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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UMER







아아, 난 여름이 정말 싫다.



아스팔트를 녹여버릴 듯 푹푹 내리쬐는 자비없는 햇빛에 산지 5분도 안된 아이스바가 힘없이 쭈그러졌다. 서울의 오늘 최고온도 34℃. 쪄죽기 싫으면 닥치고 집에서 선풍기 켜고 잠이나 자. 라는 뜻으로 일기예보를 낭창히 말했을 기상캐스터의 말은 안타깝게도 이 도심 한복판에서 말린 오징어가 될 때야 비로소 떠올랐다. 34℃가 뭐냐. 지금 뇌까지 녹아내릴 태세로 보아 40℃는 가뿐히 찍고 올 듯한, 그런 체감온도였다. 옆에서 가열차게도 내뿜는 여고생들의 스마트폰 열기가 경수의 생각에 묵직하게 한 몫 더했다. 더군다나 이어폰도 꽂지 않고 그대로 뿜어대는 저 소음이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소리에너지가 열에너지로 변환되는 물리 교과서 상의 논리를 온 피부로 체감하는 순간이다.

경수가 손 끝까지 흘러내린 아이스바 국물을 흐물흐물 털어냈다. 햇빛을 함뿍 머금었는지 잘게 터는 그 손짓에도 견디지 못한 아이스바는 컨버스화 근처로 툭- 하고 반이 떨어져나갔다. 이런 씨부럴-. 순식간에 몸뚱이 절반을 잃어 훤히 드러난 아이스바 막대가 앙상하다. 이 처참한 순간에도 신호등은 여전히 빨간불에서 멈춘채 요지부동이다.




와글와글 먹이에 몰린 개미떼처럼 횡단보도 앞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뒷사람에게 밀린건지 자신들의 듬직한 덩치에 못이겨 삐끗한건지 옆에 있던 스마트폰 여고생들은 경수에게 고의아닌 어깨빵을 선사하면서도 화면에서 시선을 뗄 줄 몰랐다. 요샌 정말 스마트폰이 문제야, 문제. 경수는 딸아이를 둔 여느 40대 아버지처럼 내뱉고 혀를 끌끌 차며 스마트 문화의 이룩에 깊히 통탄했다. 분명 이 손바닥만한 쇳덩어리에서 드라마가 나온다며 넙죽 절하던게 어제인거 같은데 말이다.


" 어머어머, 이제 백현 오빠 나오려나 보다. "

" 인터뷰하나봐. 아, 나 어떡해. 떨려! "

" 소리 좀 더 키워봐! "

" 이게 제일 큰거야 이년아! "



[백현씨의 조향사가 된 계기를 듣고싶어요.]



어찌나 소리를 키워댔는지 바로 뒤에 있어도 눈 앞에서 보는 듯 생생한 음질에 귓가가 찌르르 진동했다. 자연스레 경수의 눈이 소리를 타고가 액정에 박혔다. 한창 손을 거쳐 꾸민 듯 단정한 오피스룩을 걸친 리포터는 쉬는 날 재미없는 프로들의 당찬 행렬의 시간, 1시~3시 사이에 가장 볼만 했던 생방송 연예뉴스의 그 리포터였다. 옆에서 친구놈이 예쁘다고 난리쳤던 것도 같은데…. 미모의 리포터든 뭐든 지금 경수의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단 하나였다. 저기는 에어컨이 빵빵할까? 이제 다 녹아 반도 안 남은 아이스바를 크게 한입 베어물었다.



[조향사가 되야겠다. 라고 딱 생각을 굳힌건 중학교 2학년 때였어요. 세계적인 유명인사를 조사해오란 수행평가가 있었는데 그 때 마릴린 먼로를 조사했었거든요. 우연히 읽게된 인터뷰 중 이런 질문이 있었어요. 당신은 밤에 무엇을 입고 잡니까.]



누구네 집 자식인지 참 말도잘해. 누가 듣던 이렇게 말할 만한 말투와 생김새였다. 경수 마저도. 물론 경수가 평소처럼 배깔고 바닥에 엎드려 선풍기 바람 그득한 곳에서 이 인터뷰를 보고 있었을 때의 얘기다. 지금 머리를 강하게 후리는 햇빛에 경수에겐 누군가의 말주변을 칭찬할만한 이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었다. 단지, 저 액정에서 오물오물 입을 움직이며 대꾸하는 녀석이 걸친, 보고있는 눈마저 뜨겁게 하는 빨간 스웨터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픈 마음 뿐. 아, 말하는 것 봐. 진짜 너무 멋있어. 이런 생각을 저 여고생들이 알면 뺨이라도 후려맞겠지만 그만큼 간절했다, 경수는.



[샤넬 NO.5 몇 방울. 마릴린 먼로의 대답이었어요.]



향기를 입다. 참 멋진 말이에요. 그쵸? 

남자가 카메라를 쳐다보며 씩- 웃으며 답하는 사이 신호등이 초록불로 색을 갈아입었다. 정작 손꼽아 기다리던 순간에 경수 자신은 여고생들의 핸드폰 액정에 정신이 팔려 기쁨을 만끽하지 못한 체였다. 흡사 민족의 대이동을 보듯 수많은 유동인구들은 반대편 도로로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함성을 내지르는 사람은 분명 한명도 없는데도 우렁찬 함성이 들리는 것만 같은 이 움직임은 뭐란 말인가. 넋 놓고 있던 경수가 뒷 사람에게 밀려 아스팔트를 정면으로 마주보게 된건 한순간이었다. 철푸덕- 꽤 요란한 소리와 함께 횡단보도 도입부에서 넘어진 경수를 신경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행이라 생각하고 한복판에서 춤이라도 춰 싸발겨야 되는지 순간 경수는 진지하게 고민했다. 


지금까지 떠오르는 대한민국 여성들의 모든 로망, 조향사 변백현씨였습니다. 


끝까지 귀에 오르내린 쓸데없는 그 인터뷰는 마지막 순간에도 생생하고 깨끗한 음질이었다. 아스팔트는 격렬히 제 한 몸 받쳐 경수에게 뜨거움을 선사했다. 기특하게도 제 모습을 보존했던 잇자국 난 아이스바도 끝내 제 옆 아스팔트에서 녹아내려 본래의 액체로 돌아갔다.



아아, 난 여름 맞은 서울이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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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독방에서 그렇게나 외쳐대던 조향사 백현이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엉어어엉어나 쥬금 ㅇ<-<


일단 맛보기로 한번 올려보는데요 다음편은 좀 나중에 나올....듯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냐면 제가 대학이 붙어야 컴퓨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재수할수도 있기 때문에........그럼 난 머리털 뽑히기 때문에..........................


암호닉 받습니다. 대학발표가 좀 늦게나서 1월 중순~ 말에나 올릴 수 있을 듯 하네요ㅠㅠㅠ 그동안 열심히 써두겠습니다! 손팅좀 해주세요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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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반했어로 암호닉 신청해요ㅠㅠㅠㅠㅠㅠ제가 진짜 백도를 그렇게 외쳤는뎅엉엉ㅇ..ㅠㅠㅠㅠㅠ 진짜 조향사ㅠㅠㅠ끄으응...ㅠㅠㅠ장래희망 조향사였는데 문과가서 포기하고 이과간 남동생한테 너 조향사해 제바류ㅠㅠㅠ한 적도 있었는데ㅠㅠ배켜니 멋지뮤ㅠㅠㅠ잘봤습니다 기다릴께요ㅠㅠㅠㅠ그리고 원하는 대학 꼭 붙으세요!!!!!!!!!.......저도 정시준비하는 고삼.....ㅠㅠㅠㅠ같이화이팅ㅎㅎㅎ!!!!
11년 전
독자2
춘녀로 암호닉신청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독방에서 보구 바로 달려왓습니다ㅠㅠㅠㅠㅠㅠ끄응 조향사변백현이라니ㅠㅠㅠ게다가 백도라니ㅠㅠㅠㅠㅠㅠㅠ아 진짜 조향사랑 잘어율리는듯ㅠㅠㅠㅠㅠㅠ대학 붙으실수 잇을거에요!!화이팅입니다ㅠㅠㅠ
11년 전
독자3
백도찬ㅠㅜㅠㅠㅜㅠㅜㅠㅜㅠㅜㅜㅠㅠ 암호닉 성준으로할게요!!
11년 전
독자4
암호닉 떡덕후로 신청할게요 와 백도찬이라니 짱짱... 제가 백도랑 찬디 좋아하시는 거 어떻게 아시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직 찬열이는 안나왔으니까 스킵하고 백현이랑 경수는 어떻게 만나게 될지 궁금하네요
11년 전
독자4
조향사.. 직업부터가 특이해요!!!!!!!!!!!! 신알신 꾹 누르고 갈게요~1!
11년 전
독자5
독방에서 봤어요ㅜㅜ 아이스피치라니 겁나 좋네요ㅜㅜ 신알신하고갑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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