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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같이 밥 먹고싶다고?"


"응, 애들 다 내려가서 아무도 없잖아. 우리끼리 먹자."


"아...아, 그래."



지금 우리 반에서 제일 낯가리는 애가 나한테 말을 걸고, 같이 밥을 먹잔다.

혼란스러웠다. 이게 무슨상황이지. 하지만 겉으로는 애써 이해한척하며, 알겠다고 답을 했다. 

그래, 어차피 같이 밥먹을 사람 없는데 뭐.

배진영과 난 급식실을 향해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내 대답을 끝으로,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급식식을 향하는 길은 점심시간의 학생들로 소란스러웠지만, 배진영과 걷는 순간은 세상에서 제일 고요한 느낌이든다.

아무말도 없이 계단을 내려가며 옆에 있는 배진영의 얼굴을 확인했다.

시선은 땅을 향하고 걷기만 하는 배진영을 보면서 세번째로 든 생각,



"아까, 나랑 눈 마주친거 기억나?"



줄곧 땅에 머물러 있던 시선이, 내가 쳐다보자 또 다시 나에게 향한다.

그리고 당황스러운 한마디. 눈 마주친게 기억이 나냐니. 당연히 기억이 나지.

하지만 갑자기 묻는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너 나랑 눈 마주쳤어?"


회피하는 내 대답을 끝으로 우리는 급식실에 도착했다. 급식실에 들어서면서 대화는 끊어졌다.

식판을 잡고 수저를 챙기고 급식실 아주머니께 눈 인사를 했다.










 _5월 10일의 여름 : 이른 봄 (2)










뭐하자는 거지? 나랑 같이 밥 먹고싶다하지 않았나?

급식실에 자리를 잡고, 마주보고 앉은 배진영은 정말 아무 말 없이 밥만 먹기 시작했다.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밥만.

정말 사람 여러번 당황스럽게하는 애네. 진짜 밥 먹을 사람 없어서 같이 먹자는거였나?

점심시간이 끝나가는 급식실은 사람이 한산했다.

고등학교 첫날에 기다란 테이블에 둘만 앉아서 마주보고 밥을 먹고있는데, 정말 밥만 먹네. 이게 뭐 하는 거지.

누가 말을 거는 것도 아닌데 식판만 보며 먹고있는 배진영을 보고있자니, 내가 다 답답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있잖아, 왜 나한테 밥 같이먹자고 한거야?"



답답한 마음에 참지 못하고 먼저 말을 꺼냈다. 

식판만 보던 눈이 질문을 던진 입으로 향한다. 그리고 황급히 손으로 입을 한 번 닦더니 웅얼웅얼...

? 뭐라는거야.



'딩동-댕-동-'



예비종이다. 

종소리를 듣자마자 나와 배진영은 서로 바라보다 급하게 식판을 들고 일어섰다.





.

예비종이 울린 후 배진영은 들를데가 있다며 사라졌고, 혼자서 교실로 돌아왔다.

수업시작종이 울리고 아슬아슬하게 배진영이 들어왔다. 숨을 가쁘게 내쉬며 자리에 앉는 모습을 확인하고 칠판을 바라보았다.

점심을 먹었다고 나와 배진영의 사이가 좁혀진다던가 하는 일은 없었다.

달라진거라면 내가 창문 밖을 바라보는 횟수인가.

배진영은 여전히 낯을 가렸고, 여전히 말이 없었다.

남은 시간동안 배진영을 관찰한 결과, 배진영은 아직 친구가 없었다.

하긴 낯을 그렇게 가리는데. 물론 밥먹을 친구가 없어서 배진영과 먹은, 내가 할말은 아니지만.

종례시간이 다가올수록 찝찝한 마음이 커져간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에 휩쓸릴것만 같았다. 배진영이 자꾸 신경쓰인다는 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



"그럼 다들 조심해서 가고, 고등학교 첫 날 수고 많았다."



담임선생님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의자가 끌리는 소리가 일사분란하게 난다.

잘가라는 인사소리 사이에서도 배진영은 그저 가방만 챙길 뿐이다.


문득, 더 이상 창 밖을 바라보면 안되겠다고, 빨리 교실에서 빠져나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의자를 집어넣는 배진영을 뒤로하고, 서둘러 가방을 챙겨 교실문을 빠져나왔다.

그대로 교문을 지나 길을 걷다, 뒤를 돌아봤다.


왜 그랬을까.


반대방향으로 걷고있는 배진영의 뒷모습을 보고서, 왜 뒤돌았을까 생각했다.

이대로 집에간다면. 그런 생각이 들자, 그대로 배진영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지금 이 행동을 나 자신도 이해할 수 없다. 어쩌면, 그저 오늘 하루 시작에 느꼈던 낯선 느낌의 연장선일지도.

점점 빨라지는 걸음에 심장박동도 같이 빨라진다.



"배진영."



땅만 보고 걷던 배진영이 돌아본다.

빠르게 뛰던 심장이 배진영을 보자 멈출것만 같이 내려앉는다. 그리고 곧 간지러운 기분에 배진영의 시야에서 도망치고싶어진다.

날뛸 것만 같은 기분과 달리 굳어버려 서있는 내게, 배진영은 다가온다.

천천히 다가오지만 빠르게 느껴진다. 점점 가까워질때마다 숨을 쉬지 못하겠다. 왜 그럴까.

왜 그런지, 이미 알고있다.



"나 따라온거야?"



이미 알고있으면서, 알고있으니까 그렇게 기쁜표정으로 다가오는거면서, 

왜 내 앞에서만 그런 표정을 짓는거야. 신경쓰이게.

너도, 아마 너도 네가 왜 그러는지 이미 알고있을테지.



"응. 자기소개 마저 들으려고."



다가오는 너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는 나를 보고,

멈춰서서 놀란 눈을 하고서 바라보다, 이내 눈웃음을 보이며 말을 한다.



"안녕. 다시 소개할게, 배진영이라고해."



.

.

.

널 보고 세번째로 생각한 것은 웃는게 예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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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02.130
헐 ㅠㅠㅠㅠㅠ 진영아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105.195
글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다음화가 기대되용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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