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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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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자.”


잘못 들었나보다. 너의 입에서 나올 말은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러니 이건 잘못 들은게 분명하다.


헤어지자고. 이제 내가 너무 지쳐서 안되겠어. 헤어지자.”


애써 잘못 들은거라 치부하던 나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너는 이어말했다. 너무 지쳤다며, 헤어지자고 말하는 너의 눈에는 울음이 가득했다. 그렇게 울음이 가득한 눈을 하고선 어떻게 눈물 한 방울 떨어지지 않는지. 분명 아득바득 참고 있겠지. 어떻게든 약한 모습 보여주지 않으려, 이악물고 참고 있겠지. 그래, 너는 그런 사람이었다. 언제나 강하고 당당한 사람이었다. 생기가 가득 들어차 지나는 길 곳곳마다 맑은 웃음을 터트리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데 왜, 왜 그렇게 괴로운 얼굴을 하고있어.


너랑 함께한 모든 순간들이 힘들었어. 그래, 행복하고 좋았던 시간도 분명 있었겠지. 그런데 이제는 너무 힘들어서, 그런 시간들이 기억조차 나지않아. 모든게 희미해.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가 없어.”


무엇이 너를 그렇게 힘들게 했을까. 분명 내가 기억하는 너와의 시간들은 모두 웃음으로 가득 들어찬 시간들인데, 너는 그 순간마저 힘들었다고 말하고있구나. 무엇이 잘못 된 것일까. 어디서 어디까지 잘못 되었길래, 너를 그렇게 힘들게 했을까. 묵묵히 말을 들으며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본다. 모르겠다. 그래, 이 모르는 내 상태가 너를 가장 힘들게 했었나보다. 이 무지가, 너를 그렇게 괴롭게 했나보다. 주먹을 쥔 손이 바들거리며 떨려왔다. 너무 세게 쥐었나, 손톱이 약한 살같을 파고드는게 느껴졌다. 너를 만나는 날이라고 들뜬 기분으로 약속장소에 온 내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너는 무슨 감정으로 이곳에 나왔을까.


어느 순간부터, 너와 함께 있을 때 더 이상 웃지 않는 나를 보게 되더라. 분명, 너와 함께 있으면 행복했던 것 같은데, 왜 더 이상 그러지 않을까. 너는 알고 있니?”


가슴이 아파왔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자격이 없었으니까. 너는 그동안 괴로웠던 모든 것을 토해내듯이 말했다. 분명, 니가 내뱉는 화살의 날카로운 촉은 나를 향해 쏟아지는데, 왜 니가 더 아픈 얼굴을 하고 있는걸까. 말 한마디 한마디를 내보낼때마다, 네 눈에 들어찬 울음이 넘칠 듯 아슬아슬해진다. 나를 상처내기위한 말인데, 왜 니가 상처를 받아. 왜 니가 더 괴로워해. 후련한듯한, 시원한듯한 표정을 지어야 하잖아. 왜 아파하는건데.


내가 너무 지쳤어. 그래, 너무 지쳐서그래. 그래서 더 이상 너랑 함께 하고 싶지않아. 헤어지자. 니가 단 한번이라도 나를 생각했다면, 우리 헤어지자.”


그래, 알겠다. 너는 나를 상처주기 위한 가장 최적의 방법을 쓰고 있는 거였구나. 니가 아파하는 모습이 내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알고, 그렇게 너를 상처내고 있구나. 그래 그렇게, 그런 방법으로 나를 상처 주고 있구나. 너의 입에서 내뱉어지는 모진 말들보다, 그 말들에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 너의 모습이 나를 가장 아프게 하고 있다는걸 너는 알까. 이 순간마저도 너의 웃음을 보고 싶어 하는 나를 알까. 너의 입가에서 영원히 웃음이 맺혀있으면 좋겠다. 너를 괴롭게 하는 것은 주변에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 내가 없어야 하는구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너의 웃음을 위해. 너의 행복을 위해.


뭐라고 말 좀 해봐. 너는 이 순간마저도 그렇게, 담담하게, ”


그래.”


“...?”


헤어지자.”


이렇게 힘들어 하는 너에게, 내가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잔뜩 지친 너의 모습이 보인다. 그렇게 맑고 활기가 가득하던 너는 어디로 갔나. 죄책감이 든다. 언제나, 언제나 당당하고 빛나던 너였기에. 그런 너를 이렇게나 지치게 한 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런 너를 위해 내가 내뱉을 수 있는 말은 단 한가지였다. 헤어지자. 이 말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내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처음에 내게 이 말을 내뱉던 너의 마음이 이러했을까. 이렇게나 아프고 고통스러웠나. 말을 내뱉는데 목에 가시가 박힌 듯 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한글자 한글자가 날카로운 바늘이 되어 목구멍을 찌른다. 어떻게든 입밖에 내뱉어지지 않으려고 악을 쓰고 상처를 낸다. 그러나 그것은 끝내 내뱉어져 너와 나에게 박혀 상처를 만들어낸다. 괴롭다.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내 말을 듣고 아파하는 너를 보는 것도.


하나만 물어볼게.”


“...”


나를 사랑하기는 했어?”


여태 들은 모진 말들과 나를 아프게 했던 것은 애들 장난이라는 듯이 어마어마한 고통이 나를 덮쳐왔다. 나는 매 순간 너를 사랑했다. 단 한순간도, 너를 사랑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지금도 사랑한다. 너무나도 사랑해서, 사랑한다는 말을 내뱉기라도 하면, 이 사랑이 흩어지기라도 할까봐서. 이 가득찬 마음을 담아내지 못하고 너를 향한 사랑이 흩어질까봐서. 도저히 너를 향한 이 마음을 담아낼 말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서. 사랑해, 라는 이 세글자가 너무나 부족할 만큼, 세상을 너를 향한 사람으로 가득 채우고도 부족할 만큼, 너를 사랑했다. 아니, 사랑한다. 그래서 아팠다. 너를 사랑하기는 했냐는 너의 말이, 그 무엇보다 아팠다.


너랑 나랑 사귀는 그 긴 시간동안, 단 한번도, 너는...”


어떠한 깨달음이 나를 덮쳐왔다. 너는 결국 고개를 숙이며 말을 잇질 못했다. 작아지는 목소리가 안쓰러울 정도로 떠는게 느껴졌다. 너는, 몰랐던 것이 분명했다. 그래, 흩어지더라도 이 마음을 너에게 뱉었어야 했구나. 내가 느끼기에 부족할지언정, 너에게는 차고 넘침을 내가 몰랐었구나. 너를 웃게 할 단 한마디를, 나는, 여태, 한번도.


사랑한다고 조차 해주지 않았잖아. 다시 한번만 물어볼게.”


“...”


나를 사랑하기는 했었어?”


너의 말이 더 과거형이 되었다. 나와 마주하는 눈이 아득히 멀어진다. 너는 지금 우리가 걸어온 시간중 어디쯤을 되돌아보고 있는 것일까. 눈에 가득 들어찬 울음이 아슬아슬하게 넘치는 것을 버텨내지 못하고 결국 방울이 되어 떨어진다. 그 떨어지는 방울이, 나를 나락 끝으로 떨어트리는 것만 같았다. 내 발밑은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어둠이 가득했다.


아냐, 대답하지마. 갈게. 연락하지 말자.”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지 너는 내 대답도 듣지 않은채 등을 돌려 내게서 멀어져갔다. 너는, 내 대답이 두려웠던 것일까. 행여나 내 입에서 너를 사랑한적이 없었다는 말이 나올까봐, 그렇게 다급하게 돌아선걸까. 그만큼 내가 너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나. 어째서 나는 너를 그렇게 두었던것일까. 눈앞이 흐려졌다. 눈물이 자꾸만 고여 앞이 흐려졌다. 눈에 힘을 가득 주어 눈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애를 썼다. 울고 싶지 않았다. 아니, 내게는 울 자격조차 없었다. 이 고통은 너를 아프게 한 내가 마땅히 져야 할 것이었다. ... 그래도, 그래도 슬픈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자꾸 울음이 들어차는 것은, 내가 어떻게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어렵게 뒤돌아 걸음을 내딛었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이 길의 모든 것이 낯설었다. 분명 아까 걸어왔던 길인데, 처음 보는 길인 듯 낯설었다. 그래, 니가 없는 세상은 이렇게나 낯설구나. 더 이상 너와 함께하지 못하는 세상은 이렇게나 차갑구나. 이 길이 내가 알던 길이 맞나. 내가 알던 세상이 맞나. 몇 걸음 걸어가지 못하고 뒤돌아 다시 처음의 자리로 돌아왔다. 혹시나 니가 돌아와 나를 찾고 있을까봐 다급하게 돌아왔다. 니가 돌아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봐. 혹시 다시 왔을 때, 내가 없으면 안되니까. 아무도 없었지만, 나는 니가 오기라도 할 듯이 애타게 찾고 있었다. 한참을 서있었다. 사실 나는 아직도 니가 장난치는것만 같았다. 모든게 거짓이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나타나 서프라이즈라며 너를 위해 준비했다며 터트리는 말간 웃음이 귓가에 들릴것만 같았다. 니가 다시 나타날것만 같았다.


아까 덤덤하게 대답했던 것은 다 거짓이었다. 괜찮은척, 너를 보냈던 것은 다 거짓이었다. 하나도 괜찮지 않았고 니가 미치도록 보고싶었다. 너에게 가고싶었다. 내가 너를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다 알면서도, 니가 너무 보고싶었고, 미치도록 좋았다. 돌아와 제발. 미안하다고 무릎끓어 빌을테니 제발 돌아와. 나는 자격이 없어서 너를 잡지 못해. 그러니까 니가 다시 돌아와서 내게 용서를 구할 기회를 줬으면 좋겠어. 내 모든것의 절반이 너인데, 너 없이 내가 어떻게 온전하게 살아. 응? 울고 싶지 않아. 그러니 돌아와줘. 제발, 내가 다시 숨 쉴 수 있도록 해줘. 너 하나뿐이던 나를 두고서 어딜 가버린거야. 제발 나를 이 지옥속에서 끌어올려줘. 나를 살려줘. 돌아와,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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