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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아직 졸업한지 1년 남짓 된 고등학교가 시에서 추진하는 개발 사업 때문에 폐교한다는 소식이 귀를 넘어 들어 왔을 때에는 어찌나 기분이 묘한지 말로 형용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아슬아슬하게 서울에 있는 꽤 괜찮은 대학에 붙고 1학년에 올라온지 채 한 학기가 지나기도 전에 폐교라니. 결국엔 혹시나하고 우려했던 일이 시간이 지난 지금이 되서야 현실이 된 것이었다. 마지막 졸업생으로 남게 될 현실은 이미 졸업해서 미련 같은 건 존재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던 찰라의 순간을 교묘한듯 완벽하게 빗겨나갔다. 결국 강의가 끝난 오후에 기차표를 끊을 수 밖에 없었다.



"작년엔 정말 큰 것 같았는데"



도착하고 곧장 찾아간 곳은 집이 아닌 학교였다. 저의 모교. 곧 다시 보지 못 할 고등학교가 파랗게 솟은 하늘과 하얗게 서서히 스쳐 지나가는 구름 사이로 우뚝 솟아있었다. 분명 작년엔 교복을 입고 교문 문턱을 넘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별 다른 생각 없이 지났을 곳이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누가 묶어놓은 것 마냥 쇠사슬에 얽히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교문 몇 걸음 넘고서 우뚝 멈춰서더니 학교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줄곧 바라보던 저를 보면 "경수야 너 거기 서서 뭐하고 있어"라는 말부터 툭 튀어나와 귓가로 들어올 것이 뻔한일이었다. 그게 변백현이기도 했고.



물론, 지금 그는 여기에 없다. 연락은 끊긴지 오래였고 찾아보겠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서울에서 이사온 변백현이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골에 내려와 줄곧 여기서 지내고 있던 나나. 애초에 고리 따위는 존재도 하지 않는게 당연했으니까. 따지고 보면 변백현이 온 첫 날에 내가 말을 건 것은 나의 도발이었다. 그 때는 생각도 하지않고 툭 내뱉을 말이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나는 그렇게 그 때의 행동을 인식하고 있었다. 여전히 굳은 다리로 그 자리에서 한발짝도 내밀지 않은 채 서있던 그 순간조차 어렴풋이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변백현의 얼굴과 세세한 표정변화들이 눈에 자꾸 밟힌다.



도발은 맞다. 그런데 왜? 관심도 없었고 새로운 것에 흥미를 가지는 타입은 아니었던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는 건 내가 그 애가 맘에 들어서였던걸까? 물론 지금이 작년이라면 뚜렷하게 윤곽도 잡히지 않는 변백현의 얼굴을 약간 비켜나간 채로 혹은 당당히 마주보고 왜 그런 행동을 한 것인지 곰곰히 되짚어 동기를 찾을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난 변백현에게 어떤 감정을 갖고 있었는지. 하지만 그는 이제 여기 없고 학교는 폐교한다. 나도 내일이면 이 곳을 떠나 서울로 다시 올라간다.



과거는 과거고 지금은 지금이다. 지난일에 신경쓰는 것은 참 한심한 일이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변백현'이라고 쓰여있는 명찰이, 하얀 교복 셔츠위로 어울리는 듯 안 어울리는 듯 붙어있던 노란색의 명찰이 같은 반이면서 함께 수업을 받던 아이들의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나에게 선명하게 박혀있었다.



"새로운 전학생이다"

"……."

"곧 졸업이기도 하고 한달 남짓이나 같이 보낼 수 있겠지만 잘 지내고 "



 책상 위에 엎드려서 가만히 담임을 쳐다보다가 뒤따라 들어온 낯선 얼굴에 가만히 시선을 두고 있었다. 살짝 고개를 돌려보던 전학생이 나와 눈이 딱 마주쳤을 때 공간의 흐름이 멈춘 느낌이었다. 3학년이란 명찰색이 무색하게도 초등학생이라도 된 마냥 당황스러움에 소리도 안나오는 헛기침을 두어번 내뱉고는 다시 고개를 책상에 둔 채 엎드려버렸다.



"이름은 변백현이고 서울에서 전학왔다고 하니까…. 백현아 짧게 자기소개나 해라"

"…잘 부탁해"

"음……. 그래 백현이는 저기 앉아라 경수 옆자리"

 

담임의 입에서 나온 내 이름에 흠칫하고 놀랐는데. 엎드려있느라 제대로 듣지도 못한 상황에서 아무도 그 이유를 설명해 주지 않았다. 하지만 곧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고개를 들자 담임이 손가락으로 지목한 것은 공석으로 비던 내 옆자리였고, 뚜벅뚜벅 다가오는 발걸음이 내 옆을 향했다. 짝이 생기는 것은 그다지 원하지도, 필요하다고 느끼지도 않고 혼자가 편하던 나에게 옆자리가 채워지다니. 하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게 설령 변백현이라는 존재에 대한 호기심이라도 난 변백현이 맘에 들었으니까, 이게 이유였다.



 "안녕"

"……응 안녕"



 왜 서울에서 여기까지 온 건지 무슨 이유가 있는건지는 묻지 않았다. 최소한 그게 예의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물론 나도 마찬가지지만 여기에 온 지역만 다르지 나나 변백현이나 같은 상황이었다. 세부적인 상황이 일치한다는게 아니라 '사정'이 있으니까.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는 사정이 있는 반면에, 남에게 말하기 꺼려지는 사정이 있다. 어쩌면 변백현은 후자의 사정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잘 지내보고 싶다고 생각한 마당에 굳이 알아도 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어 봤자 득이 되는 것은 별로 되지도 않을거라고 느낀 내가 '왜 이런 곳까지 왔냐'라는 질문은 버려두고 인사말을 하나 건넸다. 안녕이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귓가에 가득 울렸다. 그것만으로도 난 만족하고 있었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에 또 하나의 그림자가 생겼다. 변백현이었다. 하교할 때 누군가가 내 옆에 서서 나란히 걷는 모습이 익숙하지는 않았으나 조금이건 많이건 설령 집에 도달하는 그 순간까지도 같이 갈 수 있다는 건 꽤 좋은 일이었다. 어려서부터 혼자였고 같이라는 것에 여전히 양 모를 이질감을 갖고 있는 나에게 좋게 다가온 사람은 변백현이 처음이었는데 왜 그 때는 몰랐던걸까. 학교에서 집까지의 거리에서 반은 변백현과 함께 걸을 수 있었다. 아무 말없이 같이 걷다가 중간에 나오는 갈림길에서 나와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던 변백현이 아쉽다고 느껴 몇초동안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가만히 걸어가는 모습을 쳐다봤을 때 갑자기 뒤를 돌아 본 그가 입모양으로 말했다.



'안 녕 내 일 봐'



내일은, 어느 때 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학교에 올 수 있을 것 같다.



"백현아"

"응 왜?"

"나 니네 집 가보고 싶어"



같이 걷고 웃고 떠들고 대화하고 공부하고 놀고 어느새 많이 친해져 '반에 잘 적응하지 못할 서울에서 전학 온 아이'라고 인식하며 걱정하는 듯한 눈치였던 담임의 생각도 바뀌는 것 같았다. 누가봐도 우린 친해보였으니까 담임의 생각이 바뀌는 게 당연했다. 별로 그다지 신경 쓰지는 않았지만 궁금한 것은 꾹꾹 눌러 담을수록 더 큰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었다. 사정은 묻지 않았지만 서로의 집 정도는 갈 수 있는 사이라고 믿고 있던 내가, 먼저 말을 했다.



"경수야"

 "응"

 "……. 나중에 가면 안 돼?"



그냥 단순하게 '집이 많이 더러워서 그런가'하고 생각했던 내가 조금은 한심하게 느껴졌다. 아까도 말했듯이 사정이라는 게 있다. 나의 의견을 계속 내새우고 상대방의 의견을 듣지도 않은 채로 이기적인 생각으로 행동하다 보면 무조건적인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실질적으로 보면 난 그냥 가고 싶다는 사람이고 집에 와도 된다는 권한을 부여하는 건 변백현이다. 결국엔 내가 아무리 가고 싶다고 해도 괜찮다는 허락이 떨어지지 않는 한은 언제나 변백현의 집 문턱에 발을 들일 수 없다. 약간은 서운하기도 했고 아쉽기도 했지만 그 마음은 접어 두기로 했다. 서로의 집에 놀러 가 보지 않더라도 충분히 친해질 수 있다. 물론 지금도 친하지만.



"다음에, 이 학교 졸업하고 같이 우리집 가자"

"에이 까마득하다"

"싫음 말고"

"알았어 대신 꼭 가는거다?"



 재차 되묻는 나의 물음에 앞니로 살짝 입술을 꾹 누르던 백현이 '그래'라고 대답했다.



"3학년……. 2반"

 

기억을 더듬어 발걸음이 향한 교실은 텅 비어 있었다. 대학교의 딱딱하고 차가운 복도와 재질이 나무인 고등학교 복도는 확연히 다른 것처럼, 강의실과 교실은 새삼 새로운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항상 전등이 켜져 밝은 강의실 안의 보라색 플라스틱 책상과는 다르게 햇살이 먼지가 쌓여 뿌옇게 느껴지는 창문 사이로 들어오지만 약간은 어두운 교실 안에서 조금은 흠이 가고 낡은듯한 나무 책상들이 열을 맞춰 배열되어 있었다.



 "그니까 내 자리가…."



1분단 맨 왼쪽 제일 끝자리. 맨 뒷자리. 나와 변백현이 함께 앉아 대화하고 수업듣고 장난치던 그 자리. 의자가 끌리는 소리와 함께 자리에 앉은 내가 깨끗하게 지워져 초록빛을 띄는 칠판을 바라보며 턱을 괴다 손을 치우고 씁쓸하게 웃어보이며 손을 무릎위로 올리고 고개를 책상위로 떨궜을 때 칼로 패인 듯 가늘게 빗금이 진 낙서가 눈에 가득 담겼다. '도경수'하고 써있는 그 낙서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는 살며시 쓸어봤을 때 자꾸 생생하게 다가오는 변백현이 잊혀지질 않았다. 책상의 매끈한 면 사이로 칼로 패인 낙서가 살짝씩 느껴져 오자 같이 손을 맞잡던 그 때가 그리워서 그렇게 한참을 낙서에서 손가락을 뗄 수 없었다.

 

"뭐라도 있으려나"

 

책상 서랍에 손을 넣고 더듬거려 보니 손에 잡히는 건 단 한 개도 없었다. 오히려 있으면 그게 더 이상한 일 이겠지만 뭐라도 손에 잡혔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살며시 그렇게 자꾸 생각나던 내 자리 옆 변백현의 의자에 앉아서 책상 서랍에 손을 넣자 뭔가 있는 것 같았다. 얇게 접힌 종이. 그 느낌이 손가락을 타고 잔뜩 전해져 왔다. 손을 뻗어 접힌 종이를 잡고 펴봤을 때 왜 내가 이 학교를 찾아 온 건지 비로소 깨닫는 느낌이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손바닥만한 종이 위로 그렇게 그리워하던 변백현의 글씨가 써져 있었다. 급하게 쓴건지 아닌지 왜 이런 시를 종이에 써서 책상 서랍에 넣어 둔건지 모두 중요치 않았다. 이제서야 깨달았다. 나는 분명 변백현을 좋아하고 있었다…. 라고.

 

어째서인지 자꾸 눈물이 터져 나올것만 같았다. 눈 밑이 당겨오고 눈동자에 물방울이 자꾸 맺혀서 금방이라도 툭 건드리면 터질 것 같아서, 차마 그 쪽지를 다시 읽어 볼 자신이 없었다. 손에 꾹 쥐고 바로 자리를 박차고 교실을 뛰쳐 나왔다. 빠른 걸음으로 학교를 나와 교문에 서서 뒤를 돌아봤을 때 변백현이, 환각처럼 운동장 한 가운데에 서서 '안녕 경수야'하고 인사를 했다. 종이 쪽지를 손에 꾸욱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눈을 쓸어 내리다가 교문을 지나서 바로 택시를 잡고 역으로 향했다.

 

"서울 방향으로 제일 빨리 가는 표 주세요"

 

마침 20분 뒤면 출발하는 서울행 기차가 있어서 바로 표를 끊고 탈 수 있었다. 문을 지나쳐서 좌석에 앉았을 때 사람이 없던 탓인지 기차 안은 조용하기만 했다. 가만히 앉아 손에 세게 쥐고 와서 잔뜩 꾸겨진 종이를 펴 봤을때 쭈글쭈글해진 글씨가 마치 제 마음과 같아서 서글퍼졌다. 그러다가 문득 창 밖으로 비치는 사람의 발길이 뜸한 역에 덩그러니 놓인 벤치가 눈에 띄였다. 혼자 있는 벤치가 지금 나같아서. 만약 저 벤치에 나와 변백현이 앉아 있다면 그걸 본 다른 사람들은 우리를 행복해 보인다고 느낄까. 아마도……. 그렇겠지.

 

"백현아"

 

너는 나를

 

"너는"

 

어쩌면 좋아했을까.

 

하늘이 흐렸다. 아침에 시청한 뉴스에서 기상 캐스터가 말한대로 비가 내릴 모양인지 먹구름이 잔뜩 껴있었다.

 

"손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희 철도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열차는 서울행……."

 

조용한 기차 안에 안내 방송이 가득 울렸다. 날씨 탓에 반투명하게 성에가 낀 창이 흐릿해서 밖이 잘 보이지 않았다. 변백현, 백현이가 날 보면 그렇게 느꼈을까. 너무 흐릿해서 뭐가 있는지도 잘 분간되지 않아서 난 이제서야 깨닫고 울었던걸까. 가방안의 mp3 플레이어를 꺼내 손으로 만지작 거리다가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이어폰을 귀에 꼽은 채 등을 의자에 기댔다. 평소 같으면 기분이 들떠서 나도 모르게 박자를 탈 음악이었는데 빠른 비트와 신나는 리듬에도 전혀 신이 나지 않았다. 신경질 내며 이어폰을 귀에서 빼버리고는 시선을 창 밖으로 돌렸다. 뿌옇게 변한 창문으로 손가락을 뻗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손가락으로 창문에 그렇게 써내려가며 따라 읽었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난, 난 이제야 알아버렸는데. 도발이 아니었다 순전히 내가 변백현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창에 손가락으로 한 낙서가 어느새 번져 흘러내렸다. 만약에,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어. 난 너를 좋아했다고. 그런데 지금도 좋아한다고.

 

툭, 툭. 어느새 한두방울씩 떨어지는 빗줄기가 창문을 쳤다. 이 빗줄기는 단순히 비가 아니다. 내 눈물이었다.

 

쪽지에 써져있던 글씨가 번져버렸다. 백현아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

되게 걱정 많이 했어요..

릴레이픽 반응이 맨 처음이랑 다르더라구요

그래도 다 써놓고 올리지도 않는 건 애초에 한다고 신청한게 물거품이 되니까 죄송하기도 하고..

 

아무튼 비루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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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진짜좋다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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