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 사랑의 불청객 - 추궁
보아, 매드클라운 - 오늘 밤
"해명해, 누나.
양다리 아니면 뭐냐 이거."
박지훈의 표정이 단호했다. 까칠한 눈빛으로 약봉투를 가리키며 따져 묻는 모습에 잔뜩 가시가 돋혔다.
뭐. 어쩌라고, 인마. 속으로 생각나는 단어를 차마 입 밖으로 뱉지는 못하고, 박지훈의 손에 들린 약봉투를 빼앗듯 가지고 왔다.
박지훈은 까칠한 눈빛을 고수하며 나를 집요하게 쳐다봤다. 나는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근데 설명하기가 좀 힘들어."
"......"
"다음에 말해줄게. 오늘은 일단 밥 먹자. 어?"
"......."
박지훈은 영 제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내게 끌려나오듯 방에서 나왔다.
어느덧 식탁 위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이 차려져 있었고 나는 와아- 하는 소리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과장님은 쑥쓰러운듯 웃었다.
메뉴는 제육볶음과 된장찌개였다. 하루종일 통증에 시달렸더니 마침 고기가 좀 당기던 참이었는데, 딱 맞게 이렇게 차려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박지훈은 오... 하는 탄성을 내더니 잘 먹겠습니다! 하면서 수저를 들었다. 나 또한 박지훈의 눈치를 슬금 보면서 수저를 들었다.
음식을 입에 넣는 박지훈과 나의 모습을 확인한 과장님까지 수저를 들고 나서야 우리 셋의 저녁식사가 시작되었다.
"근데요, 형님은 무슨 일 하세요?"
우물우물, 조그만 입을 열심히 움직이던 박지훈이 물었다. 나는 슬쩍 과장님의 눈치를 봤고, 과장님은 먹던 음식을 삼켜내고 박지훈을 향해 이야기를 했다.
무슨 일 할 것 같은데? 라고 묻는 과장님의 얼굴이 평온하다. 나는 마땅히 설명할 말을 못 찾겠어서 가만히 있었다.
과장님께 물은 질문이니 과장님께서 알아서 답하시겠지만. 막상 설명하려고 들면 박지훈의 눈이 또 가늘어질 것 같았다. 과-장-? 하며 추궁하려 들 게 상상됐다.
"음.. 왠지 엔터테인먼트 쪽?
그냥, 느낌에요."
내게는 처음부터 영업팀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몰랐는데, 박지훈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왠지 그런 것도 같다.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과장님은 입꼬리만 끌어올려 웃으시더니, 누나랑 같은 회사야. 바로 옆 팀. 이라고 박지훈에게 말했다. 박지훈은 움직이던 입을 멈추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사내커플이에요오-?"
입에 담긴 음식 때문에 말이 길게 늘어지는 게 귀엽다.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좀 얄미워서 그렇지 귀여운 건 인정이다. 뭐, 귀여운 거야 늘 인정했다.
과장님은 응, 그렇게 됐네. 하고 대답했고 박지훈은 무언가를 잠깐 생각하는듯 하더니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를 쳐다봤다.
나는 왜. 뭐. 하는 표정으로 박지훈을 쳐다봤다. 박지훈은 떨떠름하고 못마땅한 표정으로 음식을 삼키더니 고개를 저었다.
뭐야, 저 맘에 안 드는 표정은... 나는 왜. 뭐. 하는 입모양을 냈고, 박지훈은 식탁 아래 둔 발을 뻗어 내 정강이를 툭툭 쳤다. 조용히 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
스애끼... 하늘같은 누나한테 말이야. 건방진 자식.
"누나 아프니까 지훈이가 잘 챙겨줘."
"아이- 그럼요. 제가 챙기지, 누가 챙기겠습니까-"
한참 밥을 먹다가 과장님이 꺼낸 이야기에 박지훈이 알랑거리며 대답했다. 뭔가 저 엉덩이 뒤로 간신의 꼬랑지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아까 나를 매섭게 쏘아보던 눈빛은 어디 두고 과장님을 보는 얼굴에는 그렇게 꿀이 떨어지는지...
어렸을 때부터 저보다 잘생기고 멋있는 형들 보면 정신을 못 차리더니,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달라진 게 없다.
물론 옹과장님도 강과장님도 멋있는 건 이해는 한다만... 나를 대하는 거랑은 너무 차이가 나는 태도가 좀 서운한 거다. 쯔아식...
"설거지는 내가 할래."
"네가?"
뜬금없이 제가 설거지를 한다고 선전포고해버리는 박지훈이다. 어쩐 일인가 싶어 네가? 하고 물었더니 새침한 표정으로 어. 란다.
나는 왠 일인가 싶어 피식 웃었더니, 누나는 형님이랑 커피라도 한 잔 마시고 와. 하면서 선심을 쓴다. 허, 참...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온다.
과장님은 와, 너무 고마운데? 하면서 다정하게 이야기하셨고, 박지훈은 부끄러운듯 웃었다.
다분히 가식적인 웃음이다. 저래놓고 다음 번 설거지는 날 시키겠지. 내가 모를 줄 알고.
"괜찮겠어?"
"네? 아... 네. 좀 자기도 했고 밥도 먹어서. 괜찮아요."
"응. 그럼 부탁 좀 할게, 지훈아."
네 형님- 하면서 싹싹하게 대답해 오는 박지훈이다. 과장님이 내게 괜찮냐고 물은 건 아픈데 밖에 나가도 되겠냐는 의미였다.
나는 다행히도 오전 만큼 죽을 것 같은 느낌은 아니라, 괜찮다고 이야기했고 그렇게 나갈 채비를 했다.
핑크색 고무장갑을 낀 박지훈이 굉장히 이질적인 것 같으면서도 잘 어울린다. 이런 거 하나 찍어둬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휴대폰을 찾았는데,
그 눈빛을 귀신같이 읽은 박지훈이 앙칼지게 말했다.
"쯕즈므르."
예.... 이를 악물고 이야기하는 데에 기가 눌려 뉘예뉘예,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친히 설거지까지 해주신다는데 나는 얼른 나가봐야지... 하면서 현관문으로 가서 신발을 신었다. 과장님도 내려둔 가방을 들고 나를 따라나섰다.
박지훈의 시야가 닿지 않는 곳에 와서 그런지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과장님은 나의 볼을 살짝 잡고 나갈까? 하고 나만 들리게 물었다.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문을 열었다.
-
"고마워요, 과장님.
아프니까 집밥 먹고 싶었는데."
"......"
말 없이 손을 잡아오는 과장님이다. 날도 덥고 하니 오늘은 걷지 말자고 하시던 과장님은 기어코 나를 차에 태웠다.
살짝은 걸어도 괜찮은데. 했더니 그러다 다시 아파지면 안 된다는, 잠시라도 시원하게 있으라는 대답이 단호했다.
잡고 있는 손이 따뜻했다. 운전을 하는 잘생긴 옆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간질간질하다. 너무 잘나서 좀 큰 일인 것 같기도 하고.
시선을 정면에 고정한 채로 왜. 하고 물어오는데 마땅히 대답할 말이 없어서 혀를 내어 입술을 쓸었다.
"....좋아서요."
"뭐가?"
"오빠가."
세 글자를 내뱉곤 부끄러운 마음에 소리내어 웃었더니 같이 웃는 과장님, 아니 오빠다.
오빠라고 할 때마다 뭐랄까, 발가락이 오므라드는 것 같은 게 그냥 오글거리는 것과는 조금 다른 기분이다.
익숙해져야 하는데, 언제쯤 익숙해질 지는 모르겠고. 그래도 자꾸 불러보지 않으면 익숙해질 일은 없을 것 같아서 나름 노력 중이다.
"다 왔다. 내리자."
집 근처 카페에 왔다. 어딜 돌아다니거나 오래 걷는 건 힘들겠다는 판단 하에 정한 목적지다.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위한 배려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왜 이렇게 잘난 거야, 진짜...
어느 순간 아픈 것도 많이 사라진 것 같고, 또 얼굴을 보니깐 사실 아픈 것도 생각이 잘 나지도 않고.
그리고 오늘 우리 집에 와준 게 제일 고마워서 괜히 울컥 하니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이었다. 평소에는 잘 울지도 않는데 과장님 한정 울보가 되는 느낌이다.
과장님은 소중한 걸 감싸듯 내 어깨를 감싸며 카페 문을 열었다.
"따뜻한 카모마일티 하나랑 아이스 페퍼민트티 하나요."
"나 카모마일티 마셔요?"
"응. 커피 안 돼."
온 우주의 단호함을 모두 끌어모은 단호함이다. 오늘 커피 한 잔도 못 마셔서 커피 마시고 싶었는데... 금방 풀이 죽으니 오늘만 참아. 하는 과장님이다.
이렇게 단호할 때에는 또 말을 들어야 되는 게 맞아서, 알겠다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내게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아있으라 하길래 괜찮은 자리를 골라 앉았다.
잠시 기다리니 손으로는 컵 두 잔을 올려놓은 쟁반을 들고, 한쪽 팔에는 담요를 욱여넣은 채로 과장님이 왔다.
테이블 위에 쟁반을 두곤, 이거 덮어. 하면서 담요를 허벅지 위에 올려주는데 또 뭔가 감동이 밀려왔다.
감동을 잔뜩 받은 얼굴로 과장님을 쳐다보니 바람 새는 웃음소리를 낸다.
"컨디션 좀 괜찮아?"
"네에. 훨씬 나아졌어요."
"이거만 마시고 들어가자, 오늘은."
"......"
"너 쉬어야 돼."
아쉬운 표정으로 컵 뚜껑을 열자, 달래는 목소리로 쉬어야 한다고 그런다. 그럼요.. 쉬어야죠.. 알긴 아는데..
고개를 끄덕였더니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는다. 문득 박지훈의 양다리냐? 가 생각나 기분이 이상해졌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내 행동이 그렇게 보일 수 있었을까. 한편으로는 그럴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억울한 마음도 있었다.
나는 그런 거 아닌데. 그러려고 했던 건 정말 아니었는데... 생각을 따라가다 보니 문득 옹과장님과 제주도 일정이 있다는 게 기억났다.
오늘만큼은, 최소한 이제부터는, 미리 말해야겠어서 어렵게 입을 열었다.
"저어, 과장님.
다음주 정도에, 옹과장님이랑 제주도 가요."
"그, 본사 가는 거지?"
"네.. 최대한 안 자고 오려고 하긴 하는데..
그래도 과장님한테 미리 말하고 싶어서요."
"...잘했어."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는 과장님이다.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다. 그래도 찌꺼기가 남듯 불편한 기분은 어쩔 수 없다.
시선을 떨구고 얕게 한숨을 쉬었더니 고마워, 말해줘서. 하는 말이 따라온다. 나는 시선을 올려 그와 눈을 맞췄다.
나도, 말할 거 있는데. 하는 말에 뭔데요? 하니까 과장님의 입술이 호선을 그린다.
"사이판 항공권 예약했어.
휴가 올리자, 이제."
이번엔 내 입술이 호선을 그렸다. 일에 찌들어 있던 지난 몇 주가 벌써부터 보상 받는 기분이다. 기분 좋게 설레기 시작한다.
과장님은 휴대폰을 꺼내 출국일과 입국일을 말해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들었다. 다행히도 바쁜 게 모두 끝난 뒤 여유를 즐기기에 적당한 기간이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라는 말이 떠오르면서 날아가듯 기분이 업되기 시작했다. 진짜, 프로젝트 다 끝내고 사이판에 가면 정말정말 좋을 것 같다.
이번주에 휴가 신청 올리고, 주말에는 여행계획 같이 짜고, 다음주에 제주도 다녀오고 나서 가면 딱 좋겠다, 싶어 얼굴에 미소가 띄워졌다.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과장님을 바라봤다. 그런 나를 바라보던 과장님이 한 쪽 눈을 찡긋, 감는다.
뭐야, 지금 윙크한 거야? 세상에.......
나날이 몰랐던 모습을 보면서 더 푹 빠져버리니 이것 참 큰일이다. 생각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
"박지후이- 누나왔다아-"
과장님의 차를 타고 집으로 다시 돌아오려는데, 과장님이 배스킨라빈스 앞에 차를 세웠다.
지훈이 선물. 하면서 내리시길래 나도 따라 내리긴 했는데, 괜시리 박지훈이 부러워졌다. 스애끼... 너는 누나 남자친구 잘 만난 줄 알아.
어감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어쨌든 박지훈의 입장에서는 이게 왠 횡재겠나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초코나무숲과 민트초코는 제일 아래에 깔아뒀다. 대신 박지훈이 좋아하는 엄마는 외계인과 레인보우 샤베트를 맨 위에 올렸다.
누나가 저를 생각해주고 있는 이 마음의 반의 반의 반이라도 알면 다행이겠거니 하면서 패밀리 사이즈를 손에 들고 달랑달랑 흔들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보던 과장님이 웃음을 터뜨렸다. 집 앞에 나를 내려준 과장님은 잠깐의 입맞춤 후 잘자라고 인사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배스킨?"
"응. 오빠가 너랑 같이 먹으래."
"욜-"
게임 때문에 휴대폰에 시선을 그대로 고정해뒀으면서 입으로만 욜- 하는 게 영락없는 고딩이다.
나는 부엌에서 숟가락을 꺼내와서 박지훈 앞에 통을 대령했다.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내려놓은 박지훈이 휴대폰 대신 수저를 들었다.
"이야- 맨위에 레인보우 샤베트면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요-
레인보우 샤베트 먹을 사람 나야나- 나야나-"
"그건 또 무슨 말투야.."
"쯧쯔. 진짜 아줌마 다 됐다.. 큰일이다, 누나."
"뭐 큰일까지야..."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며 챱챱 아이스크림을 먹던 박지훈이 무언가 생각난듯 고개를 쳐들고 나와 눈을 맞췄다.
나는 왜 그러냐는 표정으로 박지훈을 쳐다봤고, 박지훈은 궁금해서 못 참겠다는듯 내게 물어왔다.
"형님은 직급이 뭐야?"
"과장."
"낮에 본 분도?"
"응. 그 분은 우리 팀 과장님."
"어이구야..... 대단하다. 대단해."
"뭐가."
"무슨 팜므파탈이냐? 과장만 두 명을..."
혀를 내두르며 신기해 하길래 아닌 건 아니라고 잡아줘야겠다 싶어 얼른 입을 열었다.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양다리 뭐 그런 건 아니라고. 내 입으로 말하기 뭐하긴 하지만...
옹과장님이 나한테 좋아한다고 한 건 맞지만 사귀고 있는 건 네가 부르는 그 '형님'이고, 따라서 양다리는 틀린 말이라고.
가만히 내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박지훈은 결코 가볍지 않은 목소리로 물어왔다.
"그러면. 집까지 데려다주고, 약봉투 챙겨주고 그런 거는.
형님은 다 아시고?"
집까지 데려다준 건 알았지만.. 약봉투는 내가 이야기를 안 했으니 모르겠지. 라고 답했다.
박지훈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내게 말했다. 알면 난리날 것 같아서 말 안 한 거지?
부분적으로는 맞는 말이었다. 전부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다는 뜻이다. 굳이 그것까지 이야기해서 긁어부스럼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내 표정을 눈치껏 읽어낸 박지훈이 말을 이어갔다.
"그게 문제인 거야.
누나 마음이야 어쨌든, 연인 사이에 그걸 숨기는 게 잘못인 거라고."
"싸우기 싫어서 그런 건데.."
"결국 알게 되면 싸울 거 아니야.
안 알려줬던 것까지 더해지면 눈뭉치 불어나듯 더 화날 걸?"
"......."
맞는 말이었다. 반박할 수 없었다. 그날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옹과장님이 같이 잔다고 미리 말하지 않았던 날.
미리 말하지 않은 게 일을 키웠던 거다. 내 마음이야 당연히 일을 키울 생각은 없었지.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던 거니까...
박지훈은 맞는 말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낮에 본 그 분. 진짜 눈에 하트 떠있더라니까."
"......."
"물론 그래서 잘생김이 극대화되긴 했다만...
누나 절대 잘하고 있는 거 아냐."
이럴 때면 한없이 직설적이어지는 박지훈이다. 금방 아이스크림 먹을 입맛이 사라져 숟가락을 내려놓게 되었다.
챱챱, 박지훈은 차갑지도 않은지 꿀떡꿀떡 아이스크림을 잘 삼켜낸다. 나는 왠지... 이가 시린 것도 같구... 배가 아픈 것도 같구...
"누나한테 좋아한다고 했다며.
누나가 빨리 끊어줘야 그 분도 마음을 정리하든 뭘하든 하지."
"......."
"그런 얼굴로 짝사랑하는 거는 국가적 손실이라고 본다."
".....야."
"그 사랑 대신 받을 여성분이 생기면 대한민국 출산율이 올라갈 수 있어요."
아오... 어디서 섹드립이야, 섹드립이. 꿀밤을 한 대 콩 때리고 방에 들어왔다.
하루종일 책상 위에 올려둔 휴대폰을 확인했다. 옹과장님에게서 카톡이 와있다.
[몸 좀 괜찮아요? 약 잘 먹었는지 모르겠네..
아직 안 좋으면 내일 느긋하게 출근해요. 팀장님께 이야기해둘게.
잘 자요.]
그런 얼굴로 짝사랑하는 거는 국가적 손실이라고 본다.
박지훈의 말이 귀에 들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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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4층도 못 잡는 손 왜 달고 다니는지 모를 일... 티켓팅 시간 기다리면서 22편 써놓고 올리고 갑니다. 에휴... 우울한데 그래도 글은 쓰고 싶어서 썼어요... 엉엉 쇼콘 티켓팅 성공하신 분들 계시겠...지만 축하드리지만.... 저는 쿨하지 못하게써여.... 엉엉(뒤끝있는 여자) 넝담이고요ㅋㅋㅋ 되신 분들은 꼭 잘 다녀오시기를 바랍니당.. 저는 집에서 글 쓰고 있을게용... 물론 시간 좀 많이 남았지만은.. 여튼 오늘도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크게 별 내용 없어서 좀 죄송해용... 그치만 주말에 좋은 글 들고 올테니 오늘은 한 번만 봐주시어용... 하하.. 평안한 밤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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