?
아싸! 도찐 진짜 내꺼!
김종인이 머리를 쓰다니, 세상에.
아싸, 아싸 하고 소리를 지르다가 갑자기 나를 껴안고 방방 뛴다.
무효!
왜!
이거, 사기야.
사기는, 무슨. 니가 말하라고 해서 말 한 거잖아, 넌 응! 했고.
그리고 덧 붙힌 다는 말이 나중에 후회 하지 말고 그냥 사귀는 걸로 치잔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내가 뭣 하러 김종인이랑 못 사귄다고 후회 같은걸 하겠냔 말이야.
투덜거리고 있는 중에 김 종인은 내 휴대폰을 들고 가 여기저기 쑤셔대더니 한참을 걸려서 되돌려준다.
뭐야, 하고 하나씩 살펴보려는데 다시 빼앗아간다.
나중에 봐, 하고 제 주머니에 넣어버린다.
계속 걷다가 집 앞에 도착해서야 겨우 휴대폰을 받아내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그제야 휴대폰을 살펴보는데 연락처에 김종인이 가장 위에 떠있었다.
'☆도찐꺼종이니☆'
다른 건 없나 살펴보는데 최근 사용메뉴에 메모장이 있다.
텅 빈 메모장에 남겨놓은 글 하나에 웃음이 슬쩍 올라왔다.
'김종인꺼 도찐따보고있나? 도찐 내가너많이좋아해 진짜로!
내가 장난치는거처럼말해도 진짜너되게좋아해
너도 나좋아하는거 난다알거든? 마지막으로말한다? 사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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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 똥고자손
올린줄 알았는데 안올리고 있었ㅇ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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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아 김우빈 암 투병할 때 공양미 이고 기도했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