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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호 선배! 여기! 아이스 아메리카노요." 

 

 

"고마워. 매번 이렇게 네가 사줘서 미안해서 어떡해. 내가 다음에 밥 한번 살게." 

 

 

"괜찮아요! 다 제가 좋아서 드리는 건데요. 그럼 맛있게 드세요. 전 가볼게요!" 

 

 

"그래. 잘 마실게." 

 

 

 

대학교 1학년. 모두가 사랑을 만나고 그 사랑에 설레 잠을 설치며, 봄바람이 잔뜩 부는 시기에 나는 누군가를 짝사랑하게 되었다. 이제 막 성인이 되어 신입생 환영회에서 처음 본 준호 선배는 진짜 어른 같았다. 공부도, 얼굴도, 키도, 성격도. 그냥 모든 게 완벽했다. 이런 사람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리고 난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됐다. 이렇게 사람을 좋아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처음엔 그냥 멋있었고 그저 팬심으로 좋아했다. 하지만 우연찮게도 난 선배와 같은 과에 같은 동아리에 같은 교양과목까지, 많은 게 겹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선배는 다른 후배들보다 더 자주 마주치게 되는 나를 챙겼고 나는 그를 남자로 좋아하게 되었다. 

 

 

그렇게 일 년을 보냈다. 준호 선배를 빼면 내 일 년을 수식할 단어가 없을 정도로 그는 내 일 년의 전부였고 추억의 전부였다. 

 

 

"야!! 강여주!! 너 또 커피 사다 받쳤지? 미쳤어 진짜. 그 선배 너 안 좋아한다고 내가 몇 번을 말하냐." 

 

 

"난 선배가 날 좋아하는 건 바라지도 않아. 이대로라도 만족해." 

 

 

"멍청이." 

 

 

"알아." 

 

 

"바보. 똘추. 미련 곰팅이." 

 

 

"나도 알아." 

 

 

"에휴.. 그만 가자. 우리 오늘 점심 피자 콜?" 

 

 

"콜. 가자" 

 

 

수정이는 처음에 선배의 애정을 독차지했던 내가 동기들에게 욕을 먹을 때 내 편을 들어주던 유일한 친구였다. 입은 험하지만 진짜 나를 생각해주는 친구. 

 

 

 

 

[방탄소년단/김남준] 저기요 후배님 01 | 인스티즈

 

 

"여주야. 이번에 신입생 환영회 갈 거야? 신입생들 진짜 잘생긴 애 많대. 아 그 김남준이라고 수석으로 들어온 남자애가 있거든? 걔가 그렇게 섹시하대.. 나랑 같이 보러 가자. 너도 이참에 그 새끼 잊고 남자 좀 만나. 이 모쏠아." 

 

 

"그 새끼가 뭐냐. 선배한테. 그리고 싫어 귀찮아. 안가. 안가" 

 

 

"아.. 제발. 같이 가줘. 나 너 아니면 같이 갈 친구 없는 거 알잖아" 

 

 

"너 친구 많은 거 온 학교가 다 알거든?" 

 

 

"야 걔네가 친구냐? 그냥 내 남사친들이랑 어떻게 한번 잘해보려고 발톱 숨기고 있는 하이에나들이지." 

 

 

"암튼 안가. 저얼대 안가." 

 

 

"준호 선배도 온다는데? 준호 선배가 신입생 환영회 총책임자잖아." 

 

 

 

가야 하나..? 신입생 애들이 분명 들러붙을 텐데.. 

 

 

"언제 몇 시 어디서 하는데." 

 

 

"이럴 줄 알았어 이 미련 곰팅이. 내일 저녁 8시 학교 앞 고깃집에서. 예쁘게 하고 와. 곰팅아~" 

 

 

"알겠어." 

 

 

결국 나란 호구는 좋아하지도 않는 술자리를 간다. 준호 선배 때문에. 

 

 

 

 

'딸랑' 

 

"강여주!! 여기" 

 

 

문을 열고 들어가자 신입생들 사이에 끼어있던 수정이는 큰 목소리로 날 불러재꼈다. 신입생들이 가득한 테이블에 앉아 어색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던 내가 머뭇거리고 있을 때, 준호 선배가 재학생들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날 불렀다. 

 

 

"여주야! 그냥 이리로 와!" 

 

 

준호 선배는 날 끌고 와 자기 옆자리에 앉혔다. 내가 약간은 딱딱한 소파에 앉자마자 옆에 있던 3학년들이 나에게 잔을 건넸다. 어쩔 수없지 라는 마음으로 잔을 받으려는 나의 행동을 저지한 건 준호 선배였다. 준호 선배는 내 술잔을 뺏어가고는 대신 손에 젓가락을 쥐어줬다. 

 

 

"방금 온 애한테 벌써부터 술을 주냐. 안주 먼저 먹어 여주야. 천천히 해. 너 술 잘 안 받잖아." 

 

 

"고마워요 선배." 

 

 

안주도 먹어가며 술기가 조금씩 돌 때쯤 우리는 자연스레 술 게임을 하고 있었다. 

 

 

"예린이 걸렸다!! 마셔마셔" 

 

"아.. 저 지금 이거 마시면 진짜 취해 버릴 것 같은데.." 

 

"누구 예린이 대신 흑기사 해 줄 사람 없냐?" 

 

"준호 선배, 제 흑기사 해주세요!" 

 

"어..? 나?" 

 

우리 과 공식 여우 박예린이다. 요즘 나한테 치대더니 다 준호 선배때문이었구나. 예린은 당당하게 준호 선배에게 흑기사를 해줄 것을 요구했고 선배는 머뭇거리다가 술잔에 있는 술을 한 입에 털어 넣었다. 모두가 서로 좋아하냐며 마치 새 커플이 탄생했다는 듯이 분위기를 만들어나갔고 나는 맨 정신으로 그런 분위기를 버틸 수 없어 손에 잡히는 대로 마셔댔다. 

 

 

 

 

남자 선배들은 거의 담배를 피우러 가 테이블이 많이 비었었다. 준호 선배가 나간 걸 확인하자마자 나는 화장실로 뛰어갔다. 한바탕 토해내니 속은 좀 시원했다. 바깥공기를 조금 쐬야겠다 싶어 문을 나가니 밖에서는 준호 선배가 다른 남자 선배들과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다시 들어가 볼까 싶어 기지개를 켜던 순간 그들 사이에서 박예린이 언급되는 것을 들었다. 

 

 

"야 김준호, 너 박예린이랑 사귐?" 

 

 

"오늘부터 사귀기로 했어." 

 

 

"그럼 강여주는 어떡하냐? 걔 너 존나 좋아하잖아. " 

 

 

"그 미친년이 뭔 상관이야. 날 좋아하던 말던. 그런 년은 줘도 안 가져." 

 

 

"너 강여주한테 완전 잘해주지 않았냐?" 

 

 

"걔가 2학년 수석이거든. 리포트 써 다 바치고 피피티 만들어 바치고 하는데 그 정도 가식쯤이야. 어차피 사귀지도 않을 건데 뭐. 아 근데 요즘 그 미친년이 지가 뭐라도 되는 줄 알고 기어오르긴 하더라." 

 

 

 

말도 안 돼. 아니다. 아닐 거야. 내가 분명 잘못 들은 거다. 그래 술이 아직 덜 깬 걸 거야. 눈을 비벼봐도 그들은, 나의 준호 선배는 손에 담배를 끼고 낄낄대며 날 미친년이라 칭하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내 뒤에 서서 내 몸을 자기 쪽으로 돌렸다. 

 

 

 

 

[방탄소년단/김남준] 저기요 후배님 01 | 인스티즈

 

 

"저 딴 말 듣고 있지 마요. 내가 다 화나네." 

 

 

눈물 때문에 뿌옇던 내 시야에는 남자의 가슴팍 밖에 보이지 않았다. 

 

 

"짝사랑 같은 것도 하지 말고. 진짜 내가 다 좆같으니까." 

 

 

 

 

안녕하세요 시란입니다 

오랜만에 지민이 글을 버리고 남준이 글을 들고왔어요! 

(지민아 미안.. 

그러니까 남준아 사랑해(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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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헐... 남주나.. 남즌아!!!
7년 전
비회원142.192
....남주니........진짜 저런 선배는 지나가면 보이는 돌멩이보다 가치가 없는것같네요...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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