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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줘요 전체글ll조회 771





그러니까, 내가 어쩌다…

 

"방은 3개지만 되도록이면 성용이형하고 함께 쓰는게 좋아요. 그게 덜 피곤할거구요."

 

단지 나는 내 새끼손가락을 위해서 미국에 온 것 뿐이다. 정말 그 뿐이다. 그런데…

 

"기타 필요한것들은 저한테 말씀하시면 되구요, 아까 그 편의점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하니까 그 때 오시면 돼요. 음- 그리고 또‥"

 

어쩌다가 내가, 구자철이,

 

"못생긴 자철이,못생긴 동원이 설명 잘 들어라아!"

 

‥이 바보를 맡게 된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Paradise  

                                  w. 김밥줘요


'나 얘랑 살거다!!!'라는 충격적인 바보의, 아니- 성용의 발언이 있은 후로 편의점은 고요한 정적만이 감돌았다. 대체 이 상황에서 내가 뭐라 말해야하는건지 가늠이 안 가 그냥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처음 만난 사람한테 같이 살자니‥ 이건 보통 사람이라면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아, 이 놈은 바보였지.


"으,음- 그러니까,바ㅂ..아니 성용아?나는 내 인생이란게 있는거고 너는 네 인생이라는게 있‥"

"그거 좋겠네요."

"뭐?!!!"


편의점 점원은 여전히 무심한 표정으로 성용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좋겠다니? 설마 이 새끼도 정상이 아닌가?어떻게 초면인 사람한테 바보와 같이 살라는 말을 할 수가 있어! 

 

"며칠 전에 성용이형이 저랑 살기 지겹다면서 혼자 살기 시작했거든요. 그렇게 보내고 마음이 안 놓였었는데 그 쪽이 같이 산다고 하면 저도 편하고 성용이형도 훨씬 살기 편해지겠네요."

"야,나는!!‥아,그러니까 저는요!!제 입장은요!!"

"그 쪽, 미국에 온 지 얼마 안됐죠?"
"그..그런데..요.."
"집도 아직 안 구했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오직 내 새끼손가락을 지키기 위해 그 날 바로 짐을 싸서 한국을 뜬거다. 즉, 점원의 말마따나 나는 아직 집이 없었다. 

점원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니 그는 가소롭단듯이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그럼 된거네요.', 멋대로 결론을 냈다. 대체 뭐가 된걸까.

"그 쪽은 아직 집이 없는데 성용이형은 집이 있고- 그 쪽이 성용이형과 같이 살면 그 쪽도 집이 생기는거고. 모두한테 좋은일인거죠."  
"그래도 처음 본 사람한테 무책임하게 떠넘기는게 어딨어요!"
"평생 같이 살라는 말은 아니예요. 잠시만 같이 살아달라는겁니다."

따지고 보면 나한테 손해될 일은 아니었다. 점원의 말처럼 그냥 눈 한번 딱 감고 이 바보랑 같이 살기만 하면 나는 공짜로 집이 생기는건데 내가 굳이 거절할 필요는 없지.


-
‥그것도 이렇게나 좋은 집을 거절할 필요는, 암- 없지. 없고말고.


"성용이형 부모님이 부자였거든요. 남겨주신 유산이 꽤 많아요."


성용이 살고 있는 집을 보자마자 입이 떡 벌어졌다. 2층집이었는데,집은 그렇다치고 정원은 쓸데없이 헉소리나게 넓었다. 

심지어 집 안은 더 좋았다.거실도 넓고 부엌도 넓고 화장실도 넓고  모든 가구들이 귀티가 아주‥. 이 자식,진짜 부자였구나.

이런걸 보면 세상은 공평하다고 할 만 하다.

"그럼 성용이형 잘 부탁해요."
"어?어어.."
"참고로 성용이형, 스물 넷이예요."


그리하여 스물 넷 구자철, 미국에 오자마자 저랑 동갑인 바보와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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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신알신과 더불어 암호닉 신청해주신 독자님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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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밌게 잘 읽었어요~ 기구분자 아직 살아있어요~~ 작가님♥♥ 금손이시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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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기구분자 아직 살아있어요!!ㅎㅎ 작가님 엄청난 금손이시네요....♥
신알신! 암호닉은 굼벵언니루팡으로 신청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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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하늬입니다! 그리하여 둘이 같이 살게되었군요 ㅋㅋㅋㅋㅋ 바보성용이에게 부모님의 유산이 오! 잘 읽고갑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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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ㅎㅎㅎㅎㅎㅎ왔구나~ 작가님 기다렸어요ㅎㅎㅎㅎ성용이 부모님 유산 뭔가 현실돋네요....역시나 이 픽은 현실돋는 픽! 다음에도 잘 읽을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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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여기 기구분자 한명 추가요!ㅎㅎㅎㅎ 갑자기 성용이가 알딸딸하게 구니까 뭔가 웃긴거 있죠 ㅋㅋㅋ 근데 도 그게 매력★ 잘 보고 있습니다! 둘이 꽁냥꽁냥 거리는 거 보고 싶어요! 얏호! :)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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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ㅎㅎㅎ언니가 썼던글다보고왔다ㅠㅠㅠㅠㅠ너무좋잖아ㅠㅠㅠ어딜가나 필력은변하지않아어딜가나..ㅋㅋㅋ암호닉은행운의향로!!!!ㅎㅎㅎㅋㅋㅋ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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