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믹스하신건지 모르겠어요..ㅠㅠ...
알면알려주시고, 기분나쁘시면 음악내릴게요!
태양 you're my+ 지드래곤 butterfly 입니다.
최대한 달게 쓰고픈 제 마음을 담아^~^
내가 집에 다녀온 사이 동우는 사라졌고, 이호원은 형사재판에 휘말렸다.
그리고 어제 이호원이 돌아왔다. 모든 이야기를 다 들었다.
믿기지 않는 거야 당연한 거지만, 마음은 참.
답답하다고 해야 하나.
날을 쌀쌀해지고 생각은 늘었다.
그런 가을날 중의 하루였다.
/
어제 야자를 하다 내버려두고 간 그대로인 책상에 무슨 종이가 하나 올려져있다.
연한 분홍색의 편지봉투.
나 참...이제 책상에까지.
근데 편지 주는 애들은 꼭 얼굴보고 소리 지르고 주던데, 이건 무슨 또 수줍은 가시나야.
천천히 의자를 빼 앉아 봉투를 뜯었다.
처음에는 잘생김이 묻었네, 멋이 흘러내리네 하는 갖가지 드립에 웃다가, 이제 슬슬 이 짓도 지친다.
창문에서 빛이 너무 밝게 비춰 눈을 찌푸렸다가, 대충 창을 등지고 앉아 봉투를 뜯었다.
편지지도 어김없이 꽃분홍,
이건 또 무슨 소녀감성이야.
분홍색 좋아하는 애들은 많이 봤어도 이렇게 대놓고 주는 애는 또 처음이네.
저절로 떠오르는 수줍은 긴 생머리 여고생에 픽, 웃고는 편지지를 펼쳤다.
안쪽도 분홍색.
분홍색. 분홍색......왜 글이 없어!
그냥 편지지 예쁘다고 준건가? 뭐지?
당황스러워 팔랑팔랑 뒤집어도 보고 하는데, 뭔가가 보인다.
자세히 보니, 연필로 연하게 쓰여 있는 무언가.
기울어진 글씨 인데다가, 자간도 좁아서 글씨체가, 어른스러우면서도 참 적절히 악필이다.
아무리 봐도 여자글씨는 아닌데, 그보다, 적힌 게 딸랑 세글자다.
'분홍색'
...뭐 어쩌라는 거지.
다른 게 있나싶어서 이리저리 돌려봐도 뭐가 더 있는 것도 아니고...
"뭐야 그거?"
"모르겠다. 이기 뭐고……."
어제 짝을 바꿔 짝이 된 성종이가 슬쩍 들여다보고는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이상하지? 그치? 뭐지? 뭐고 이게.
/
질렸다, 질렸어. 매일매일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색깔도 묘하게 다른 분홍색편지봉투가 올려져있다.
그리고 속 내용은 또 어김없이 '분홍색'.
아, 그제는 달랐다. 딱 한 글자 더 보태 '너, 분홍색'.
그래서 글자 수가 늘어나나했는데, 오늘은 또 그냥 '분홍색'이다.
누굴까-.
설종이도 한동안은 누굴 것 같냐고 궁금해 하다가, 이게 한 이주 가까이 계속되니 슬슬 관심을 끈다.
내가 뭐 예상가는 사람 없냐 그래도 그냥 무심하게 글쎄-없는데-..
난 궁금해죽겠는데 진짜!
"야, 니네 반 바뀌는 거 봤냐? 내년까지."
"어? 무슨 반?"
"3학년 때 계열 정한 거, 그걸로 반편성해서 겨울방학 보충 때까지 그 시간은 이동수업이라던데?"
아, 그거…….
별별 귀찮은걸 다한다싶다.
보니 4,5,6반이 한국지리 선택반이다. 이왕이면 우리 반 걸렸으면 좋겠는데...
편지를 책상에 두고 일어섰다.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있는걸 다 뚫고 들어가니 아쉽게도 바로 옆 반.
옆 반이면 뭐해, 귀찮은 건 똑같은데.
실망해 내 자리로 돌아오니 어느새 이성열이 내 자리에 앉아있다.
며칠 전, 동우가 떠난걸 알고는 또 막 질질 짜서 사람마음 안타깝게 할 때는 언제고,
호원이에게 이야기를 다 듣고는 어느새 기분을 회복해 성종이에게 붙어 다닌다.
사람마음이 마음대로 되냐…….
말하지 않겠다 한건 나면서 괜히 성열이가 얄미워 대충 손짓으로 비키라고 하니 이성열은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아, 이따가 알아서 비켜줄게- 아, 근데 너 이거 편진 다 뭐야, 여자 친구 생겼냐?"
"내, 내가 여자 친구는 무슨! 무슨 이상한 가시나가 자꾸 주는 기다. 니 가시나들 잘 안다 아이가? 좀 봐봐라. 누군지"
"어? 야, 내가 글씨만보고 누군지 어떻게 알.....어?"
"왜, 왜! 니 아는 글씨가!"
대충 보라며 편지지를 꺼내 던져주는데, 그냥 건성으로 받아들던 이성열이 깜짝 놀란다.
왜냐며 놀라서 묻자 대충 얼버무리려는 듯, 편지지를 다시 곱게 접어 건넨다.
"어...아는 글씨긴 한데...이게 글씨가...아,아닐거야..."
"그래서 누군데! 알제, 니 지금!"
"아니...그니깐....확실한건 아니고...근데..이게 여자가..아닌데.."
여자가 아니라고?
하긴, 여자글씨치곤 너무 성인남성같은 글씨였다.
그래서 누구냐고 이성열을 계속 닦달하자 이성열이 뱉은 이름은, 의외이다 못해 충격이었다.
그리고 난 그 충격을, 지금 남의 반 앞문에 붙어 몰래 훔쳐보고 있다.
'옆 반에 최승현...나 걔랑 알잖아 조금. 글씨체가 워낙에 특이해서 기억하거든-...근데 뭐 아닐 수도 있고....'
그리고 여기 서서 쳐다보고 있은 지만 거의 20분째.
점심시간이 다 지나가고 있다. 아, 축구 해야 되는데.
근데 반듯하게 앉은 모습이 진짜 뻐렁치게 잘생기긴 했다.
나만큼이나 새카만 머리칼에, 높은 콧날과 깊은 눈. 이목구비가 꼭 조각칼 갖다가 푹푹 파놓은 것처럼 생겼다.
그래, 저렇게 생겼으니 여자도 떡을 칠 텐데 왜 나한테 분홍색 같은걸 보내겠어.
그리고 내가 전학 와 들은 바로는 그럴 성격도 아니었다.
왠진 몰라도 아동성범죄자들을 잡아다가 화학적 거세를 시키고 손목의 힘줄을 뜯어 섬노예나 장기브로커에게 팔아버린다거나,
러시아의 마피아, 일본의 야쿠자와 손잡은 국내최대 조폭두목 아들이라던가,
그런 허무맹랑하고 심상찮은 소문이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작년에 어머님 욕에 진짜 화가 나가지고 선배를 소화기로 내려치던 호원이를 저지시킨 것도 그라 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까 잘생긴 게 아니라 진짜 좀 무섭게 생긴 것 같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가만히 앉아 무엇을 생각하는 듯, 빈 책상만 쳐다보고 있던 승현이, 일어섰다.
그리고는 천천히, 큰 보폭으로 걸어 교실을 나갔다.
그사이를 틈타 재빨리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책상서랍을 뒤적였다.
그래도 다행히 교과서는 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적당한 두께의 책을 하나 꺼냈다.
생물. 손으로 잡아 촤라락-소리가 나도록 넘기는데, 필기가 된 부분이 하나도 없다.
하긴 문과라 필요 없긴 한데-...
아, 뭔가 보였다.
한 장씩 되짚어가는데, 책의 문단 옆에 크게 그려진 꽃이 보인다.
눈과 입을 달고 방긋 웃고 있는...해바라기.
그 옆에는 수업을 들은 건지 만 건지 띄엄띄엄 밑줄이 쳐져있다.
그리고 그 옆페이지에, 드디어 필기가!
힉, 숨을 들이쉬다 멈췄다.
보라색으로, 얇게 쓰여진 실험결과에 대한 필기. '분홍색으로 변함'
씨,씨발!
책을 보고 그냥 멍하니 눈을 끔뻑거리다가, 후다닥 덮어 서랍에 쑤셔 넣고 우리 반으로 뛰어와 내 자리에 엎드렸다.
왜...왜, 왜 똑같은 글씬데, 왜!!!
"명수 너 왜 그래? 어디 아파?"
"야, 이성종. 니 생각엔. 이 분홍색이, 무슨 뜻인 것 같냐.."
"어?....아, 또 그 편지냐. 너도 진짜 징하다-"
"무슨 뜻이야, 이게……."
"그냥 신경 쓰지 마- 놔둬, 질리면 그만하겠지."
분홍색? 편지지 말한 건가? 편지라도 써서 갖다 바치란 건가?
아니면, 반성문? 내가 뭘 잘못했나?
글쎄.. 나 거슬리게 할 만한 거 없는데?
아니면 뭐 니 분홍색살점이 떨어져나가도록 신나게 패주겠다거나…….
아, 이건 너무 잔인하다.
그리고 더군다나 난 밉보일만한 짓한 거 없다니까!
이런 새끼가 있는 것도 안지 별로 안됐는데, 내가 뭘 어떻게 알겠어…….
어느새 긴 생머리의 여고생은 사라지고, 팔 잘라버릴것 같은 최승현의 무서운 인상만 머리에 가득하다.
책상에 엎드려 계속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결국 결심을 했다.
"야, 내 종이하나만 찢어도. 아무거나"
"어? 아무거나?"
"어"
대충 쓰던 공책을 죽 찢어주는 성종이.
컴퓨터용 싸인펜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최대한 또박또박.
'제발 좀, 그만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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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좀 짧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속편 두개는 동시연재하려고 생각중인데... 잘될지 모르겠네요...ㅠㅠ..
이건 와일드vs소녀감성. 으로 쓰려하는데 잘되고있는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편 전후로 끝날예정입니다!
스토리가 별게없어요... 속편이다보니 단순하게 쓰려고노력중...^~^...
달달한거 못쓰고 웃기게는 더 못쓰는 똥손이지만 재밌게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전 이제 Return To The Heart 수정하러감..ㅠㅠ...곧 또 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