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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곳에 내려왔을 때, 나는 다시 내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길 바랐다.

인간계의 공기는 학교에서 배웠던 것보다 더 심각했고,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을 몇 번이나 느끼곤 했기 때문이었다.

 

어머니께 살려달라고 몇 번이나 울부짖었다.

하늘을 향해 소리치면 누군가는 듣지 않을까? 라는 마음으로 온 거리를 쏘다니며 하늘을 바라보고 외쳤던 것 같다.

 

 

잔인하게도 그런 내게 내려온 것은 부모님의 부름이 아닌 교복 한 벌과 쪽지였다.

 

[ 많은 사람과 부딪히다보면 분명 배우는 게 있을 거야. ]

 

 

 

 

 

* * *

 

 

등교 시간을 몰랐던 나는 보기 좋게 지각을 했다. 겨우 교무실을 찾아 반을 알아내었고, 조회 중인 것도 모르고 앞문을 벌컥, 열었다.

 

"전학생은 지각도 이렇게, 멋있게!"

 

선생님의 장난 섞인 말이 끝나자 아이들이 잔뜩 웃는다.

무안함이 밀려와 아무 자리나 들어가 앉으려 하는데 그런 나의 팔을 낚아 챈 선생님은 나를 교탁 앞으로 끌었다.

 

"지각을 그렇게 했으면 자기 소개도 멋지게 해야지."

 

이럴 줄 알았다. 무시하고 들어가고 싶었지만 아이들의 눈빛이 꽤 초롱초롱해서 그냥 지나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간단히 자기 소개를 마치고 너희와 어울리기엔 조금 부족할 수도 있으나 예쁘게 봐달라는 말과 함께 검지 손가락과 중지 손가락을 모아 '조금' 을 표현했다.

 함성이 크고 반응도 좋아서 당황했었는데 나중에 정한에게 물어보니 그 행동은 작게 하트를 표현한 거라고 했다. 하, 그런 짓을 했다니, 내 인생.

 

 

 

 

 "여주야, 뒷자리 많이 비었으니까 앉고 싶은 데에 앉으렴, 조회는 그냥 이렇게 끝내자."

 

[세븐틴] 무제 01 | 인스티즈

 

"선생님! 여기요! 여주 여기 앉게 해 주세요!"

 

 

 

 

 

반 강제적으로 그의 옆자리에 앉았고, 그는 여기 앉게 해달라고 떼를 쓸 땐 언제고, 잔뜩 분위기를 잡고선 1교시 수업을 들었다.

쉬는 시간이 닥치자 아이들은 하나 같이 질문을 하려는 듯 내게 왔다. 나는 그들의 행동을 무시하고 제일 먼저 그에게 말을 걸려고 했으나,

 

 

 

[세븐틴] 무제 01 | 인스티즈

"여주야, 나 몰라?"

 

"뭐?"

 

[세븐틴] 무제 01 | 인스티즈

"애들 자리로 돌아가면 다시 얘기하자."

 

 

 

 

선두로 먼저 질문을 한 그는 그 이후로 정말 말을 걸지 않았고, 결국 학교가 끝날 때까지 아무런 말도 듣지 못했다.

종례를 마치고 다른 아이들처럼 그냥 집을 가려는 그를 붙잡아 말을 이었다.

 

 

 

 

"어디 가, 얘기해 줘야지."

 

[세븐틴] 무제 01 | 인스티즈

"아, 그렇네. 미안해, 까먹고 있었다."

 

 

 

 

그 말을 마치고 정말 다시 자리게 앉은 그는 모든 아이들이 교실을 나갈 때까지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다.

중요한 얘기인 척하더니 까먹은 꼴이라니, 조금은 그가 한심해 보이기도 했다.

 

 

 

[세븐틴] 무제 01 | 인스티즈

"그러니까, 나 정말 모른다는 거지?"

 

"내가 널 알아야 하는 이유가 뭔데?"

[세븐틴] 무제 01 | 인스티즈

"나는, 네가 쫓겨난 세계에서 꿈과 환상, 그리고 미래를 담당하던 윤정한이야. 학교에서 본 적 있을 걸."

 

 

 

 

그제야 생각이 났다.

 

우리 학교는 쫓겨난 사람들처럼 되어선 안 된다는 의미로 학교 내에 현관에 '인간계로 떨어진 사람들' 의 목록을 붙여놓는데,

친구들과 장난스레 이런 사람들처럼 되지 말자! 며 목록을 보다가 언뜻 본 적이 있는 얼굴이었다.

게다가 꿈, 환상, 미래의 경우 성적 상위 3% 내에 들어야 담당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에 더 잊혀질 리가 없었다.

 

 

 

[세븐틴] 무제 01 | 인스티즈

"널 어떻게 알아봤냐고 묻고 싶겠지."

 

그건 딱히 아니었는데 듣기로 하자.

 

[세븐틴] 무제 01 | 인스티즈

"네가 꿈꾸던 미래를 봤어, 얼른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를 알고 다시 올라가고 싶겠지."

"하지만, 그건 이뤄질 수 없어."

 

[세븐틴] 무제 01 | 인스티즈

"인간계로 한 번 떨어지면 그 세계에서의 출생부터 지금까지의 네 삶은 함께 박탈 돼."

 

 

 

 

그의 말을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귀를 막고 학교 밖으로 도망쳤다.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었다. 인간계에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다시 올라가고 싶었다.

나는 얼른 내 자리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내가 관리하는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았다고.

 

5시가 넘은 지금은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어두운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울부짖었다.

고작 시험 하나 틀렸다고 이런 악몽을 쥐어주는 건 아니지 않냐고 다시 소리쳤다.

여전히 아무런 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내 뒤로 조용히 학교를 나오던 정한은 그런 나의 모습이 익숙하다는 듯 옆으로 지나쳐 교문을 나섰다.

 

[세븐틴] 무제 01 | 인스티즈

 

그 모습을 보니, 목록에서 유독 차가워 보이던 그의 사진이 다시금 떠오른다.

인간계로 추락한 날이 벌써 10년은 더 넘었던 그의 어릴 적 사진이.

 

 

 

 

정말, 돌아갈 수 없을까?

 

 

 

 

 

 

 

 

 

-

 

아... 다른 분들 사진 움짤 넣으시는 거 너무 간지나서 저도 넣었는데

저는 답이 없군요... 넣지 않는 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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