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모든 내용은 픽션이며 실제 국정원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사건 스토리는 국정원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였습니다.
국정원 EXO와 신입인 너징
03
숙소로 도착해서 기절시켜 데려온 범인은 다른 부서로 넘겨준 뒤 바로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각자 다들 옷 챙겨입고 누구는 몸 풀고 있고 누구는 무기 챙기고 있고, 인쇄물 보고있고 바빠보였다.
시우민은 육탄전 때문에 피곤했는지 바로 소파에 드러누웠고 루한은 욕실로 향했다.
나는 다음 현장에 나갈 준비를 하기 위해서 방으로 들어갔다.
평소 현장에 나갈때 머리 때문에 불편해서 올백으로 올려묶어 모자를 쓰고 압박 붕대로 가슴을 고정시키고 나가는데
오늘도 역시 그렇게 하려고 준비물을 꺼내들었다.
드레스를 벗어야되는데 손이 안닿아서 잠깐 문을 열었는데 카이가 물 마시고 있길래 살짝 불렀다.
카이가 저 멀리서 안오고 자꾸 왜요 왜요 거리길래 너가 꼭 필요하다니까 슬금슬금 들어온다.
카이가 들어오자 나는 머리카락을 넘겨 등판을 들이내밀었다.
"카이, 이거 내려주라!"
"..에..예?!"
"그거 지퍼 좀 내려달라구!"
"제가..제가 왜요....?"
내가 답답해서 뒤를 확 돌아보니까 안그래도 까매서 잘 티 안날거같은데
엄청나게 불타는 고구마같이 얼굴이 빨개진 카이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봤다.
"아..아니.. 이걸 벗어야 옷을 갈아입는데, 손이 안닿아서.."
"...아.."
"손 닿을 정도로만 내려주면 되는데.."
"네..알겠어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대답하는 카이에게 빵긋 웃어보이며 고마워~하곤 다시 돌아서는데
카이가 한숨을 푸욱 내쉬더니 심호흡을 하고선 지퍼를 잡아 내렸다.
나는 괜히 그런 카이가 귀여워서 좀 더 내려주라~했더니 '이제 닿잖아요!!'하고 나가버린다.
아 진짜 귀엽다.. 어떡해..ㅋㅋㅋ
그렇게 귀여운 카이를 보내고 스판끼가 많은 딱 붙는 바지를 입고 서랍에서 압박 붕대를 꺼내 가슴에 둘렀다.
싸우다 풀리기라도 하면 큰일나니까 꽉꽉 조이고 한참 고정시키고 있는데 누가 방문을 두드린다.
똑똑 -
"웬디~ 들어가도 돼?"
"네-"
다른 부서에 있을때도 그랬듯이 자연스럽게 붕대를 두르면서 왜요?하고 올려다보는데
레이가 오묘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레이?"
"..웨..웬디..너무 야해..들어와도 되는거야..?"
"네, 왜요? 무슨 일 있어요?"
"그게, 이거 보여주려고.."
"여기로 오세요!"
레이가 등 뒤에서 검고 큰 가방을 살짝 꺼냈고 나는 오른손으로 붕대를 고정하고 왼손으로 침대를 팡팡 쳤다.
그러자 레이가 침대 끝에 앉아 가방을 열어보였다.
그 안에는 평소에 잘 못보던 무기들이 들어있었다.
"이게 다 뭐에요?"
"엘리트 부서에 특별히 지급되는 건데, 상부에서 웬디 맞춤식으로 나온거야. 쓰던게 편하겠지만 여기 적응할 필요도 있으니까."
"우와! 대박.. 레이는 이거 다 어떻게 쓰는지 알아요?"
"응응, 궁금한거 있으면 다 물어봐."
기분이 좋아진 나는 방긋방긋 웃으며 붕대를 고정시키고 처음 방에 왔을 때 침대 위에 있던
초경량 방탄복을 챙겨입고 웃옷을 걸쳤다.
"근데 이거 방탄판 없는데 안전해요?"
"응, 그거 방탄판 들어갔어. 비싼거야.."
"엥? 근데 이렇게 가벼워요?"
"응 지금 말하자면 길고 나중에 설명해줄게, 그리고 오늘은 좀 좁은 공간에서 싸우게 될거니까 유의해서 챙겨!"
"알았어요, 저 원래 방탄복 잘 안입는데 이건 가벼워서 이제 입고 다녀야겠어요."
"꼭 입어! 다치면 안 돼, 웬디."
"알았어요!"
레이가 걱정된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곤 방문을 살짝 닫고 나갔다.
나도 본격적으로 겉옷까지 챙겨입고 허리춤에 총과 나이프를 걸쳤다.
총은 파괴력과 명중률이 높은 리볼버 류로 챙기고 나이프를 세 개 챙겼다.
모자를 눌러쓰고 사무실로 나오니 크리스가 종이 몇 장을 쥐어준다.
"러시아 계열이야, 알지? 장난 아닌 놈들인거.
한국에서는 놀이 정도로 작게 벌려놨는데, 오늘 가는데는 그냥 끝자락 심부름하는 곳 정도니까 걱정말고.
일이 커지면 안돼, 최대한 빠르고 깔끔하게 처리가능한 우리가 투입된다.
최전방으로 카이, 세훈. 후방은 웬디랑 찬열이, 백현이가 봐주고.
끝으로 수호가 서브. 디오는 밖에서 쥐새끼들 저격한다.
정문 방향 기준으로 7시 방향 공사 건물 꼭대기 층에 디오 대기.
건물 측면에 레이 차량 대기. 다치면 바로 뒤로 빠져.
수호도 투입되니까 이번 현장 지시는 내가한다. 첸 서버 열어."
"네~ 뚜이짱~"
"여우 갑니다!"
첸이 무전 서버를 개방하자마자 다들 귀에 무선 이어폰을 꽂고 사무실을 나섰다.
늦은 새벽 한 두개 사무실을 제외하고 모든 사무실에 불이 다 꺼져있다.
조용한 복도를 지나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아무도 말이 없다.
"다들 말이 없어요?"
"그러게, 살벌하게."
내 물음에 백현이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다들 슬쩍 나와 백현을 쳐다보더니 다시 시선을 앞으로 고정한다.
일 할때는 다들 진지하구나.
레이가 운전석, 수호가 조수석 나머지는 알아서 자리를 잡고 차가 출발했다.
서울 외곽에 사람이 드문 지역으로 내려가니 시골같이 한적한 동네가 나오고
조금 더 지나자 가로등이 드물게 설치 된 넓은 골목길이 나왔다.
골목길을 타고 들어가자 길이 점점 좁아지더니 공사판 공터 너머로 겉보기엔 폐건물 같은 건물이 보였다.
어두운 구석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차에서 내리자 이어폰으로 크리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들 잘 들어. 폐건물이라 문이 없어. 온통 오래 된 시멘트 벽이니까 조심하고.
올빼미는 바로 산업용 엘레베이터 타고 옥상으로 올라가. 이미 가고 있겠지.
흑표범이 제일 먼저 들어간다. 족제비 머리 잘 가리고.
이번에 전원 사살 명령 떨어졌으니까 닥치는대로 다 죽여.
사건 정리는 다른 부서에서 올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너희는 너희 임무만 마치고 나와.
다들 차에서 내리고 입구로 위치.]
크리스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멤버들이 재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자를 벗어 차에 내려놓은 멤버들이 머리를 흐트러뜨리며 건물로 향해 뛰었다.
[새벽 시간이라 자고 있는 놈들도 몇 있을거고 2층에 주방 겸 식당이 있을거야, 거기에 모여있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
흑표범이 1층 정리하고 2층 먼저 올라가면 족제비가 후방 봐주고 계단에서 여우 오징어 개 순으로 대기.]
"강아지라니까.."
"쉿"
[코드 네임 올빼미, 보초 1명 사살]
[주방이 좁을테니 왠만하면 칼로, 방탄복 다들 착용했겠지? 찔리는 사람 없길 바라며. 다치지 마라. 2차 무전까지 작전 개시.]
크리스의 말이 끝나자 카이가 허리 뒷춤에 꽂아놓은 총을 꺼내들고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따라서 세훈이도 들어갔다.
오랜만의 현장에 나도 심장이 두근두근 뛴다.
내 뒤에 서있던 찬열이가 이를 보이며 활짝 웃으며 긴장하지 말라고 속삭인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백현이 내 손목을 툭툭 쳤고 우리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코드 네임 흑표범, 1층에서 2명 사살. 이상 무.]
우리가 계단 쪽으로 향하는 동안 찬열이 후방을 더 봐주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따라붙었다.
생각보다 2층 구조가 복잡했는지 세훈이가 늦게 올라가는게 보였고 갑작스럽게 위층에서 총 소리가 연속해서 들려왔다.
세훈이의 발이 재빠르게 뛰는게 보이자 백현도, 나도, 찬열도 재빠르게 계단을 박차고 올라갔다.
1층과 다르게 2층은 사람 사는 곳 처럼 되어있었다.
정면으로 주방 겸 식당이 펼쳐져 있었고, 작은 테이블에 여러 국적의 놈들이 앉아있었다.
이미 카이가 계단을 등지고 서있는 놈의 뒤통수 아래에 나이프를 꽂고 목을 끌어안아 몸을 가리고
오른팔을 놈의 어깨에 걸쳐 목을 끌어아는 왼팔로 반동을 최소화할 자세로 부엌에 있던 놈들을 맞추고
세훈이도 책상 아래에 있는 놈들부터 차근차근 없애나가기 시작했다.
[코드 네임 흑표범, 식당에서 7명 사살. 이상 무]
찬열이 나와 백현이를 왼쪽 복도로 밀어넣고 혼자서 오른쪽 복도로 향했다.
지체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빠르게 방으로 들어가 무기를 꺼내드는 놈의 뒤통수에 나이프를 박아넣고 오금을 발로 차 쓰러뜨렸다.
그리고 목에 박혀있는 나이프를 뽑은 뒤 머리채를 잡아 뒤로 꺾었다.
쇄골 사이 조금 위 기도에 나이프 질을 두 번 하고 놈의 소매에 피를 닦은 후 다른 방으로 가기 위해 뛰어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순간 목을 졸라매고 나이프를 들이대는데 목을 감싼 팔에 힘이 확 빠진다.
"고마워.."
[코드 네임 족제비, 왼쪽 복도 1명, 왼쪽 첫번째 방 1명 사살. 이상 무]
세훈이가 놈의 승모근에 박혀있는 나이프를 뽑아 허리춤에 다시 꽂고 총을 이용해 확인 사살을 마친 뒤
내 어깨를 가볍게 한번 누르고 다음 방으로 들어갔고 나도 빠르게 안쪽 방으로 이동했다.
빠르게 남은 녀석들을 처치하고 더 이상 남은 놈들이 없는지 확인하는 차례였다.
"아-윽!! 씨발..!!!"
갑자기 내가 지나친 방에서 총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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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게 찾아와서 죄송해요ㅠㅠ.. 고3이다보니 할게 많네요.. 빨리 오도록 노력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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