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101/박지훈] 애아빠 박지훈 (박지훈ver4)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7/06/14/17/2e0f303ef5ea083682d534055e0c1037.gif)
애아빠 박지훈
생각해보니 오늘은 토요일. 구청 문을 열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해 나는 너에게 계속 칭얼댔고, 너는 처음에는 나를 귀엽다는 눈으로 쳐다보다가, 내가 계속 칭얼대니 재미없는듯 하하 웃기만했다. 영혼없는 반응에 나도 칭얼대는 것을 그만두었고, 그와 동시에 드는 생각이 있었다. 차라리 오늘 너희 어머니를 뵈러 가는게 나을 거 같다. 라는 생각. 그런 생각을 하고 너를 쳐다봤는데, 너는 나에게 왜이렇게 음흉하게 쳐다보냐고 물었다. 음흉하다니! 나는 이렇게 건전한 생각을 가지고있는데.
" 이 년아, 넌 다짜고짜 와서 그게 할 말이야? "
" 아니이… 나도 빨리 말하려고 했는데… "
" 이름이도 빨리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이제 말씀 드리네요. 죄송합니다. "
" 아니, 난 자네한테 뭐라 하려던게 아니라, 아니, 뭐라 하긴 해야지. 내 딸을 그렇게 만들어 놓고 왜 이제 나타나? "
예상한 반응이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너의 어머니는 화가 나지 않으신듯 했다. 내가 너무 멘탈을 굳게해서그런가. 어머님에게 어떻게든 잘보이기 위해서 나는 웃을땐 웃고, 진지할땐 진지했다. 어머님도 생각보다 내가 마음에 드셨는지 딱히 무어라 꾸중하지는 않으셨다. 다 맞는 말씀만 하셨다. 그러다, 갑자기 너는, 아니, 엄마! 지훈이도 나 많이 찾았대! 근데 내가 맥락도 없이 숨은거고! 됐어? 라고 말했다. 너무 갑자기 큰소리로 말하길래 당황해서 내가 다 눈동자가 커졌다. 뭔가 나를 보호해주는─내가 너를 보호해줘야하는데─ 느낌이라서 싫지는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정말 좋았다.
" 그래, 뭐. 니들 인생 니들이 알아서 해야지, 별 수 있겠니. 보아하니 벌써부터 엄마 모른체하고 둘이 아주 금실이 좋은 거 같은데. "
" 모른체라니! 무슨 그런 섭섭한 말을! "
" 맞아요, 장모님.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 "
나의 '장모님'이라는 발언에 너는 무슨 벌써 그런 호칭을 쓰냐며 볼이 빨개졌다. 아, 정말 어머님만 없었다면 확 저 빨간 볼에 뽀뽀를 해버리는건데. 아, 또. 박지훈 불순한 생각. 그 볼이 너무 귀여워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더니, 어머니는 혀를 끌끌 차시면서도 눈은 보기 좋다는 표정이셨다.
" 진짜 오랜만이다. "
" 그래도, 다행이다. 장모님이 반대 안 하셔서. "
" 그러게. 난 너 엄청 혼내실줄 알았는데. "
" … 그건 … 난 맞아도 싸. "
어머님이 정훈이를 놀아주시는 틈을 타, 너와 나는 네 방에 들어왔다. 이 곳을 쓴지 꽤 됐을텐데도, 방에서는 네 향이 났다. 네 몸에서 나는 향.─이렇게 말하면 변태같겠지만, 사람마다 나는 그 향말이다─ 네가 침대에 앉자, 나는 네 옆에 앉았다. 그리고 너는 부끄러운지, 내 눈을 쳐다보지 않았다.
" 우리 이제 진짜 부부다. "
" 그러게. "
" 안 기뻐? "
" 기쁘지. "
네 성격 자체가 좋은 티를 못 낸다는 쯤은 나도 안다. 알지만, 그게 서운할때도 있다. 사람이란, 말을 해줘야 아는 법. 물론, 나는 네가 말을 해주지 않아도 아는 것이 많지만, 그래도 나 혼자 생각하는 것보단, 네 입에서 나오는 그 말들이 더 좋았다. 나는 너의 말투를 보고 나를 쳐다보지 않는게 부끄러워서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입이 삐죽 나왔는데, 너는 갑자기 네 몸을 내 쪽으로 틀더니, 입술을 살짝 맞췄다 떨어졌다. 너는 이것을 표현하려고 아마 속으로 수천 번은 고민했겠지. 그런 너를 잘 알기에 더욱 사랑스러웠다.
" 나 고민이 있어. "
" 뭔데? "
" 나 진짜 네가 너무 좋은데, 어떡하지. "
" … … "
" 이상한 눈으로 보지마. 나 진심이야. 진짜 같이 있으면 심장이 터져버릴거 같은데 어떡하지. "
정말 너무 좋았다. 이 세상에 있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네가 좋았다. 아마 너는 내가 얼마나 너를 좋아하는지 감도 오지 않을 것이다. 네가 나를 좋아하는 것보다, 내가 너를 더 많이 좋아하니, 그걸로 됐다.
" 근데, 너 학교에서 인기 되게 많은 거 같던데. "
" 아, 그게, 내 과 특성상 여자 남자 비율이 얼추 잘 맞아서… 여자도 많아서… "
" 여자가 많아? "
" 어? 지금 너 질투하는 거야? "
네가 내게 물었다. 근데, 너 학교에서 인기 되게 많은 거 같던데. 라고. 이게 질투가 아니면 무엇인가. 눈치가 빠른 나는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속으로는 이런 말을 해주는 네가 좋아 기뻐 날뛰었지만, 겉으로는 딱히 티내지 않았다. 아, 그게, 내 과 특성상 여자 남자 비율이 얼추 잘 맞아서… 여자도 많아서… 나도 모르게 말을 얼버무렸다. 막상 이런 말을 하려다보니,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여자가 많아? 여자가 많긴하지. 남자도 많고. 근데 너 지금 질투하는 거 맞지?
" 걱정 안 해도 돼. "
" 너는 걱정 안 돼. 그 여자들이 걱정인거지. "
" 내가 항상 말했잖아. 그 어떤 여자보다 너가 최고라고. "
" … … "
" 내 첫사랑도 너고, 마지막 사랑도 너야, 성이름. "
──
어머님께 이제 자주 내려오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우리집으로 올라왔다. 올라오자마자 나는 원래 네가 살던 집을 처분해야해서 잠시 나갔다 온다고 말했다. 나는 금방될줄 알았던 처분이 생각보다 오래걸려 한 시간 정도 더 걸릴 것 같았다. 네게 전화를 할까 말까 하다가, 너에게도 전화가 오지 않길래 잠시 이따가 해야겠다 생각하고 깜빡 잊었나보다. 집 처분을 다 하고, 정훈이의 유치원도 바꾸고,─저번 어린이집과는 비교도 안 되는 환경도 좋고, 교육열도 높은 곳으로 바꾸었다─ 집으로 돌아가려 시동을 걸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너인가 싶어 급하게 전화를 받았는데, 엄마였다.
" 아들, 어디야? "
" 집 들어가려구요. "
" 오늘은 안 될까? "
" 뭐… 아, 지금 갈게요. "
저번부터 엄마가 물어보셨던, 너를 보는 일. 그게 오늘은 안 되냐고 물어보셨다. 마침 할 일도 없고, 이런 일은 빨리빨리 하는게 낫다고 생각해 지금 모시러 간다고 했다. 부디 네가 현관문을 열었을때, 놀라지 않길. 아, 놀라기는 하겠지. 내게 왜 모시고 왔냐고 화내는 일은 없길. 그리고, 부모님 앞에서 실수하지 않길. 물론, 내가.
" 새아가니? "
" … … "
" 예쁘고 참하게 생겼네. 어머, 애도 너무 귀엽다. "
" 이름아, 우리 엄마 아빠. "
──
다행히 너는 처음에 놀라기만하고, 싫다는 내색은 보이지 않았다. 조금 어색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긴 했지만.─그럴때마다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엄마는 네게 웃으면서 물어보셨다. 처음에는 옛날 얘기를 하는 거 같더니, 몇 마디 하지 않아, 지훈이가 잘해주냐, 지훈이가 괴롭히면 당장 나한테 전화해라 혼내줄테니, 이런 얘기도 나왔다. 그 반면, 아빠는 원래 과묵한 편이셨다. 네게 딱히 말을 걸지도 않으셨고, 그렇다고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셨다. 엄마와 네가 하는 말을 다 경청하고 계셨다.─티는 나지 않지만, 남자는 남자가 안다─
엄마는 도대체 뭘 그렇게 많이 해오신건지, 오늘 모시러가지 않았으면 크게 서운함을 당할뻔했다. 갈비에, 온갖 나물에, 장어… 장어. 엄마, 제발. 엄마는 빠른 시일 내에 상견례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시고, 네게는 말하지 않으셨지만, 내게 부부동반 모임이 있다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아빠도 네게 한 마디도 하지 않은것이 걸리신건지, 현관문을 열고 가실때에는 네게 잘 있으라고 하셨다. 부모님 두 분이 나가시고, 문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나는 너를 뒤에서 안았다. 너는 내게 왜그러냐고 물었다. 너무 좋아서. 그러자 옆에 있던 정훈이가 자기도 안아달라며 나와 너사이로 들어오려고 낑낑댔다. 나는 이번만큼은 정훈이에게 양보해주지 않으려고 너를 더 꼭 안았다. 안 돼, 네 엄마 나만 안을거야. 그러자, 정훈이가 삐졌는지, 흥! 이라며 혼자 소파에 가서 앉았다. 그러자, 너는 애한테 왜그래! 라고 말하고 너를 안고있는 내 손을 풀어 소파에 앉아있는 정훈이에게로 갔다. 정훈이, 엄마가 안아줄게.
" 와, 잠시만. 이름아 너 내가 좋아, 정훈이가 좋아? "
" 뭐? "
" 네 남편은 난데. "
" 지금 애한테 질투하는거야? "
나도 모르게 질투가 났다. 상대는 정훈이인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너는 정훈이와 나 중에 누굴 선택할까. 지금은 정훈이를 선택한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심술이 났다. 나는 지금 진지한데 너는 웃음을 터뜨려서 나 지금 진지한데, 웃어? 라고 물었다. 아니, 솔직히. 얘는 크면 장가갈텐데, 그럼 네 옆엔 나밖에 없잖아. 내 말에도 너는 시큰둥한 반응이길래 나는 그렇게 삐진채로 방에 들어가 문을 걸어잠구었다.
이불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집어쓰고 있는데, 너가 열쇠를 찾은 것인지,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왔다. 네가 들어온 것만으로도 삐진 것이 풀렸는데, 나는 이불 속에서 나오지 않았다. 박지훈, 삐졌어? 지훈아, 삐진거야? 지훈아아, 삐졌냐구. 길게 늘어뜨린 네 말이 너무 귀여워서 금방이라도 나가고 싶었지만, 그럼 뭔가 지는 기분이라 절대 나가지 않았다.
" 여보야, 난 정훈이보다 여보가 더 좋다. "
" … 진짜야? "
" 아, 뭐야. 싱거워. "
" 다시 말해봐. "
" 뭘? "
" 여보라고. "
곧 죽어도 여보라는 소리는 하지 않는 너였는데, 무슨 일인지 네가 내게 여보라고 했다. 당연히 나는 그 소리에 이불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었고, 너와 눈을 맞췄다.
" 진짜 듣기 좋다. "
" 그렇게 좋아? "
" 당연하지. "
" … … 나도 좋아. "
나는 너의 한 쪽 팔을 당겨 침대에 눕게 했다. 그리고, 내 품에 너를 넣고는, 진짜 듣기 좋다. 라고 말했다. 이렇게 침대에 누워 너를 안은 적은 또 처음이라 너의 얼굴이 화끈거리는게 느껴졌다. 그렇게 좋아? 당연하지. 나도 좋아. 너의 그 말에 나는 넘쳐흐르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네 뒷통수를 잡고 이마에 짧게 입을 맞췄다.
──
네가 피곤할까싶어 오늘도 아침을 내가 준비하였다. 사실, 내 목표는 네 손에 물을 묻히지 않는 것이다. 거의 모든 남자들이 프러포즈를 그렇게하고, 결혼을 하면 밥 언제 주냐고 달달 볶아먹는게 다반사이던데, 나는 진심이었다. 정말, 너의 고운 손에 물을 묻히고 싶지 않았다. 네가 일어났는지, 방에서 나와 뭐야? 라고 물었다. 그러자 너는 처음 듣는 소리라며, 엥? 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어제 집 처분하면서 정훈이 유치원도 등록했어. 그러자 너는 고맙다는 표정으로 식탁에 앉았다.
" 오늘은 강의 몇 개 있어? "
" 오늘 네 개 였나? 맞는 거 같아. "
" 수정이 만나? "
" 만나지 않을까? 그건 왜? "
" 혼인신고서. "
네가 수정이와 만나는 게 싫다는 것이 아니라, 오늘 혼인신고서를 꼭 써야했다. 꼭은 아니지만, 나는 빨리 썼으면 했다.
" 학교 끝나고 정훈이 챙겨서 데리러 갈게. "
" 응, 그래. …뭐? 정훈이 챙겨서? "
오늘 내 계획이었다. 학교에 정훈이를 데리고 가기. 그냥 막 정훈이 데리고가서 너와 나의 관계를 알리고 싶어! 이게 아니라, 나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냥, 불안했다. 내 주변에 너를 관심있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평소에도 너랑 친하냐고 묻고, 번호 있냐고 묻는게 이따금이었다. 너는 그런 내 속은 모르는지 안 된다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 이 참에 성이름이는 내 여자다, 알릴까 싶기도 하고. "
" … … "
" 우리 아들 이렇게 잘 생겼다, 알릴까 싶기도 하고. "
" … … "
" … 우리 과에 너한테 관심있는 애들 많단 말이야. "
──
네가 수업에 늦을 거 같아, 우선 너를 먼저 내려주고, 나는 정훈이를 데리고 유치원을 들렀다. 처음 가보는 유치원이라서 그런지, 정훈이가 낯을 가렸지만, 잘 타이르니 금방 웃음꽃이 피었다. 정훈이를 데려다주고 유치원 로비를 나오는데, 간간이 나를 칭하는 말들이 들려왔다.─오늘 하루밖에 되지 않았는데─ 저 사람 방금 그 아이 아빠야? 형이야? 사촌인가?
나도 학교로 가 강의를 듣고, ─내 강의는 항상 짧아서 너보다 일찍 끝났다─ 유치원으로 가 정훈이를 픽업하고, 너의 강의실 건물 앞에서 기다리는데, 수업이 끝난 것인지 학생들이 하나 둘씩 나왔다. 원래 너는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습관이 있어서 나는 그때까지 기다렸는데, 네가 나오지 않았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했는데 나오지 않자, 강의실에 들어가보려 한 순간, 너의 표정이 아연실색되어 나왔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너는 다리가 풀려 잘 걷지 못했다. 그때, 문득 박우진이 떠올랐다. 설마.
" 진짜 정훈이 데리고 왔네. "
" 정훈이가 너랑 내가 다니는 학교와서 좋대. "
" 그래도 … 조금은 위험해. "
" 뭐가? "
너는 정말 아까 강의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계속 위험하다는 소리를 되풀이했다. 나도 사실 조금 불안했지만, 네 손을 꼭 잡고 말했다. 걱정마, 내가 있잖아.
──
네가 그럴 수록 나는 더 당당해야한다고 생각해 평소보다 당당하게 차에 올라탔다. 빨리 구청에 가고 싶은 마음에, 평소보다 속도를 조금 더 올렸다. 구청을 들어갔을때,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내가 먼저 앞에 있는 직원에게 혼인신고 접수를 하려면 어디로 가야하냐고 물었고, 직원이 안내해주는 쪽으로 갔다.
나는 빨리 쓰고싶은 마음에, 내가 먼저 쓴다고 했고, 너는 내 옆에서 정훈이와 놀고 있었다. 드디어 혼인신고서를 쓰다니. 뭔가 꿈만 꾸던 일이 현실로 이루어지니, 그 또한 기뻤다. 그리고, 내 옆에는 너와 정훈이가 있으니 실로 웃음이 났다. 내 차례가 끝나고, 네가 쓰고 서류를 내려고 하는데, 증인이 있어야한다고 했다. 나는 딱히 증인으로 서줄 만한 인물이 없어 어쩌지 하고 있는 찰나, 네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얼른 와 달라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기서 씩씩대며 걸어오는 정수정이 보였다. 아, 전화 걸었던 사람이 정수정이었구나. 너는 정수정에게 나와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 해주지 않았던 것인지, 정수정은 상당히 네게 서운한 것처럼 보였다. 정수정 덕분에 서류를 낼 수 있게 되었고, 직원 분이 최대 7일, 빠르면 2-3일이 걸린다고 하셨다. 정수정이 옆에 있어서 티는 내지 못했지만, 얼른 이틀이 지나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수정아, 맛있는 거 사줄까? "
" 됐어. "
" 진짜. 나 진짜 너한테 내일 말하려고 했어. 진짜야. "
" 됐어. 나 괜찮아. 너 이런게 한 두 번도 아니고. "
" … …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
사랑한다고? 나한테는 그런 말도 해주지 않으면서. 왜 내게는 그런 말을 해주지 않는 거냐고 네게 무어라 말을 했다. 그랬더니, 정수정은 정색을 하더니, 정말 괜찮다고, 나나 챙기라며 안고있던 네 팔을 풀어 너를 내게 밀었다.
정수정은 네게 선약이 있다고 하고 먼저 갔다.─사실 내게는 선약이 있는 척 하고 선약은 무슨, 너네 위해서 내가 빠져준다 라고 말하고 갔다 역시 정수정─ 그리고, 우린 집에 왔다. 집에 와서, 너는 집이 더러워 보이는지 청소함에 가서 청소기를 꺼내왔다. 그리고, 내게는 환기와 정훈이를 부탁해 방으로 들어갔다. 내가 방으로 들어가지 얼마 되지 않아, 핸드폰 벨소리가 크게 울렸다. 너는 항상 진동으로 해놓기때문에, 내 핸드폰인줄 알고, 거실로 나가 핸드폰을 받아들었다.
" 이름아. "
남자 목소리였다. 이름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아, 이 핸드폰은 내 ㅎ내드폰이 아니라 네 핸드폰이었다. 누군가 싶어 귀에서 핸드폰을 떼고 번호를 보려고 한 순간, 목소리가 떠올랐다. 박우진. 이새끼가 왜.
" 이름아, 나 박우진."
" … … "
" 박지훈이랑 같이 있어? "
" 개새끼야. "
씨발. 내가 감히 네 앞에서 욕을 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욕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박우진이 너의 이름을 부르니 욕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역겨웠다. 감히, 그 더러운 입으로 네 이름을 부르다니.
" 너 오늘 누구 만났어. "
나는 오늘 느꼈던 내 직감이 맞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너는 오늘 강의실에서 박우진을 만났다.
나는 이미 다 알고 있는데, 다 알고 묻는 것인데 네게 대답이 바로 나오지 않자, 미치는 것 같았다. 호흡을 가라앉히고 싶었지만, 계속 너를 부르는 박우진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아 미칠 것 같았다. 너 지금 나랑 장난해? 내 물음에 너의 얼굴은 창백하게 변했다. 이런 말을 단 한 번도 한 적 없는 나니까.
" 다시 한 번 물을게. 오늘 누구 만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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