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택운] 사립학교 아이들 :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e/1/7e18ca1983f1be90eec23aa250fd1d5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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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았다.
그녀의 활에 적힌 글을.
구원을 갈구하는듯한 그들의 눈빛을.
[Sauvez-nous, Seigneur Dieu]
서울 시내에 이런곳이 있었던가? 낮에도 번쩍이는 간판이 즐비한 강남 번화가를 거쳐 골목을 지나서면 보이는 울창한 나무숲. 그리고 그 사이에 보일듯 안보일듯 감춰지듯 세워진 검은 철문. 철문 옆 대리석에 한자로 [韓國藝術綜合學校 (한국예술종합고등학교)] 라고 적힌 명문 사립학교는 예체능 고등학교의 설립 이후 사상 최초로 음악과, 무용과, 체육과 등 다양한 과로 나누었으며 고등학교답지 않을 정도로 큰 캠퍼스와 각 과별로 나뉘어진 고딕, 바로크 양식의 건물 수십채 그리고 전교생들에게 주어지는 단독 연습실, 한국 예체능 관련 우수한 학생들만 소수정예로 모집하는 학교이다. [한국예술종합고등학교] 를 거친 학생들은 한국의 대학이 아닌 해외 명문 아이비리그에 진학할 확률이 90%에 달하는 높은 진학률을 보이며, 예체능을 전공하려는 모든 학생들의 꿈과 희망의 학교이다.
학교는 검은 철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철문을 들어서면 고산지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분비나무가 길을 마주보고 하늘 높게 뻗어있다. 날카로운 잎을 가진 분비나무 길을 지나면 표지판이 보인다. 누구나 처음오는 사람이면 이 학교에서 길을 잃기 쉬우니까. 좌측 음악과, 우측 체육과, 직진 무용과. 각 과별로 건물의 양식도 각기 다르다. 음악과는 스테인드글라스가 특징인 고딕양식이며, 무용과는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을 섞어 가장 화려하고, 가장 아름다운 건물의 형태를 지녔다. 음악과의 건물은 총 6채로 4층 높이의 건물들이다. 건물 3채는 개인 연습실로 연습실 안 악기는 개인 소유의 것이며, 졸업 전까지 개인 연습실을 사용하는 것이 음악과의 특징이다. 무용과는 총 10채의 건물이 있으며 그중 7채는 개인 연습실로서 전면이 거울인 방에 1인 당 37평방미터의 넓은 연습실을 사용할 수 있다.
이야기는 음악과에서 시작한다.
* * *
어느 날과 다름 없다. 이 사립학교의 등교 후 아침의 모습은. 교실에 들어가 문 옆에 위치하는 바코드스캐너(Bar-code scanner) 앞에 서서 목에 걸린 학생증을 앞에 가져다 댄다. 삑- 조용한 교실에 우렁찬 스캐너의 소리가 들리고 옆에 달린 작은 모니터에 ‘ 출석 ’ 이라는 단어가 뜬다. 단어가 사라진 후에 반의 명렬표가 나오고 각 이름에 붉게 체크표시가 되어진다. 바코드스캐너에 자신의 이름을 읽힌 학생은 자연스럽게 들어왔던 문을 통해 나와 옆건물로 향한다.
‘ 합동 연습홀 - 1 ’ 이라고 적힌 푯말 너머의 연습홀에서는 시끄러운 소리인지, 혹은 지나가는 사람을 현혹시킬 수 있는 아름다운 화음인지 모를 다양한 악기의 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40명 가까이 되는 학생들이 자신의 악기를 손에 들고 앞에 나와있는 지휘자의 손동작에 맞춰 강, 약을 조절하며 음표를 서로에게 맞추어 찍어내고 있었다. 모든 악기의 소리가 순식간에 줄어들고 처절한 고음을 내뿜는 바이올린의 독연주가 시작되었다. 모두가 숨죽이고 바이올린의 연주를 들었다.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가? 혹은 그 연주를 마음으로 듣고있는가? 바이올린의 독주가 끝나자 첼로가 바이올린의 독주에 힘을 실어준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었다. 절정에 치닫는지 모든 악기가 서로의 소리를 내며 앞다투어 화려함을 뽐내더니 일순간에 모든 연주가 끝이났다.
“ 자, 자, 다들 파트별로 연습 제대로하자. 세종문화회관 그렇게 작은 홀 아니다! 연습량 체크할꺼야! ”
“ 네에- ”
부산스러운 소리와 함께 합동연습이 끝이났다. 자리에 앉아있던 학생들은 일어나 자신의 악기를 챙겼다. 한 여학생이 낑낑거리며 첼로와 씨름하는 모습에 뒤에서 그 첼로를 받아 첼로 케이스에 넣어주는 남학생이 눈에띄었다.
“ 또 혼자하려한다. 무거우면 말하라니까ㅡ ”
“ 별로 안무거웠어! 오늘 연주 끝내주더라 독주 정택운씨이~ ”
바이올린 가방을 맨 등을 세게 퍽! 소리나게 때리자 표정만 잠깐 찡그리던 택운은 첼로가방을 왼쪽 어깨에 들춰매고 문을 향해 걸어나간다. ‘ 야아! 같이가! ’ 시끄러운 목소리를 내며 앞에 놓인 악보를 주섬주섬 챙기고 밖으로 택운을 쫓아나온다. 택운의 발길이 닿은 곳은 ‘ 관현악기 연습실 ’ 이라는 팻말이 멋스럽게 붙은 한 건물이였다. 여러 이름이 적힌 방을 지나 ‘ OOO ’ 이라는 이름이 보이는 방 앞에 첼로케이스를 내려두고 여자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택운을 뒤따라오던 여자는 연습실 앞에 멈춰서 학생증을 들어 스캐너에 가져다 대니 삑- 소리를 낸다. 연습실 방 위에 붉은 시계에 초가 세어지기 시작한다. 택운은 첼로케이스를 방 안까지 들여넣어주고 조용히 연습실 문을 닫았다.
“ 힘들지 택운아? ”
“ 안힘들었어. ”
검은 빛갈의 긴 머리를 쓰다듬으며 택운은 대꾸를 하였다. 허리를 숙여 여자의 이마와 코끝에 입을 맞추던 택운은 붉은 입술에 핀트라도 나간것인지 저돌적으로 다가가 입술을 맞추었다. 그 모습에 익숙한듯 택운의 목을 하얀 두 팔로 감싸안았다. 춥 춥, 진득한 입맞춤이 오랜시간 지속되었고 연습실 구석에 놓인 검은 쇼파까지 택운은 천천히 입을 계속 맞추며 이동했다. 위에 올라타 자연스럽게 학교 동복 코트 단추를 풀러낸 택운은 남색 가디건과 마이, 조끼와 단정히 메어진 넥타이, 새하얀 와이셔츠를 보곤 한숨을 푹 내쉬었다.
“ 이렇게 꽁꽁 싸면 나 너무 힘든데. ”
“ 칫, 난 춥단말이야아 ”
목에 진득하게 입을 맞춘 택운은 검은 스타킹으로 덮힌 허벅지 안쪽을 지분거렸다. 흐응, 절로 신음소리가 세어나왔고 그 모습에 택운은 귀엽다는 듯 입술에 쪽 입을 맞추었다. 밖에서 우당탕탕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관현악 교육사감이 들이닥친것인지 다들 자신의 연습실로 들어가는 소리였다. 택운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동복 코트를 정리한 뒤 일으켜 세웠다.
“ 너랑은 뭘 하려 해도 타이밍이 별로네. ”
“ 그럼 타이밍을 잘 잡으면 되지! ”
“ 됐어. 연습이나 열심히해. 나 갈께- ”
문 옆에 놓인 바이올린케이스를 집어 들고 택운이 밖으로 나섰다. 관현악 교육사감이 곧바로 들이닥쳤다. 자연스럽게 첼로를 손질하는 듯 송진을 활에 문지르며 사감에게 자연스러운 웃음을 보였다. 교육사감은 그런 모습을 보고 ‘ 연습 열심히해라ㅡ ’ 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밖으로 나섰다. 한숨을 내쉬기도 전에 핸드폰이 울렸다.
[오늘 저녁. 우리 집 - am 11:04 김원식선배]
[네 - am 11:04]
머리가 아찔해졌다. 잊고 있었던 건지, 아니면 잊으려고 발악을 했던 건지 잘 구별할 순 없지만 거짓이라고 믿고싶었던 것 만은 확실했다. 시간은 바람에 돛단듯 재빠르게 흘러갔고, 하교시간이 다가왔다. 택운은 이번 연주회 바이올린 독연주를 하기 때문에 연습량이 꽤 많이 늘어났다. OO은 첼로 가방을 힘겹게 등에 메고 나무숲을 지나 정문을 향하고 있었다. 얼마나 낑낑거렸을까 어깨가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뒤를 돌아보니 새하얀 머리칼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원식이 서 있었다.
“ 하이, 귀염둥이? ”
“ … 안녕하셨어요? ”
“ 이런건 뭐하러 들고오는거야? 오늘은 필요 없잖아. ”
“ 그, 그래두요. ”
“ 가자 ”
정문에 나서서 앞에 있는 정류장에 앉은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었다. 그저 바닥을 바라보거나 버스가 올 곳을 주시하는 정도의 행동 뿐 큰 제스쳐를 취하지도 않은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1004버스가 앞에 도착했다. 원식은 먼저 일어나 첼로 가방을 들고 버스에 올랐다. ‘학생 둘이요.’ 낮은 원식의 목소리가 조용한 버스에 울려퍼졌다. 원식은 항상 함께 버스를 타고가야 할 때면 먼저 타 저렇게 낮은 목소리로 버스비를 내신 내어 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올라탈 때 까지 두 자리가 빈 의자 옆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창가쪽에 자리잡고 앉으면 그제서야 원식은 옆에 앉았고, 동복 코트에서 핸드폰을 꺼내 한 쪽은 원식의 귀에, 다른 한 쪽은 자신의 귀에 이어폰을 꼽아 넣었고 음악을 들려주었다. 우리는 항상 7정류장을 지나 함께 내렸고, 버스를 타기 전부터 버스에서 내려 10분을 걷는 동안 아무말 없었다. 죄책감에 가득찬 죄인들 처럼.
원식의 집은 언제나 말끔했다. 원식은 잦은 해외출장이 있는 어머니와 프랑스 국립 음악원의 지휘자이신 아버지 덕에 주로 혼자있는 일이 많았다. 잘 정돈된 마당을 지나 몇 계단을 올라 문을 열고 들어선 원식의 집은 싸늘했다. 쾅! 삐리빅! 집 문이 잠기는 소리와 동시에 집은 정적이 가득 흘렀다. 원식은 검은 목도리와 동복 코트를 벗어 거실 바닥 아무곳에 벗어 던졌고 OO은 주춤거리며 신발을 벗어 집안으로 들어섰다. 여전히 어색한듯 ‘실례하겠습니다아.’ 라는 말을 내뱉으며. 원식은 새하얀 니트를 입은체 부엌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 거실에 놓인 검은 쇼파에 어색하게 엉덩이만 걸터앉은 OO을 보고 원식은 조용히 말을 내뱉었다.
“ 우리 같이 살자. ”
“ …. ”
“ 사랑해. ”
원식의 말은 숨통을 옥죄어오기 시작했다. 물을 다 마신듯 대리석 식탁에 물병을 내려둔 원식이 천천히 슬리퍼를 바닥에 끌으며 거실로 걸어나왔다. 원식이 다가오자 쇼파에서 일어나 말없이 차가운 대리석 바닥을 바라보았다. 원식은 앞에 동복 코트 단추를 벗겨 거실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졌다. 가디건과 마이를 벗겨내자 찬 공기에 추운지 몸을 떠는 OO을 보고 꽉 끌어안은체 입술을 맞대었다. 입술만 닿은체 원식은 애가 타는듯 혀를 굴리며 자신을 받아주길 기다렸다. 쇼파로 주저앉으려는 몸을 단단한 팔로 받혀 들어올린 후 2층 계단을 향해 올라갔다. 1층과 다른 공기가 그들을 맞이하였다. 포근한 공기의 2층 복도 끝 방 안은 넓은 통유리가 전면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새하얀 이불보가 덮혀진 넓은 침대가 단연 눈에 띄었다.
침대에 거칠게 눕힌 원식은 OO이 입고있던 조끼를 벗겨내며 가슴을 큰 손으로 지분거렸다. 넥타이를 풀어 바닥에 던지고 와이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어낸 원식은 속옷을 끌어 올려 보이는 가슴에 입술을 맞대었다. 교태 가득한 소리를 내뱉으며 원식의 하얀 머리를 만져대는 모습에 원식은 얇상한 허리를 양 손으로 몇 번 쓰다듬더니 치마 후크를 열고 지퍼까지 내린 뒤 밑으로 끌어내렸다.
* * *
하이염. KEN:D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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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글인데 여주이름을 뭐로해야할 지 몰라서 OO이라고 했어요. 원하면 별빛이라고 해요? 아님 빚쟁이라고해용?
원식이랑 택운이랑 여주의 관계는 읽다보면 알게 될 거구용, 나머지 멤버들도 차례로 등장할 듑! 그럴듑!
내용이 야하고 씬이 많기 보다는(사실 잘 못써요..) 적나란것 뿐! 야한건 아닌 것 같아요. 미안해용.ㅠLㅠ
마치 실제 소설 사립학교 아이들이나 호밀밭의 파수꾼 같은 소설이 될 수 있길 난 빌어요ㅜ숲ㅜ
읽어줘서 코ㅎ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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