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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호망상] 망할 상사! | 인스티즈

 

 

 

" 어어! "

 

높이 쌓아져있던 서류들이 바닥에 흩날렸다.

조심좀 할걸 그랬다.

무심코 턱! 하고 올린 종이뭉치덕에 한바탕 일이 더 늘었다.

한숨을 쉬며 떨어진 서류들을 차곡차곡 정리하기 시작했다.

해도 해도 끝없이 밀린 일들, 바닥에 떨어진 서류, 팀장님의 끊임없는 잔소리 까지.

오늘도 어김없이 야근이겠다…

아니 이놈의 종이뭉치는 주워도 주워도 끝이없는거야 진짜!

 

 

" 지금 일 안하고 뭐하는겁니까? "

" 아… ㅌ,팀장님… "

" 바닥에 이건 또… "

 

 

팀장님이 종이위에서 발을 떼며 미간을 좁혔다.

팀장님의 눈치를 보며 종이를 한꺼번에 모아 순서고 뭐고 신경쓰지않고 포개었다.

어차피 야근일텐데, 정리나 하지 뭐…

팀장님이 혀를 끌끌 차며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셨다.

여기저기 팀장님 눈치보랴, 대리님 눈치보랴…

평사원으로 살기란 역시 어려운 일이었다.

의자에 다시 앉아 키보드에 손을 올려 아까 하던 작업을 마무리 지으려 하는데,

메신저로 쪽지가 왔다.

 

 

[힘내!]

 

 

팀장님도 아니고, 과장님도 아닌 박 대리님 이었다.

칸막이 너머로 고개를 쭈욱 빼 박대리님의 자리를 보니 박 대리님 역시도 이쪽을 보고 계셨다.

저와 눈을 마주치자 윙크를 해보이시기에 웃으며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 회사에서 연애합니까? "

 

 

박 대리님이 크흠- 하며 다시 모니터를 보며 일에 집중하셨고,

소리가 나는 뒤로 돌아보니, 팀장님이 뒷짐을 지고 계셨다.

 

 

" 아…아니요. "

" 빨리 일이나 하세요. 지금 밀린 일도 많지않으신가? "

" 네. 이제 하려구요. "

" 빨리해서 저한테 오늘안으로 검사맡으세요. "

 

 

네에…

이 회사를 다니고 나서부터, 아니 홍 팀장님을 만나고 나서부터 되는일이 하나도 없다.
잘 사귀고있던 남자친구랑도 헤어지고, 야근도 늘고, 일도 늘었다.

요즘 일찍 집에 가는일도 드물다.

남은 그렇게 싫다던 회식도 나는 정말 꼭 가고싶다.

그래, 딱 그만큼만 나는 홍팀장이 싫다.

이렇게 저를 눈치주는것도 한두번이 아니고, 문서 정리를 다 끝내고 팀장님께 보고를 하러 간다치면,

항상 얼굴이 벌게지도록 저를 혼내며 다시 해오라고 악착같이 열불을 냈다.

그저 마지막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박 대리님과 점심 한끼 먹으려 치면 홍팀장이 다가와 박 대리님을 데리고 점심을 먹으러 가곤 했다.

그럴 때 마다 박 대리님이 사주시는 맛난 밥은 먹지 못하고 사내식당에서 배를 채웠다.

다른 사람들은 진저리를 치며 싫어하는 회식, 난 정말 너무도 가고싶다!

그놈의 야근때문에…

진짜 난 딱 그만큼만 홍팀장이 싫다.

 

 

[빨리 일이나 하세요. 다른생각하지말고.]

 

 

띠링- 하며 맑은 소리음이 울리고, 쪽지창이 열렸다.

수신자는 보나마나 홍팀장.

 

 

[지금 하고있습니다.]

 

 

잠깐 눈을 돌려 홍팀장을 살짝 째려보고는 다시 일에 집중했다.

 

 

.

.

.

 

 

 

한참 일을하다보니 벌써 퇴근시간 6시가 되었다.

두어명씩 자리에서 일어나 퇴근하기 시작했고, 박 대리님도 인사를 하고 퇴근하셨다.

혼자만 사내에 남은 것 같았다.

넓은 회사에 혼자있으니까 무섭고, 또 배고프고…

진짜 거지가 따로없는 듯 했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됬는지…

나도 우리 부모님의 소중한 딸래미인데!

눈물이 찔끔 나오려는것을 극적으로 참아내고는 빨리 일을 끝내기위해 집중했다.

아무리 집중한다해도 배고픈건 어쩔 수 없나보다…

배에선 계속해서 꼬르륵,꼬르륵 하며 울어댔다.

잔뜩 울상을 한 채로 뚫어져라 모니터만 쳐다보고 있는데, 책상위로 포장 된 커피가 올려졌다.

고개를 돌려 위를 올려다보니, 홍팀장님?

 

 

" 저번에 보니까 졸던데, 잠좀 깨고 하시라고. "

 

 

무뚝뚝하게 말을 하고는 제 자리로 돌아가 앉는데, 어쨌든 나를 위해 사온거니까 감사히 먹어야겠다.

 

 

[감사해요 홍팀장님.]

 

 

커피를 집어들고 보니 커피 잔의 바닥에 무언가 붙어있었다.

 

 

 

일 그만하고 나가요. 집까지 데려다 줄테니까.

이거 내가 작업거는거라는거 알죠?

아 거부는 없습니다.

 

 

 

 

 

 


윤석영권

안녕하세요~ 윤석영권입니닿ㅎ!!

모두들 새해맞이 잘 하셨나요?

새해도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암호닉♥

♥ koogle 다현 흥민이론 바나나♥

 

제 글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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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ㅠ 작업이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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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권
저런상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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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koogle입니다....저런 상사(홍정호)라면....야근도 좋습니다 주말도 출근하겠습니다 저런 상사가 있따면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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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권
저두요..ㅋㅋㅋㅋ 공휴일이라도 꼭꼭 출근해야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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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어머.. 저런상사 한분만 .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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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권
제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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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나도 저런상사줘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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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권
이세상 어딘가엔 있겠죠?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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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그짓말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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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권
있...있...있을거에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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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바나나예요ㅎㅎ 저런상사라면 야근을해도 좋아요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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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권
쉬는날에 출근해도 좋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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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헐 내사랑 회사물 내가 제일 좋아하는 회사물 으아니...흥민이론이에요♥ㅋㅋㅋ저는 항상 할말하고 닉네임을 말하는것 같아요ㅋㅋㅋ홍팀장님ㅠㅠ작업 마구 거세요 저는 행사장가면 있는 풍선처럼 잘 흔들거리니까요흐헤헤헿 적극적으로 다가와요흐헤헤헿우리 사귑시다흐헤헤헿....ㅠㅠㅠㅋㅋㅋ드립쫌 쳤어요...ㅎㅎ너무 좋네요ㅎㅎㅎㅎ항상 마지막을 저렇게 끝내셔서 저 혼자 막 상상에ㄴ...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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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권
애매한 끝은 저의 주특기..... 는 무슨ㄴㅋㅋㅋ 앞으로 회사물 더 쓸게요!ㅋㅋㅋ 좋아한다고 하시니...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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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ㅎㅎ사랑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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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권
저두요♥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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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거...거부 할 리 없잖아요 팀장님...♡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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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권
거부는 없다! 실제로 저런 상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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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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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권
저런 상사가 실존한다고 믿어봅시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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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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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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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권
감사합니다!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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