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시끄럽게 쿵쿵대는 음악소리에 적응을 못하고 화장실을 찾아 다녔어.
친구의 권유로 오긴 했지만 너가 생각했던 곳과는 다르게 너무 시끄럽고 사람들 곁은 지나치면
누구할 것 없이 술냄새가 풍겨오는 거야. 너는 정신이 심란해져 화장실을 찾지 못하고 결국 친구에게 물어 간신히 찾아냈지.
그나마 화장실 안은 조용한 것 같았어. 그런데 어디선가 야한 신음소리가 들려왔지.
너는 설마. 설마 하다가 뭔지모를 호기심에 맨 끝쪽 칸에 다가가 귀를 기울였어. 남자 웃음 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
이러다 들키면 서로 민망할 것 같아서 너는 숨을 죽이고 화장실을 빠져나가려 했는데,
하이힐 굽이 너무 높았던건지 삐끗 하고 말았어. 드럽게 아프네. 비명소리와 넘어지는 소리를 그 둘도 분명 들었겠지.
"너 뭐야."
아니나 다를까, 위쪽에서 화난 듯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어. 너는 아픈 발목을 부여잡고 고개를 들었지.
여긴 여자 화장실이고 아무 이유없이 화장실에 들린건데 마치 너가 일부러 들어온 것 마냥 도리어 화를 내는 남자가 어이 없었어.
그런데 남자의 표정이 너무 싸늘하고 날카로워서 무서운거야.
".....저, 그게..들을 생각은 없었는데."
"못일어나겠어?"
"네? 아뇨. 이, 일어날 수 있어요."
너는 바닥을 짚고 일어났어. 높은 굽을 신었는데도 남자와 키차이가 많이 났지.
남자 옆에서 여우같아 보이는 여자가 내려간 브래지어 끈을 올리며 퉁명스럽게 말했어.
"진짜 당신 때문에 하지도 못하고."
아...네 죄송합니다."
너는 보이지 않게 주먹을 말아쥐었지. 아니, 할려면 다른데 많고만 왜 화장실에서 하는건데. 그래도 엿들은 건 엿들은 거니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너였어.
남자는 짜증스럽게 저의 팔을 꽉 붙잡은 여자를 떼어놓으며 말했지.
"야. 그냥 그만하자."
"뭐야. 이 여자 때문에 흥분 다 날라갔어?"
"......"
"재환아. 그냥 신경 끄고 다시 하자, 응?"
재환은 여자의 말을 무시하고 네 곁을 지나쳐 화장실을 나왔어.
너도 화난 채 재환의 뒷모습을 쏘아보는 여자를 남겨두고 쭈뼛쭈뼛 화장실을 빠져 나왔지.
"방민아. 우리 이제 가야되지 않아? 너무 늦었어."
"아, 왜에에에. 좀 만 더 놀다가자."
너는 테이블에 앉아 너를 쳐다보는 재환의 시선을 애써 피하며 민아의 팔을 잡아 끌었어.
"좀 나가자고, 무서워 죽겠단 말이야."
"왜그래? 무슨 일 있어?"
민아는 좀처럼 화를 잘 내지않는 네가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
너는 재환 쪽을 힐끔 보았지만 그는 와인만 마실 뿐 다시 너를 쳐다보진 않았어.
+
"ㅇㅇ아, 너 1차합격 했어!!"
너는 아직 잠이 덜 깨 졸린 눈을 하고 있어서 애가 뭔 소릴 하는 건지 몰랐어.
민아가 신난 목소리로 말했지만 너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물을 벌컥벌컥 마셨지.
어제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억지로 너무 많이 마셔 속이 쓰렸거든.
"뭐가?"
"너랑 나 그 회사에 1차합격 했다고. 멍청아."
"......?"
헐. 미쳤네.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해도 통과하기 어려운 그 시험을 내가 통과했다는 건가?
그 회사에 1차합격 했다고? 너는 믿겨지지 않았어. 합격할거란 기대도 안했는데 합격했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안 믿길 수 밖에. 너는 전화를 끊고 컴퓨터를 켰어.
이름과 주민번호를 입력하고나니 합격이란 단어가 피부에 와닿듯 생생하게 느껴졌지.
면접일은 1월 13일. 사실 1차합격보다 더 중요한 게 2차면접이었지.
그래서 넌 불안한 마음에 미리 짜놓은 대본을 수차례 읽고 또 읽었어. 입가가 아플 지경이었지.
거울을 보며 자연스러운 미소를 짓는 연습을 백번도 넘게 했거든.
하지만 그 곳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어. 그만큼 꿈의 직장이었으니까.
+
너는 29번 이었고 민아는 32번이었어. 손이 막 떨리고 긴장되었지.
합격자를 별로 안뽑아서 그런지 빠르게 네 번호 차례가 되는 거야. 넌 너무 긴장이 되면
짜증이 나는 그런 성격이라서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었어.
"29번 들어가세요."
"네."
너는 왠지 모르는 포스에 기가 죽어 의자에 앉으면서도 시선을 아래에 두었어.
너는 겨우 고개를 들어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면접관들과 눈을 한번씩 마주쳤지.
"ㅇ, 안녕하세요. 29번. ㅇㅇㅇ입니다."
네가 이렇게 말하자 한 면접관이 웃음을 참는 듯한 얼굴로 너를 쳐다보고 있는거야. 어디선가 낯이 익다는 생각이 들더니
어제 봤던 남자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어.
그가 볼펜을 돌리며 장난끼 가득한 표정으로 너를 향해 물었지.
"네. 안녕하세요. ㅇㅇ씨. 만나서 반갑네요. 안그래요?"
와아아아아아..ㅠㅠㅠㅠ 너무 짧네요...
그래도 힘들게 썼어요ㅠㅠㅠ
조회수랑 댓글수랑 다르면 기운이 쭉 빠지는 것 같아요...
좀 달달할 것 같은데 이런거 안좋아시면 어떡하지..오또카지...
처음 봤을때 재환이랑 그리고 마지막 부분 재환이랑 너무 다르네요.
일부러 그렇게 했어요!!히힣히히힛 진짜 현실의 재환이처럼 데니스랑 뎨화니랑 섞은 채 가려구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언제 또 올진 모르겠어요 제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럼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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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