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엔 유명한 시루떡과 꿀떡이 있다. 시루떡처럼 까맣고 부드럽지 않아 퍽퍽한 김종인과 꿀떡처럼 동글동글하고 한 입 깨물면 단맛이 입안에 퍼질 것 같은 변백현. 사실 처음 변백현에게만 떡을 비유적으로 사용했는데, 항시 떨어질 줄 모르고 붙어있는 둘을 보며 누군가 우연찮게 흘러가는 말로 시루떡과 꿀떡 같다 하며 김종인에게도 시루떡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시루떡과 꿀떡. 같은 떡이긴 하지만 생긴 것도 다르고 맛 자체도 확연히 다른데 둘을 보면 오묘하게 어울리는 구석이 있다. 예를 들면, 지금처럼
“ 으, 멸치볶음 먹기 싫어. ”
점심 시간. 반찬으로 나온 멸치볶음을 보며 백현이 잔뜩 울상을 지었다. 생긴 것답게 입맛도 어린애 입맛이라 편식이 심한 백현은 기본적으로 피망이나 양파 등과 같은 채소가 들어갔다든지, 멸치가 들어갔다든지 하는 반찬은 일절 손을 대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식습관에 종인은 항상 쓰읍- 소리를 내며 백현의 숟가락에 반찬들을 올려준다.
“ 꼭꼭 씹어먹어. ”
“ 씨잉.. 나 어린애 아니야! ”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종인이 얹어준 멸치를 꾸역꾸역 입에 넣는 백현을 보며 종인이 옅게 미소 지었다.
“ 나 이제 그만 먹을래. ”
“ 세 숟갈만 더 먹어. ”
“ 이렇게 한 숟갈? ”
백현이 숟가락의 반을 푸고는 샐쭉하게 웃으며 물으니, 종인이 고개를 젓고 숟가락을 쥔 백현의 손에 자신의 손을 포개며 크게 밥을 퍼 정정해준다. 아니, 이렇게 한 숟갈.
“ 종인이 손 좋아. ”
“ 밥이나 먹어. ”
“ 나 이렇게 먹여주면 안 돼? ”
“ 어린애 아니라며. ”
“ 어린애 할 테니 먹여주세요오 ”
말꼬리를 길게 늘어뜨리며 애교를 부리는 탓에 종인이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아무튼, 귀여워 변백현. 내려놓았던 손을 다시금 백현의 손에 포개며 이번엔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남자치고 곱고 부드러운 손이 한 손에 들어오는 느낌이 퍽 좋아 종인은 백현이 약속한 세 숟가락을 다 먹은 후에도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백현 역시 굳이 손을 빼지 않았다.
“ 백현아. ”
“ 응. ”
“ 떡과 떡이 만나면 뭘 할까. ”
“ ..응? ”
뜬금없는 물음에 백현이 고개를 갸웃했다. 떡과 떡이 만나면? 그런 백현을 보며 종인의 한쪽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그 모습이 어딘가 음흉해 보여 백현이 괜스레 불안한 마음에 꼴깍 침을 삼키는데, 아니나 다를까. 떡을 치지- 라고 덧붙이는 종인의 말에 백현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이 변태! 감싸 쥔 손에 더욱 힘을 가하며 꽉 잡아오는 손길에 빼도 박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백현의 귀에 들려온 쐐기를 박는 한 마디.
“ 더이상 못 참겠다. 5교시 빼자. ”
시루떡과 꿀떡이 만나 떡치는 이야기 끝
*)
원래 브금빨을 타고자 겁나 달달한 브금을 찾았는데ㅔ 재생이 안되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부터 끝까지 달달하게 가고싶었으나 급음마가ㅏ껴서 떡치는걸로 마무리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떡치는과정은 정력이딸려서ㅓ 못쓰겠네예..
봐주신분들 감사합니다S2..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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