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W.베니
손님이 없는 적적한 시간대 인지라,유권은 몹시 지루했다.농땡이 친답시고 컴퓨터로 인터넷이나 하며 시간죽이는것도 한 두번이지, 왜 이 편의점은 손님이 적을까. 아무래도 주위에 다른 편의점도 많고 이 동네가 조금 으슥한 탓이리라, 어짜피 오늘 안팔리면 버려야할텐데. 하며 남은 삼각김밥들을 하나씩 까먹고 있는데 갑자기 밖이 소란스럽다, 무슨일인가 싶어 슬쩍 보니 아마도 동네 고등학생들인듯 하다, 쯧쯧, 나중에 놀기만 한거 후회할텐데 , 시선을 떼는 순간 부릉ㅡ하는 모터소리와 함께 편의점 앞에 바이크가 나타났다. 들어오려나,생각하던 찰나 아니나 다를까 바이크를 탄 사람이 편의점 안으로 들어왔다. 유권은 부리나케 삼각김밥을 마저 입안에 구겨넣었다.
"으.. 어서오세요"
너무 급하게 삼킨 탓인지 목이 메어서 말이 바보같이 나왔다. 인사 후에 괜히 민망해져서 이미 볼건 다 본 인터넷 유머사이트를 뒤적거렸다. 그리고 바이크 손님은 한참을 진열대 앞을 서성이다가 생수 한병을 들고 계산대로 왔다. 뭐지, 생수 한병 사려고 그렇게 고민했던건가, 유권은 머리를 긁적였다.
"계산 안해요?"
"아, 아아 600원이요"
"체하겠네"
"네?"
"나,남이 먹던건 안뺏어 먹는데, 그 물 가져요"
"....."
돈을 건네받을때 손가락이 서로 맞닿았다, 남자의 손가락이 의외로 차가워서 유권은 놀랐다. 그럼 물 산것도 나때문에 산건가? 대체 왜? 날 아는건가?, 유권은 짧은 시간에 여러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준걸 거절할순 없으니 일단은 받았는데 상황이 너무 웃겨서 웃어버렸다, 그런 유권을 본 남자는 따라 웃었다.
" 아 맞다, 마쎄 한갑요 "
이게 무슨, 딱 봐도 고등학생 같은데. 유권이 본 남자의 첫인상은 그냥 동네 양아치 고딩 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키도 크지 않고 얼굴도 하얗고, 동그란 뿔테안경이 영락없는 고등학생이었다. 그런 모습을 한 사람이 담배를 달라니, 유권은 자신이 착하게 생겨서 괜히 그런건가 싶다. 그 말을 듣고도 계속 가만히 있자 남자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왜 안줘요?' 하는데 이거 어떻게 하지, 그냥 건네기엔 양심이 찔리는데.
" 어, 저기.. 고등학생 같은데 민증좀 보여주세요 "
" 나 고딩 아닌데, 그쪽보단 나이 많을걸?"
남자가 지갑에서 주민등록증을 꺼내서 유권의 앞에 내밀었다, 이태일,900924, 정말 고등학생이 아니었다 심지어 유권보다 두살이나 나이가 더 많았다. 역시 사람은 겉모습으론 알수 없는것인가. 하하,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태일의 앞에 담배갑을 건넸다. 태일은 담배갑을 집어들고 가만히 있다가 유권을 빤히 쳐다봤다. 그런 태일이 괜히 부담스러워서 시선을 피하는데 , 그 시선을 절대 거두지 않았다.
" 내 이름 어때요? "
" 어..좋네요 "
" 그럼 내 이름 알았으니까 그쪽 이름도 어서"
" 김유권 .."
태일은 김유권,김유권.. 이름 세글자를 허밍인마냥 부르고 미소지었다, 아 좋은이름이네, 하면서
"다음에 또 올게, 아니 매일 "
제 멋대로 말을 놓아버린 태일에 당황해서 어찌 할 바 모르고 그저 고개만 끄덕거린 유권은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대해 아직도 기분이 오묘했다. 21년 살면서 이런기분 처음이야,'잘있어' 라고 귀에 속삭이고 떠난 태일의 말에 여름도 아닌데 열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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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총수러는 웁니다.. 탤권이 개마이너라니
뒷편을 쓸까 말까 고민중인데..쓴다면 수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보다도 누가 읽기나 하실까 걱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글잡담에 글은 처음이라 떨려여★☆..
보시면 댓글 써주세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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