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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류준열] 생채기 | 인스티즈

 

 

 

 

 

화창한 봄이다. 

 

나무들은 네 목덜미의 향기를 머금고서 

나뭇가지를 흔들며 춤을 추고 있다. 

 

그 누가 이 곳에서 봄의 왈츠를 틀었던가. 

문득 내 귀를 찢는 연주단이 미웠다. 

 

아아, 나는 이제 벚꽃마저 예뻐 보이질 않아. 

 

너의 두 뺨을 닮았던 저 벚꽃들이 

또르륵 거리며 눈물로 흐르는데 

 

이상하게도 더 이상 아름다워 보이질 않아. 

 

또 너를 생각하니 삐죽거리는 나의 버릇으로 

상처는 연신 메마를 틈이 없었다. 

 

피범벅이 된 내 손은 울퉁불퉁, 

꼭 너에게 가는 길마냥 험난하다. 

 

약을 발라도 그 순간뿐이니 

당최 나으리 만무하여라. 

 

나는 언제 어디서나 너를 품고 다닌다. 

또 언제 어디서나 너를 맞고 다닌다. 

 

내 손에 생채기와 봄의 벚꽃으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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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요. 

다들 잘 지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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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63.118
역시... 전혀 반대의 느낌을 가져다 붙이면 그 두 가지 모두 이리 극대화되니 더 예쁘고 더 아리고 더 아련하고 그래요. 봄의 왈츠를 틀었다거나 손이 울퉁불퉁 험난한 길 같다거나... 작가님 표현 정말 너무 좋아요. 세 번을 꼭꼭 씹어 읽었어요. 어쩜... 작가님 분위기는 정말이지 언제고 좋네요. :) 오랜만이에요, 작가님.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작가님 새 글이 떠 있어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숨 크게 들이쉬고 입 틀어막고 잠시간 그대로 멈춰 있었습니다. 너무 보고 싶었어요. 작가님도, 작가님 글도. 어쩌면 영영 다시 뵈지 못할까 전전긍긍하기도 했었는데, 이리 다시 뵈니 너무 좋네요. :) 따스하고 포근하지만은 않았던 우울한 봄을 나고 무더워지기 시작하던 유월의 초부터 저는 좋은 일이 많았어요. 이제는 그 좋은 일에 작가님을 다시 만난 것 하나가 또 더해지겠어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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