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너는 꿈이 연예인이라고 했다. 가수든 배우든 MC든, 하다못해 개그맨이든. 유명해져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다고 했다. 네 친구들은 개그맨이 딱이라고 얼굴만으로도 웃길 수 있다며 놀려댔지만 사실 넌 썩 잘생긴편이었다. 남고생치곤 뽀얀 얼굴에 선한 눈매 그리고 오똑한코. 너가 정말로 연예인을 한다면 배우일거라고 혼자 괜히 생각해보곤 했다. 넌 내 뒷자리였지. 난 수업시간에 뒤를 돌아보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열번 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면 한번 돌아봤다. 그때마다 넌 턱을 괴고 졸고있었는데 널 떠올리면 아직도 그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렇게 졸다가도 선생님이 널 지목해서 문제를 내면 넌 항상 날 바라보곤 했고 난 그 답을 알려주는게 참 좋았다. 너와 가까워질 때쯤 넌 전학을 갔다. 하지만 너가 전학을 안갔었더라도 너랑은 더이상 가까워지지 않았을 것이다. 난 너와 친해지고 싶었지만 친해지고 싶지 않았다. 묘한 기류가 흘렀지만 난 그때 그 관계가 가장 좋았기에. 너와 함께한 반년동안 내 삶은 너 자체였는데도 생각보다 덤덤하게 널 보냈다. 잘가. 근데 너 연예인 안하면 안돼? 뒷말은 꾹꾹 눌러 속으로 삼켰다. 몰랐겠지만, 넌 이미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이였다. 그리고 나에겐 연예인이었다. 지금 너가 뭘하고 있는지 밥은 제때 먹고 잠은 제때 자는지 모르겠지만 넌 지금도 그런 존재일 것이다. 난 너만큼 사랑받아 마땅한 아이를 본적이 없으니까. 너 말대로 연예인이 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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