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쟤랑은 끝났네, 백현아. 그치?"
눈을 문질러주던 경수의 손가락은 붉게 물들어 축 처진 백현의 눈꼬리를 지나 경수의 질문에도 다물어진 입술 위로 안착했다. 시간이 흐름에도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는 입술에 만지던 엄지손가락을 얇은 입술 사이로 밀어 넣어 혀를 건들이며 다시금 대답을 재촉했다.
“백현아 대답 안 할 거야?”
경수의 말에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친 백현은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최근들어 자신은 항상 경수와 다녔다. 쉬는 시간마다 올라오는 찬열도 피곤하다는 핑계, 귀찮다는 핑계로 내려 보내기 일수였다. 그 핑계를 삼아 찬열이 내려가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경수와 놀던 백현이다.
경수를 쳐다보며 복잡한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가며 생각을 한 백현은 아무래도 답이 안 나오는 듯한 상황에 자신의 대답을 기다리는 듯 자신 입 안에서 움직이는 손가락을 살짝 깨물었다.
그러자 손가락으로 혀를 지긋히 누르는 경수 손길에 손가락을 뱉어내며 침으로 흥건한 손가락을 핥아 올리고는 먼저 경수에게 입을 맞췄다.
생각한 것과는 다른 행동을 보이는 백현의 모습에 재밌단 듯이 백현의 턱을 잡으며 입술 사이로 혀를 밀어넣었다.
너나 할 것 없이 질척하게 얽히는 혀에 타액을 주고 받으며 입을 맞추다 숨이 찬 백현이 먼저 입술을 떼어냈다.
입술 주위로 묻어있는 타액을 붉은 혀를 내밀고 대충 핥아내더니 교실을 빠져나가는 행동에 경수도 뒤따라 교실을 빠져나갔다.
먼저 앞서 걸어가는 백현의 모습의 경수는 천천히 따라 걸어갔다. 가까운 계단을 지나쳐 찬열의 반 쪽으로 가는 백현의 걸음에 경수는 남이 보기에도 한 눈에 보일만큼 인상을 찌푸렸다.
꼴에 애인이라고 걱정이라도 되기는 하는지 안절부절하며 찬열의 반 앞에서 기웃거리는 모습에 배알 꼴리는 경수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는 걸음으로 교실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백현의 팔목을 잡아끌었다.
갑자기 잡힌 팔목에 놀랐는지 빼려는 백현은 상관 없다는 듯이 교실 안에 찬열과 눈이 마주친 경수는 자신이 좀 더 우위에 서 있는 기분에 찬열을 보고 웃었다.
그와 동시에 찌푸려지는 찬열 표정에 경수는 백현에게 시선을 돌리고는 팔을 잡아 끌었다. 불편한지 질질 끌려오다싶이 오는 백현이 경수의 팔을 때리며 팔을 풀어내자 걸음을 멈추고는 몸을 돌려 백현과 눈을 맞춰온다.
“백현아, 정리해. 깔끔하게.”
경수의 말에 대답도 못하고 눈만 굴리는 백현의 모습에 경수는 다시금 말을 꺼내더니 대답을 재촉했다, 어차피 끝났잖아. 끈질기게 대답을 요구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 백현을 보고는 백현 손을 붙잡고 교실로 올라갔다.
“백현아, 집에 아무도 없어? 오늘은 단 둘이 있는 게 떙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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