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왔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때? 착해?
근데 너네 지금 이시간까지 안자고 뭐하냐.... 이것만 올리고 나는 잘 것이니 너네도 얼른 자라 ㅇㅇ
저녁에 또 올....지 안 올지는 나도 모름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저절로 눈이 떠져서 다음날에 일어났는데 조용해서 거실로 나가보니까 셋이서 추워가지고 꼭 붙어서 오들오들 떨면서 자고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찍어놨는데 존나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
무튼 난 존나 잘생기고 하얗고 착한 김종인이니까 이불 끌고와서 위에 덮어주고는 집으로감 . 사실 냉장고도 좀 털고 나옴.... 김종대네 맛있는거 천국임 ㅇㅇ
휴대폰 열어서 봤더니 열두시 좀 넘어가고 있었음. 귀요미한테 연락은 한통도 안 와있고... 괜히 짜증나고 슬퍼져서 택시타고 집감 ㅠㅠㅠㅠ
집에 들어가자마자 강냉이대신 궁딩이 털린건 비밀... 아 존나 아직까지 아퍼ㅠㅠㅠㅠ 의자에 제대로 안지도 못 하겠음 ㅠㅠㅠㅠㅠㅠ 치질걸린 사람처럼 씨발 ㅠㅠㅠㅠㅠ
그리고 씻고 방에 들어가서 침대에 누워 곰곰히 생각함.
도대체 내 어디가 마음에 안 드는거지? 이렇게 완벽한 사람이 세상에 또 어디있다고? 까만사람 안 좋아하나? 연하라서 싫은가? 아직 미자라서? 씨발?
그러다가 잠들고;;;; 주말 내내 그냥 방에 쳐박혀서 화장실가고 밥먹는거 빼고는 안 나온듯 ㅇㅇ
근데 여사님한테 귀요미가 과외 안 한다는걸 말해야 되는데 어떻게 말해야될지를 모르겠는거임... 아들이 고백했다 차여서 라고 말하면 바로 쫓겨나겠지...
내가 막 말은 못하고 주위에 막 서성대니까 걸리적 거린다면서 또 궁딩이 떄림 ㅠㅠㅠㅠㅠㅠ 때린데 또 때리는게 제일 잔인한건데 ㅠㅠㅠㅠㅠㅠ
"...엄마"
"왜"
"...엄마"
"아 왜!"
"...엄마"
"너 한번만 더 부르면 그땐 확!"
"아씨... 도경수가 과외 안 한데!"
"뭐?"
도끼눈 뜨고 쳐다보는데 존나 무서움...
"왜! 너 또 말 안 들었지!"
"아 그런거 아니야!"
"그럼 왜 멀쩡하게 잘 하던 애가 갑자기 그만둬!"
"아, 아프데!"
"뭐? 진짜야? 어디가 아프데? 많이 아픈거래?"
자꾸 이것저것 물어보길래 대충 얼버무리고 방에 들어옴. 근데 점점 짜증이 나는거야. 내가 뭐가 부족하다고! 그래서 막 난리치다가 귀요미 보고싶고 또 짜증났다가 귀요미 생각나고;;;; 결국 주말내내 귀요미한테는 연락 한통도 안옴.....
그래도 생각보단 괜찮았음... 나름? 그냥 평소에도 저기압이니까 월요일에 학교갔는데도 애들은 그냥 그러려니함.
시험도 끝났겠다. 축제 준비다 뭐다 해서 점심도 안 주고 맨날 수업 일찍 끝나는데 갑자기 카톡이 온거임 ㅇㅇ 보니까 귀요미...
종인아
있잖아
오늘 시간 있어?
보고서 순간 멍했음... 도대체 뭐라고 받아들여야 되는지... 내용만 보면 존나 데이트 신청인데. 내가 보고서도 답이 없자 도집착 또 등장;;;;
종인아
대답좀 ㅠㅠ
종인아
종인아?
왜
오!!!
종인아
나랑 어디 좀 같이 가주면 안돼?
나 오늘 바쁜데
아...
제발 ㅠㅠ
응?
제발제발!ㅠㅠ
내가 또 자기한테 껌뻑 죽는건 알아가지고 씨발...... 근데 존나 뻔뻔하지않음????? 그렇게 차놓고는.... 그래도 난 아직 귀요미의 농노니까 같이 가주기로함....
어디가는데
같이 가주는거야?
응?
어디냐고
솔로대첩!
씨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심 옆에 있었으면 패버렸을지도 모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현실로 씨발새끼 여우새끼 좆같은새끼 별의별 욕을 다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 괴롭히는것도 작작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나랑 장난해?
사람 가지고 노는것도 정도껏해야지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씨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도경수
연락하지마
ㅇㅋ?
존나 띠껍다고???? ㅇㅇ 내가 봐도... 그래도 저땐 진심 존나 빡쳤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짜증나서 폰 던져놓고 씩씩대고 있는데 한참뒤에 전화가 오는거임. 귀요미한테 ㅇㅇ 안받으려고 하다가 진짜 끈질기게 계속 오길래 걍 받음.
"......."
"....종인아?"
"...왜"
"화..났어?"
"......"
"나 진짜 마지막 소원인데에..."
"......"
"진짜 이것만 들어주면 이제 귀찮게 연락 안할게!"
"....."
"....종인아?"
"...아씨..."
"한번만 같이 가주라... 응?"
"....몇시에 어디서"
"어?"
"몇시에 어디서 만나냐고"
"아! 두시에 지하철역 앞에서!"
"어"
씨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단호하게 떼어내려고 했는데 막상 또 귀요미 목소리 들으니까 막 말도 잘 못하겠고 그러는거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존나 호구 김종인;;;;;
존나 나를 거기에 왜 데려가냐고 ㅋㅋㅋㅋㅋㅋㅋ 자기 말고 좋은 여자 찾아서 만나라고? 아니면 자기는 여자 좋아한다는거 보여주고 싶어서?
인상 팍 쓰고 집에 들렸다가 흰색 니트 입고 나감. 가니까 귀요미가 기다리고 있는데 귀요미도 흰색 니트... 본의 아니게 커플룩이었는데 그때는 존나 짜증났음... 진심 다시 집가서 옷 갈아 입고 올뻔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또 그게 존나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 지보다 좀 큰사이즈 입고서는 호호 입김불면서 코는 빨게져가지고 내가 사준 파란 목도리 하고 ㅠㅠㅠㅠㅠㅠㅠㅠ
"하아...어? 종인아!"
"........"
"와, 너 흰색 옷도 되게 잘어울린다~"
"........"
"모델이 좋아서 그런가?"
"........"
"... 늦겠다 얼른 가자!"
이런식으로 나는 말 한마디도 안 하고 귀요미만 옆에서 조잘조잘 대면서 솔로대첩하는 곳으로 감 ㅇㅇ
적절한 끊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