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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수야, 나 때문에.. 미안해 정말 진짜 미안해 나 때문에 다리가.. "
길 건너편에 있는 나를 본 그녀석이 신호등이 아직 빨간불임에 불구하고 날보겠다고 길에 뛰어들었다, 당연히 달리던 차가 고남순을 칠 뻔 했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나도 차도에 뛰어들어 녀석을 밀어내고 내가 대신 사고를 당했다. 다행이도 정신이 나갈 정도로 사고를 당한 건 아니지만 고남순 다음으로 소중한 걸 잃었다. 내 미래인 다리.
내가 앉아있는 병실 침대에 고개를 박아 눈물을 흘리는 녀석에게 괜찮다며 안심하게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내 손길에 훌쩍거리며 고개를 드는 녀석의 모습이 귀여워
볼을 맞잡곤 입을 살짝 맞췄다 뗐다. 안심하라는 표시.
" 너가 살았으면 됐어. 다리는 어떻게든 고쳐지겠지 그만하고 집에 가 봐."
징징거리는 녀석을 억지로 병실에서 나가게 만들고 잠시 동안은 멍을 때렸다. 난 이제 뭘로 살아가지 남순이랑 가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축구를 할 수 없게 됐으니.
녀석에겐 안심하라고 했지만 나역시도 걱정이 된다. 한숨을 내뱉곤 창문 밖을 내다봤더니 지금 병원입구에 서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남순의 모습이 보인다.
왜 집에 안가고 추운 밖에서 있을까. 이 다리로 뛰쳐나갈 수도 없기에 녀석이 추울까 걱정을 하며 전화로 가라고 할까 한 순간에 어떤 남자가 남순에게 다가오더니 녀석을
품 안에 넣곤 이내 진하게 입을 맞춘다. 늦은 시간이라 밖엔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난 똑똑히 봤다. 고남순이 이름모를 그 새끼와 입을 진하게 맞추는 것을.
나는 몸을 던져 녀석을 살려냈는 데 돌아오는 게 눈앞에서의 바람. 내 꿈을 버렸더니 이젠 소중한 사람도 버려졌다.
밀려오는 화에 힘을 실어 창문을 무지막지 쳤더니 키스에 열중하던 고남순이 내 쪽을 바라보곤 그 더러운 눈을 크게 떴다.
ㅡ 시 발 년
고남순이 내가 말하는 것을 알아 들을 수 있도록 한글자 하나 하나 끊어 말했다. 녀석은 자신과 키스하는 녀석의 어깨를 밀어 키스를 멈추곤 나를 멍하니 쳐다봤다,
ㅡ 다 리
내 말을 알아 들었는 지 아예 부들 부들 떤다. 더러운 년 네 행동은 전부 가짜였어 그치?
ㅡ 죽 여 버 릴 거 야
네 삶에서 내 축구만큼 더 소중한 걸 빼앗을 때 까지 끝까지 널 쫓아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어지게 만들 거야 고남순 이 더러운 년아.
아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처음 올리는 건데 아무 생각없이 쓴 거라 어색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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