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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늦게 온것 같네여..헤헿...

 

죄송해옇..ㅜ

 

 

 

 

[우리집에 찾아온 꼬마손님04]

 

 

 

 


자신의 얼굴만한 큰 냄비에 라면을 끓여 부엌에서부터 달려오는 삼촌이 보였다. 냄비뚜껑을 여니 뜨거운 김이 확 일어났다. 삼촌은 내 접시에 작은 양만 덜어주고 삼촌 접시에는 모든 면을 가져갈 기세로 젓가락을 깊게 넣더니 반을 다 가져가버렸다. 입이 벌어진 상태로 삼촌을 쳐다보자 빨리 먹으라며 포크를 내 손에 쥐어주었다. 삼촌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포크로 면 몇개를 건져먹었다. 할머니도 몇번 라면을 끓여준 적은 있었지만 맛이 달랐다. 삼촌이 끓인건 내가 먹기엔 너무 매운 라면이었다. 입으로 쓰읍- 소리를 내자 땀을 뻘뻘 흘리며 먹던 삼촌이 맵냐며 나를 쳐다보았다. 고개를 끄덕이자 삼촌은 잠시 생각하는 듯 했다.

 

"그냥 먹어, 매운것도 먹으면 좋아."

 


"너무 매운데..."

 


"니가 그러니까 꼬맹이지, 꼬맹이들은 매운거 못먹잖아."

 


"...아니야! 나 먹을 줄 알아! 그러니까 나 꼬맹이 아니야!!"

 

 

막상 외치긴 했지만 매운맛이 아직도 입안에 맴돌아 선뜻 먹을수가 없었다. 포크를 다시 손에 들고 면을 건져먹었다. 그래봤자 똑같이 매운 면이었다. 너무 매웠지만 꼬맹이란 말이 싫어 콧물 눈물 질질 흘리며 다 먹었다. 다 먹고 훌쩍훌쩍 되는 날 보고 삼촌이 꺄르르 웃었다. 눈이 안보일 만큼 웃으며 내 쪽으로 몸을 숙여 내 볼을 툭툭 건드렸다.

 

"으휴, 꼬맹아 그렇게 매워?"

 

"나 지호야 지호! 왜 자꾸 꼬맹이라 불러!!"

 

"귀엽잖아."

 


지호가 입술을 쭉 내밀고 노려보자 그걸 또 귀엽다며 볼을 쿡쿡 찌르고 간다. 삼촌이 부엌에 간 사이 소파에 올라가 뒹굴뒹굴 거렸다. 푹신푹신 한 소파가 기분이 좋아 일어서서 방방 뛰다가 발을 잘못 헛딛어 몸이 뒤로 넘어갈것 같아 팔을 파닥파닥 거리는데 그때 뒤에서 삼촌이 잡아주었다.


"꼬맹아, 조심해서 놀아야지."


삼촌에게 잡힌 채로 옆으로 고개를 돌려 삼촌을 보고 헤실헤실 웃으니 삼촌도 꺄륵 웃으며 내 볼에 뽀뽀하더니 으이구 귀여운것 하며 날 내려주었다. 다시 소파에 앉아 발을 동동 굴리자 내가 심심해보였는지 삼촌이 계속 말을 걸었다.

 

"꼬맹아, 너 삼촌이름 알아?"


"지...지훈..?인가.."


"성은?"


"모르..겠어"


"어허, 실망인데. 알아맞춰봐"


주위에 혹시나 이름이 적힌게 있나 둘러보았다. 그때 눈에 들어온 우편봉투에 적힌 이름. 표지훈? 성이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성도 참 특이하고 나랑 이름도 비슷해 신기했다.


"표지훈!!"


"오, 꼬맹이 빠르네. 너 내이름 처음 부른거 알지? 이때까지 너 나한테 삼촌이라고도 안하고 이름도 안불렀어."


"그렇네..헤.. 그럼 삼촌이라고 부르면 돼..?"


"아니, 나이들어보여서 싫어 그건. 그냥 내 이름만 불러. 난 그게 더 편해."


"그래도 나보다 나이많은건 사실이잖아.."


"괜찮아, 내가 편해서 그래. 그냥 이름 불러"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사람한테 호칭없이 이름만 부른다는게 나한테는 정말 어색한 일이였다. 하지만 그 어색함도 별로 오래가지는 못했다. 점차 서로 익숙해지니 나는 꼬맹이라고 불리는데 익숙해져있었고, 나는 지훈이라고 부르는것에 더 익숙해져있었다. 가끔 가다 날 지호라고 부를때도 있었다. 술먹은날. 삼촌은 술에 찌들어 들어오는 날은 맨날 날 붙잡고 내이름을 한참 불러대며 나에게 뽀뽀를 하는게 술주정이였다. 술냄새를 풍기며 자꾸 뽀뽀하려고 다가오는데 그게 싫어 자꾸 도망다니지만 체격차이가 얼만데..잡히게 돼있다. 잡히면 나를 꽉 붙잡고 여기뽀뽀,저기뽀뽀해대는 삼촌이였다. 그런 삼촌이랑 계속 지내다보니 나의 애정표현도 뽀뽀였다. 삼촌은 술을 먹은날이 아니면 나에게 자주 뽀뽀를 해주진 않았다. 그래서 평소엔 내가 많이 하는 편이였다.

 

"지후나~ 나 사탕 먹을래"


"안돼, 내꺼야."


"나도 쪼금만 줘~"


"내꺼라니까, 꼬맹이꺼 니가 다 먹었잖아"


"그래도 조금만! 쪽 조금만 쪽"


필요한게 있으면 있는애교 없는애교 다부리며 뽀뽀해주면 금세 녹아 내 말을 들어주곤 했다. 그런면에서는 참 좋았지만 삼촌이 술만 먹으면 상황이 반대로 변한다. 삼촌이 애교를 부리며 나한테 뽀뽀를 하고 나는 하지말라며 밀어내고 있다.

 

"지호야~ 우리지호 어딨니~?"


"지후니 또 술먹었어! 나한테 뽀뽀하지마!"


"왜에~ 평소에는 지호가 그렇게 잘해줬잖아, 지금도 애교 좀 부려봐~쪽쪽쪽"


"술냄새나, 하지마아!"

 

내가 삼촌품에서 몸부림 쳐도 체격좋은 삼촌한테는 이길수가 없었다. 삼촌 뽀뽀 받다가 나도 술에 찌들 지경이었다. 그래도 두명이서 시끌벅적 하니 외롭지는 않아 좋았다.

 

 

 

 

 

 

 

 

---------------------------

 

 

이제는 그냥 둘이 꽁냥꽁냥 되는 소소한 일상 얘기가 많을꺼예요

스토리를 짜낼만한 머리는 아니라서요...

그러다보니 서술보단 대화체가 많은건 이해부탁드려영

 

 

항상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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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지호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ㅠ저런 동생있으면 내가 다해줄텐데ㅠㅠㅠ오랜만에 와서 반가워요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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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이 귀엽다ㅠㅠㅠㅠㅠㅠㅜ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작가님 벙말오랫민이네요ㅜㅜㅜㅜㅜㅜㅜㅠ뷰보고싶아ㅛ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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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와 오랫만이에요 작가님!!! 신알신받고 왓어요!! 아 지훈지호 꽁냥ㅠㅠㅠㅠ보고싶다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항상 잘보고있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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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으어아아우ㅜㅜㅜㅜㅜㅠ오랜만입니댜ㅜㅠㅜㅜㅜㅜㅜㅜㅜ아이런꽁냥꽁냥너무좋죠ㅠㅜㅜㅜㅡ으의으어으어으아ㅜ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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