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 _ 01
여느때 처럼 학교가 끝나고 피곤에 쩔어 집에도착하자 꽉차있는 우유주머니가 보였다.
아차 하고는 우유를 다 꺼내는 순간에 종이같은 질감이 느껴져 그것을 꺼내보았다
![[블락비/피코] AGE _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6/4/7649e1717314f86e4614d533130f61ae.jpg)
옆집에 이사온 애기 인가보네 하고 생각하며 쪽지를 한번 더읽자 웃음이나왔다.
글씨는 연필로 꾹꾹 눌러쓴게보이고 초등학생정도의 글씨체같은데 디게 귀엽다.
마침 우유도 먹기싫은데 잘됬다 고대로 쪽지를 들고있던 책들사이에 끼워넣고는 601호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
초인종을 누르자마자 안에서 우당탕탕 소리가 나더니 한 키크고 인상좋은 남자가나왔다
사람 참 좋아보인다,방긋방긋 웃더니 " 누구세요? " 라고 내게 물어본다.
" 아.. 집앞에 쪽지가 있던데 여기 우지호 라는 아이가 있나요?
너무 귀여워서 줄건없고 우유라도 주고싶어서요 " 하며 우유를 건냈다.
" 형! 내가 지호에요!! 고맙슴니다!! " 라며 우유를 받고는 행복하다는듯이 웃는다.
" 에? " 글씨체는 애기에다가 연필로 꾹꾹 눌러써서 애기가 쓴것같던 쪽지가 이 다큰 사내가 썼다니 뭔가 싶어 바보같이 에? 소리를 내버렸다.
그때 지호라는 사내가 갑자기 우렁차게 엄마!! 를 외치자 어머니로 보이는 분이 방금 주무시다 일어나셨는지 잠긴 목소리로 "누구셔~?"하며 나오시더니
나를 보시고서는 지호라는 사내에게 방에 들어가서 뽀로로랑 노라는 알 수 없는 소리를 하시더니 나에게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이시더니 나가자는 제스쳐를 취하시길래 나왔다
몇분후 아주머니랑 이야기해본 결과 이야기는 이러했다
지호가 9살때 사고를 당했는데 머리를 다쳐서 지능은 그대로고 몸만 커가고있다는것이었다
상심이 크시겠다는 위로는 안되겠지만 형식적인 몇마디를 하고는 집으로 들어왔다
"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구나.. " 하며 새삼 생각하고는 레포트를 쓰다가 딩동 거리는 소리에 노트북을 덮고서는 현관문 쪽으로가 누구세요~ 하자
지호에요!! 형~ 같이놀아요~ 한다.
밀린 레포트가 있거나 하진 않으니 남은 레포트는 저녁에 해도될것같아서 문을 열어주며 " 들어와~ " 했더니 그게 또 좋다고 방긋방긋 웃으며 들어온다.
몸은 확실히 키도크고 어깨도넓은게 듬직한 남자같은데 참 안타까운 노릇이다.
그렇게 2시간 정도를 지호와 놀아주다보니 저녁먹을시간이 지났길래지호에게 밥먹으러 집가야지~ 하며 달래자 지호가 징징대는 소리를하며
싫어싫어 하더니 내가 스읍- 하자 지호가 다짜고짜 나를 안아버린다
" ㅈ...지호야 왜그래? " 안겨보니 지호가 다 큰 남자이구나 하고 새삼느껴져 바보같이 목소리까지 떨며 물었다.
속은 어린얘라 별다른 마음같은것은 없을텐데..
" 지호는 형이 좋아요, 형처럼 지호랑 오랫동안 놀아주는 사람없었는데.. 형집에서 밥먹고가면 안돼요? " 한다.
몸은 크긴커도 애기구나, 생각되며 안심이되길래 그냥 먹고가라고 하며 장난감 하나를 쥐어주고는 부엌으로 갔다.
9살짜리 얘들이 뭘좋아할까 싶어서 카레가 생각나길래 서랍에 보관되있던 3분카레 2개를 끓는 물에 넣고는 기다렸다.
날로 먹는 감이 있긴해도 카레를 만드려면 재료사랴 뭐하랴 하며 또 장보러가고 해야할텐데 지호랑 놀아주느라 그런지 너무 피곤하다.
카레 겉봉지가 녹거나 탈 수 가 있어서 계속 지켜보고있는 도중에 지호가 뒤에서 나를 안더니 내 어깨에 얼굴을 묻고는
" 형이 너무 좋아요 " 한다.
이건 엄연히 백허그아닌가 ! 게다가 저 말은 엄연한 고백아닌가 !
다른 평범한 남자가 나라면 몰라도 나는 남자친구까지 있는 게이란말이다!
아무리 속이 어린얘라고 하더라도 목소리는 22살 남자인지라 심장이 쿵쾅거린다
" 지호야.. 형은... "
" 어린얘 다루듯이 하지말아요.. 지호도 다 알아, 사람들이 나보고 바보라 하는거. 근데 나도 22년동안 살면서 알거 다 알아요...
형 처음 볼때부터 너무 멋졌어.. 형이 너무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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