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x박경 w순민민 "너 왜 내 전화 안 받았어 내가 전화 안받으면 가만 안둔다 했지 " " 바빴다고 했잖아 " " 뭐하느라 바빴는데? 너 요즘 딴 놈 만나고 다니냐? " " 형 자꾸 그럴래? 전화 하나 안 받았다고 여기까지 온거야? 왜 그래 대체? " " 너 많이 변했다 예전엔 니가 우리집 앞까지 찾아와서 난리쳤었잖아 기억안나? 기억나게 해줘? " " 형 제발 그만 좀 해 늦었으니까 빨리 집으로 가 귀찮게 하지 말고" " 내가 귀찮아? 이정도로 귀찮아하면 안되지 아직 멀었어 한번만 더 전화 안받으면 너네집 불지를 줄 알아 " " 진짜 미쳤구나 어쩌다 그렇게 됐니? " " 미친건 내가 아니라 너지 니가 나를 피해?" " 미친놈 너 정상아니야 " " 니가 왜 나한테 화를 내? 몸 구석구석 다 찔려봐야 정신차릴래? " " 이젠 아예 나를 죽이겠다고? 형이 나 죽이기전에 내가 알아서 죽어줄테니까 그럴 필요없어 " "경아 경아 잠깐만 형이 잘못했어 형 버리지마 형 너 없으면 못사는거 알잖아 " " 찌질하게 그러지마 " " 경아 왜그래 너 옛날엔 안그랬잖아 맨날 나한테 사랑한다고 했잖아 난 아직까지 너 사랑하는데 넌 아니야? " " 응 아니야. 착각하지마 " " 착각하지마? 죽고싶어? 착각은 니가 하고 있는거야 넌 죽을 때까지 나 못벗어나" 처음부터 이런 사이는 아니였는데 형을 사랑하지 않은게 아니였는데 형도 나랑 같은 생각일까 * " 어때? " " 완전 맛있어 진짜 맛있다 " " 많이 먹어 형 " 지글지글 찌개 끓는 소리와 함께 아침을 맞이하곤 했다. 우리 진짜 신혼부부 같았었는데 경이가 하는 거 보면 진짜 부부 같았긴 했었는데 "형 자전거 타러 가자 " " 아 귀찮은데 나중에 가면 안돼? " " 아 싫어 지금 가야 된다고 " 그러고 보니까 경이랑은 안 해본 것 없이 다 해본 것 같다. 우리가 이렇게 평범한 연애를 했었던게 언제 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우리가 이렇게 서로 거리를 두었었던게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너한테 버려지는게 무섭다. 너 목소리 듣고싶다. 또 보고싶다. 처음부터 이런 사이는 아니였는데 널 사랑하지 않은게 아닌데 너도 나랑 같은 생각일까 * ' 경아 밖으로 좀 나와봐 너희 집 앞이야 ' ' 문자 확인한거 다 아는데 답장을 안하네 짜증나게 ' ' 형 화낸다 안나올래? 진짜 죽여버릴까? ' 답장 안하는거 보니까 오지말라는 건 아닌 것 같았다 기쁜 마음에 서둘러 계단을 올랐다. 원래 이렇게 힘든정돈 아니였는데 오늘따라 숨이 찼다. 경이 집 문 앞이다. 매일 보던 곳이지만 왠지 오늘따라 어색하고 낯설었다. 떨리는 손으로 비밀번호를 눌렀다 1201 1201은 내생일이다. 비밀번호를 누르면서 옛날 일이 생각났다. 경이랑 나랑 참 행복했었는데 그땐 그냥 당연한 건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냥 경이 얼굴만 볼 수 있다면 죽어도 좋을 것 같았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한기와 싸한 느낌이 몰려왔다. 기분탓인가 왠지 기분이 나빴다. 경이 어디나갔나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그럴리가 없는데 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축 늘어져 있는 경이가 보였다 마치 죽은 사람 처럼. 먼지가 수북히 쌓인 책상에 하얀색 편지 한장이 놓여져 있었다. 이 분위기 진짜 뭔지 그냥 눈물이 흘렀다. 느낌이 안좋아서 편지를 바로 읽어 보았다. ' 난 죽어서도 형 못벗어나 그러니까 그만해 ' 눈물 때문에 시야가 흐려져 다 읽지 못하고 경이 옆으로 가서 경이를 흔들어 깨웠다. " 형 왔어 일어나봐 " 아무리 흔들어도 눈을 뜨지 않았다.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 니가 날 이렇게 만들었잖아 빨리 일어나 우리 아직 안끝났어 " 공구함이 어딨더라. 빨리 공구함을 찾기 시작했다. 집구조를 잘 아는 탓에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빨간색 공구함이였다. 톱을 꺼내 들었다 굉장히 날카롭네 닿기만해도 베일 것 같았다. " 형 말 안들었으니까 벌 받아야지 " 이건 경이 발 경이가 자전거 타는 거 좋아했는데 이건 경이 손 요리도 참 잘했는데 니 눈, 코, 입 "다 잘라버려야 돼 니가 다른 남자 만나서 나한테 해줬던 거 똑같이 하면 안되잖아 그치 " 순식간에 침대는 금방 빨간 피로 물들어갔다. 시완은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 때문에 인상을 찌푸렸다. " 그러게 왜 형 말 안들었어 또 전화 안받을거야? 나한테 잘해야지 너한테는 나뿐이잖아 " 근데 나도 벌 받아야 돼 너 아프게 했으니까 너 따라갈께 나 기다리고 있잖아 넌 죽어서도 나 못벗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