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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만두 전체글ll조회 549

익연에서 소재보고 쓰고싶어서 써봤는데...하 망했어요....☆★

글잡 작가님들이 새삼 존경스럽네요..

소재 주신 그대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처음써서 비루하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어요ㅠㅠㅠㅠ

 

 

 

 

 

 

매캐한 연기에 성규는 연거푸 기침을 해댔다. 조그마한 성규의 집은 이미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빨리 여기서 나가야 해.'

갑자기 일어난 화재에 성규는 무서웠지만 지금은 살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자신을 삼킬 듯 타오르는 불길에 성규는 몸을 움추리며 재빨리 문을 향해 다가갔다. 그 순간 성규 옆의 책장에 있던 책들이 떨어지면서 불똥이 성규의 눈에 튀었다.

"악!!!"  

엄청난 고통에 몸부림치며 성규는 풀썩 주저 앉았다. 눈을 뜰 수 없다.

"아흑...쿨럭쿨럭..!"

고통과 무서움에 성규는 차마 움직일 수 없었다.

"아흑..내가 왜!! 왜!!"

성규는 울부짖었다. 기때문에 점점 숨이 막혀왔다. 죽어가는 순간엔 과거가 주마등처럼 지나간다고 하더니

성규의 머릿속에 옛일이 빠르게 지나갔다.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울부짖던 모습, 장학금을 마련하기 위해 죽어라 공부했던 모습,

공원 벤치에 앉아 풍경을 그리고 있는 모습, 학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

겨우 단칸방을 마련하여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 자신의 그림에 감탄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교수의 모습....

점점 정신이 희미해져갔지만 옛 추억을 생각하니 성규는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진짜 재미없게 살았구나...아쉽다. 이젠 죽을텐데.'

벽에 머리를 기대며 성규는 체념했다. 점점 몽롱해진다. 그 순간 누군가 문을 박차고 안으로 들어왔다. 

"이봐요!! 괜찮아요? 정신차려요!"

절망으로 가득찼던 성규는 이내 희망이 생겼다. 살 수 있다...나도 살 수 있어..

"살고....싶어요..."

성규는 목소리가 들리는 쪽을 향해 손을 뻗다가 이내 정신을 잃었다.

 

 

점점 소리가 들린다. 규칙적인 기계 소리에 성규는 서서히 깨어났다.

'살았구나...다행이네..'

눈을 뜨기 힘들다. 오른팔을 들려고 하니 온 몸이 찌릿하다.

"아..."

"어..? 정신이 들어요? 기다려요. 의사 불러올게요."

이 목소리는 그때...죽어가는 자신을 살려주러 온 사람의 목소리다. 누군지 보고 싶어 눈을 겨우 떴다. 그런데 앞이 보이지 않는다. 왼손으로 눈을 더듬더듬 만져보니 붕대가 느껴진다.

 

 

성규는 붕대를 풀었다. 그래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 의사는 실명되었다고 말하고 병실을 나갔다. 말을 잇지 못했다. 한참을 굳은 채로 성규는 멍하니 앉아있었다. 한숨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병실을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날 살려준 그 사람이겠지...'

이에 성규는 생각했다. '죽어야겠다. 근데 어떻게 죽지?'

앞이 보이지 않아 자신의 손목을 그을 칼도 자신의 목을 조를 줄도 보이지 않는다. 아니, 볼 수가 없다.

"하. 앞이 안보이니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네."

피식 웃던 성규는 손을 더듬거리며 침상난간을 찾아 무작정 머리를 박기 시작했다.

"아프긴 한데, 이래서 언제 죽겠어."

성규의 눈엔 어느새 눈물이 나온다. "눈병신 주제에 눈물은 나오네."

순간 병실문이 열리더니 누군가 자신의 어깨를 잡는다. 그 사람이다.

"그만 하시죠."

"놔요. 나 죽을거니깐."

왼쪽 어깨에 놓인 그의 손을 무시한채 성규는 계속 머리를 박았다. 그 사람이 성규의 어깨를 거세게 잡고 자신의 쪽으로 성규를 돌렸다.

"그만하라고! 기껏 살려놨더니."

"누가 살려달랬어? 왜 니 맘대로 날 살리는데!!"

"니가 말했잖아! 살고 싶다고. 살고 싶다고 말할 땐 언제고!"

"살면 뭐해! 앞이 안보이는데.. 이래서 어떻게 살겠어.. 난 그림 그려야 한단 말이야..근데 앞이 안보이면...흐흑...흑..살 이유가 없다고.."

성규는 흐느꼈다.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눈물을 보였고 치부를 보였지만 성규에게 지금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성규는 모든게 비참하게 느껴졌다.

잠시 침묵하던 그 사람은 성규에게 말했다.

"당신이 실명하게 된건..정말 유감이예요. 당신을 살리려한 절 너무 탓하진 말아요. 그때 그 순간 당신은 살고 싶어했으니까..저도 당신을 살리고 싶었어요..제 목숨 걸고 당신을 구할만큼.."

성규는 그의 말에 눈물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아. 제 소개가 늦었네요. 전 남우현이예요. 23살입니다."

목소리가 따뜻하다. 성규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이것이 그와의 첫 만남이었다.

 

 

우현은 성규 곁에 머물러 계속 간호했다. 성규가 그 이유를 물어도 우현은 웃으며 그냥요 라고 일관했다.

우현은 성규가 퇴원을 하게 되자 갈 곳 없는 성규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성규는 망설였지만 의지할 곳이 어디에도 없어 어쩔 수 없이 우현의 집에 가게 되었다. 같이 한집에 살면서 둘은 서로 말을 놓기로 했다. 성규가 우현보다 2살이 많아 우현은 성규에게 성규형이라고 했다.

우현은 알면 알수록 친절한 사람이었다. 그는 사진작가라고 했다. 하지만 일을 팽개친 채 한시도 옆에 떨어지지 않고 앞이 보이지 않는 성규를 간호했다. 처음에 부담을 느꼈던 성규는 그의 따뜻한 모습에 점점 마음을 열어갔다.

 

 

성규를 위협했던 그 사고가 지난지 2년이 지났다. 둘은 어느새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우현은 매일 일을 나가지만 혼자 있을 성규를 위해 4시간 이상 집을 비우지 않았다. 일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 우현은 항상 성규의 곁에 있었다. 성규를 위해 우현은 매일 밥을 차려주고 씻겨주고 안아주었다.

심지어 우현은 자신이 일을 할 때 혼자 있을 성규가 외로워할까봐 따로 화실을 만들었다. 비록 앞이 보이지 않지만 스케치라도 할 수 있게끔 같은 자리에 매일 새로운 도화지와 연필, 지우개를 갖다두었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성규는 기뻤지만 한편으론 자신이 너무 받기만 하는 것 같아 미안해졌다.

그래서 요즘 성규는 우현을 그리고 있다. 매일 우현의 얼굴을 매만지며 기억을 해두고, 우현이 일을 하러 가면 그림을 그렸다. 자신의 손끝으로 느꼈던 우현의 얼굴을 상상하며 그는 즐겁게 그림을 그렸다.

도어락이 풀리는 소리가 들렸다. 성규는 씩 웃었다. 3 2 1...1을 생각함과 동시에 우현이 성규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우리 형, 그림 그리고 있었어?"

"응. 오늘은 좀 빨리 왔네?" 성규는 우현의 손을 매만졌다.

우현은 성규를 일으켜 쇼파에 앉혔다.

"아 배고파. 볶음밥해줄게 형. 좀만 기다려?"

우현은 성규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추더니 부엌으로 향했다. 성규는 부끄러워하며 미소를 지었다. 절망적이였던 성규에게 나타나 먼저 손을 잡아주고 웃어주던 우현이 항상 고마웠다. 우현을 생각하며 행복해하던 성규는 자리에 일어나 책장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2년동안 살던 집이라 앞이 보이지 않아도 이제 어느 곳에 무엇이 있는지 대충 알 수 있다. '쇼파에서 2시방향으로 15걸음...'

책장에 도착한 성규는 손을 더듬거려 책을 골랐다. 우현의 배려로 책장엔 점자로 이루어진 책들이 수두룩했다. 책을 빼어내는데 책 옆에 있던 무언가가 툭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뭐지?' 성규는 조심히 바닥에 앉아 손을 더듬거리며 떨어진 물건을 찾았다. 손에 무언가가 만져진다. 느낌이 사진같다. 우현이 찍은거라 생각하며 성규는 떨어진 사진들을 모았다. 사진을 손으로 반듯하게 정리하던 성규는 갑자기 뒤에서 느껴지는 싸한 느낌에 동작을 멈췄다. '뭐지 이 느낌..'

그 순간 뒤에서 누군가 성규를 끌어안았다. 우현이다.

"으휴, 칠칠맞게 이런거나 흘리고 말이야!" 우현은 성규의 손에서 사진들을 빼어냈다.

"헤헤. 미안해. 근데 이거 사진이지? 무슨 사진이야?"

"이거? 우리 저번주에 바다 놀러갔을 때 같이 찍은 사진이야."

"아 그래? 야. 이거 액자에 끼어놔. 같이 찍은건데."

"안돼. 형은 잘 나왔는데 내가 이상하게 나와서 싫어. 다음에 이쁘게 찍어서 액자에 넣어두자."

우현은 성규를 일으켜 세웠다. "밥드시러 가시죠. 공주님."

"야. 나 남자거든? 공주는 무슨."

"이쁘니까 공주라고 하지. 아이스크림도 사왔으니까 밥먹고 후식으로 먹자."

우현의 품에 안기며 부엌으로 향하는 자신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 성규는 미소를 지었다. 행복하다. 진짜.

 

 

우현은 잠들어있는 성규의 머리를 쓰담으며 옆에 누웠다. 머릿결이 너무 부드러워 계속 만지다가 하얀 성규의 볼살을 살짝 잡아당긴다.

"우리 공주님." 우현은 성규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 자리에 일어서서 책장으로 향했다.

책장 아래엔 성규가 고스란히 정리해둔 사진들이 있었다. 우현은 바닥에 앉아 사진들을 넘기며 한참을 바라보다가 한 사진을 보더니 이내 표정이 굳었다.

"씨발. 재수없는 새끼."

우현은 차가운 표정으로 사진 절반을 손으로 찢어버리더니 있는 힘껏 구겨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남은 절반은 바닥에 고스란히 내려 놓는다.

"휴. 이것도 그 새끼네. 이것도 김명수. 이것도 김명수."

사진을 계속 넘겨보던 우현은 계속해서 사진의 절반을 찢어서 쓰레기통에 집어 던졌다.

"이쁜 우리 성규 사진만 두고 나머지는 버려야겠다." 

우현은 빠르게 사진을 넘기며 성규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의 사진을 가차없이 찢어버리기 시작했다. 인파 속에 섞여있는 성규,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성규,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성규.... 우현의 발치엔 2년 전 성규의 사진이 쌓여갔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

"화. 마." 우현은 사진 뒷면에 적힌 자신의 글씨를 또박또박 읽었다.

"이건 자르지 말고 그냥 둬야겠다. 성규랑 나의 첫만남이니까."

사진엔 불타고 있는 집안에서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에게 손을 뻗고 있는 성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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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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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엉엉 나 소재준익인이여 근데 허류 쩐다 제대로다진짴ㅋㅋㅋ소름ㅋㅋ남우현이런 계획적인놈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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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만두
미..안...또르르 너의 금손소재 내가 망침....☆★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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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님...내가 진짜망쳤을꺼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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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만두
흑흑흑...좋은소재고마워 흐규흐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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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반전봐... 대박 금글..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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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만두
고마월...위에 익인이 준 소재로 겨우 쓴거야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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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대박 더없니?더줘 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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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만두
소재가 아직 없어서...☆★ 익연에서 금소재있으면 또 가져와서 쓸겡! 고마웡!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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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대박ㄷㄷㄷㄷㄷ 이런거 더 써주세요ㄷㄷㄷㄷㄷ 신알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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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만두군만두
헠헠..신알신이라니...왜 난 이 댓글을 이제 본건가ㅠㅠㅠㅠ감사합니당..S2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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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저도 감사합니다 자까님♥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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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소름돋았어요.....진짜 반전 우와......우현아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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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만두군만두
댓글..이제봤어요 죄송해여...S2 재밌게 보셨다니 다행이네용*_*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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