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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한사람 전체글ll조회 371

 

“형. 좋아해요.”

“……”

“죄송……억!”

 

 

아무런 대답도 없던데요.

그냥 때리던데요?

 

 

 

 

 

 

 

 

호모포비아

 

 

 

 

 

 

 

 

달은 차올랐다. 거무스레한 보랏빛 하늘. 그 속에 촘촘히 박혀 수구리는 듯 감춰진 별들. 그리고 얼얼하게 깨진 코가 피를 무작정 뿜어댔다.

 

“참, 매정도 하시지.”

 

어린 날의 충동 혹은 오기? 그래. 순순히 인정한다. 애초에 좋은 결과가 나온다 기대했던 것도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이렇게까지 격렬하게 거절당할 줄은 몰랐다. 그냥 그 뿐이었다.

 

“그렇게 기분이 더러웠나. 니미.”

“나라도 더럽겠다.”

“조규. 사랑해. 사귈래?”

“아으! 이 미친새끼가!”

 

정윤호만큼이나 매정한 조규현이 내 마빡을 갈겼다. 빡 하는 소리와 함께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징글벨 소리가 묘하게 매치된다. 징글벨~ 뻑. 징글벨~ 뻑.

 

크리스마스는 무슨…… 난 불교야. 니미.

 

 

그래. 나도 내가 게이일 줄은 몰랐다. 그러니 따지고 보면 나도 피해자 아닌가. 그니까, 그니까 왜…… 괜히 사람을 설레게 만들어서. 아니, 가슴 큰 여자 좋아하는 멀쩡한 남자를 왜 게이로 만들어서…… 왜 내가 게이가 될만큼 그렇게 따뜻하게 굴어서……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오. 맙소사. 나 자신이 찌질해 더는 견딜 수가 없다.

 

“나도 여자 만날 수 있어.”

 

벌떡, 하고 일어났다. 대리석 화단은 너무 차갑다. 궁둥이가 시려워 꽁꽁꽁. 하지만 조금 뜨뜨미지근하게 뎊펴놓기는 했는데. 일단 미련없이 일어나보니까 나름 머리가 정리되는게 꽤 괜찮다.

 

“그래. 게이새끼야.”

“조규현. 니 여동생 좀 이쁘던데?”

“미쳤냐? 암만 개같은 동생이라도 게이한테는 못준다.”

“그러지말고 좀. 친구 사이에 뭐 좀 도와주고 그래야지.”

 

엉덩이가 무거운 조규현은 여전히 대리석에 앉아 괴성을 지른다. 니가 인간이냐느니, 뭐 어쩌고 저쩌고. 그래. 암만 그래도 아직은 못만나겠다. 역시 난 미련스럽고 찌질하다. 다리에 힘이 빠져 털벅, 주저 앉는데. 차가워진 대리석에 뻑, 하고 꼬리뼈가 박힌다. 흠. 아픈지도 모르겠다.

 

“난 진짜 후로게이인 걸까?”

“어휴. 내가 살다살다 게이친구를 두는건 또 참……”

“나만 하겠냐고. 진짜 살다살다 설마 내가 게이가 될 줄은……”

 

 

내 별명 여후과나온놈. 그래. 여자후리는 학과 나온 놈. 유치원일때는 초딩 누나를, 초딩때는 중딩 누나를, 중딩때는 고딩 누나를, 고딩때는 대딩 누나를, 그리고. 대학생이 된 지금 미성년자를 제외한 모든 여자를 후리고 다니는 내가. 여자도 아닌, 남자 하나 때문에 이 꼴이 될줄은.

 

 

턍민아. 턍민아. 광주에서 왔다고 했나. 발음이 정말 병신같이 귀여웠다.

이거 먹을래? 자랑스레 내민 도시락은 촌스러운건 둘째찌고 더럽게 맛없었다.

여기서 자면 안돼. 입 돌아가. 그러면서 계집애처럼 무릎이나 대주고 머리를 토닥 토닥 거렸다. 남사스러웠는데, 풍겨오는 냄새가 좋아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임마. 심창민이. 너 어디 아프냐? 가끔 목소리를 까는데, 그것조차도 너무 다정했다.

 

 

그래서 내가……게이가 됬는데. 정윤호때문에 게이가 되버렸는데.

역겹다고 하네.

 

 

그냥.

그냥.

 

가만히 있을걸.

괜히…… 가만히 있질 못해서.

아는 선배 정윤호 마저도 잃었잖아.

 

 

 

결국 그렁그렁 쌓여던 눈물이 주르륵 내려온다. 닭똥같이 동그르르르 내려온다.

 

 

야, 야, 심창민. 너 지금 우냐? 어?

우는거 아니야. 새끼야. 그냥, 쪽팔려서 그런거야.

미, 미친놈...

 

 

 

 

 

 

 

 

 

 

 

-END-

 

 

데_둉^^;

창윤이에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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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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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 뜨자마자 왔는데여;; 아니 자까님은 왜 제 취향만 저격해서 글스는거에여;; 제가 엘규랑 창윤 좋아하는거 어찌 아시구 ^^.... ㅇㅏ 윤호쨩 이러디망.. 수니가슴 찢어지고 참미니 가슴 찢어지규.. 힝 슬포 나무 열번만 더 찍어봐여... 그럼 더 맞나ㅠㅠ 어쩌면 넘어갈지도 몰라!
12년 전
대표 사진
민망한사람
창윤을 알아주시는 분이 여기 계신다니...........................................................................................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소름................................................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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