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03.
(부제 : 힘들 때 찾아온 첫 사랑이 위험한 이유 )
"황쌤, 나 왔어요."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을 듣고 황쌤 병원으로 향했다.
황쌤은 가방을 들고 차에 올라 타려다 내 목소리를 듣고 내쪽을 쳐다 봤다.
나를 보고 웃어주며 나에게 다가오던 황쌤의 표정이 굳는다.
"왜 울고 있어요"
" 남자친구가 결혼한다는데, 어떻게 해야해요?"
그 말에 황쌤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황쌤은 나를 조수석에 태우고 휴지를 꺼내 주며 말 했다.
"일단 뉴스룸까진 1시간 남았어요. 나는 내 이상형을 계속 뉴스룸에서 보고싶으니깐, 일단 방송국으로 갑시다."
아무말도 없이 그저 황쌤은 차에 시동을 걸고 방송국에 데려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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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까지 30분.
내 휴대폰은 엄청난 진동이 울리고 있었고,
나는 사회부 임기자, 그러니깐 내 남자친구
아니 다시말하면 내 전 남자친구,
아니 전 남자친구는 아닌가 헤어지자는 소리는 안했으니깐..
어쨌든 그 사람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그 지하주차장에서
황쌤의 차를 타고 있다.
엄청난 침묵을 깨고 말을 건건 황쌤이였다.
" 성이름씨. 일단 뉴스룸 진행부터 해 줘요. 여기서 보고 있을게.
그 남자 때문에 이름씨 인생을 망가뜨릴수는 없잖아.
끝나고 와요. 오늘은 야식 상담 하죠 뭐."
그 말에 점쟁이의 말이 떠올랐다.
남자를 조심하라고, 그래서 나는 황쌤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차 문을 열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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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9시 뉴스를 마치겠습니다."
"언제나 저희는 사실만을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내일은 더 좋은 소식으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황쌤 덕분에 뉴스데스크에는 생방10분 전에 들어갔고,
아무 탈 없이 방송을 마쳤다.
그리고
나는 바로 뉴스룸을 빠져나왔다.
"선배!"
"선배 괜찮아요?"
저 끝에서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내 옆에 멈춰 선 박지훈이 말한다.
얘는 진짜 왜 이렇게 타이밍을 못 맞추는지 모르겠다.
"지훈아 혼자 있고 싶어."
내 말에 고개를 끄덕거린 박지훈은 다시 뉴스 데스크 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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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김기자랑 이름씨 남자친구 아니,
그 쓰레기랑 결혼을 한다는거 잖아요."
"그렇다니깐요! 그것도 애를 가져서."
오늘은 황쌤의 진료실이 아닌 실내 포차에서 소주를 마시며
내가 왜 울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역시 실연에는 소주지.
황쌤이랑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실연의 아픔은 분노로 바뀌었고
어떻게 복수를 해야할까로 바뀌게 되었다.
"일단, 이름씨가 더 좋은 남자를 만나야겠네."
"이번엔 진짜 절대 사내연애 안해요. 계속 들어오는 선이나 거절하지 말걸.
일단 살을 뺄까요?"
"왜 살을 빼요? 지금도 예쁜데."
"황쌤만 나 이쁘다고 그래요. 아무도 나 이쁘다고 안해."
"왜 안해요 우리 부모님도 이름씨 같은 며느리 데리고 오라그러는데,"
"아, 그냥 황쌤한테 나도 시집이나 갈까?"
내 장난 스런말에 황쌤은 어깨를 으쓱이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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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즐거웠어요. 역시 황쌤만큼 제 말 잘 들어주는 사람도 없는거 같아요."
"뭐, 오랜만에 찾아온게 남자한테 차이고,"
"아 차인거 아니라니깐요! 내가 찰거예요."
"그러시던가. 집에 들어가서 일단 씻고 자요. 내일은 더 좋은 소식으로 찾아 와 주고."
"알았어요, 내일 점심 먹으러 갈게요."
내가 매일 뉴스룸에서 하던 말,
그 말을 장난스럽게 하며 나를 집으로 들여 보낸다.
황쌤은 황쌤대로 나를 정말 잘 위로 해 준다.
편안하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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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국장님이 찾으시는데, 긴히 할 말이 있대요."
"어, 고마워"
"아 그리고 누나, 오늘 우리 생방 중에 배우 인터뷰 있는거 알죠?"
"아 맞아 잊고 있었다. 누구라 그랬지?"
"그건 비밀, 아 누나 오늘 나랑 점심 먹기로 했어요 알죠?"
까먹고 있었다. 지훈이랑 오늘 김앵커선배랑 밥 먹기로 한거.
"어, 맞아 지훈아 오늘 누나 선약이.."
"아 누나, 우리 이 이야기 한 달전부터 했잖아요. 선배 누나랑 밥 먹는다고 전주에서 올라오는데?"
"아 진짜 알았어, 어떻게든 시간 낼게."
오자마자 박지훈에게 전해 들은 소리는 국장님이 날 찾는 다는 소리였다.
그리고 오늘 점심 약속을 했었다고 한다.
황쌤한테 점심 같이 먹기로 했는데, 문자나 보내야겠다.
[쌤, 저 오늘 점심 선약 있었어요.]
[김선배랑 밥 먹기로 했었대요ㅠㅠ]
[점심 같이 못 먹을 것 같은데]
[죄송해요]
내 카톡에 황쌤의 답은
황쌤 [아쉽다. 오늘 맛있는거 사 주려고 했는데]
[알았어요. 점심 맛있게 먹어요]
황쌤에게 미안하다고 카톡을 다시 보내고, 나는 국장실로 향했다.
어제 일 때문에 징계를 내리시려고 하나,
무릎이라도 꿇어야겠다. 하고 찾아간 곳에는 국장님과 어떤 남자가 앉아있다.
그 남자를 보고 엄청 놀랐다.
진짜 꼴도 보기 싫은 사람이 있으니깐.
"인사해 성앵커, 옹성우씨. 알지? 이번에 미국 MCU랑 영화 찍은,"
"안녕하세요 이름씨 오랜만이네요."
와 씨... 진짜 되는 일이 하나 없는 한 주다.
"네, 안녕하세요.."
"둘이 아는 사이야? 어쩐지, 옹 배우가 또 성앵커만 찾더라. 너 아니면 인터뷰 안한다고.
그래서 니 징계 없던 일 된거야. 정신 똑바로 차리고 방송해."
"네, 감사합니다."
"그럼, 국장님 성이름씨 잠시 데려가도 될까요? 방송국 구경좀 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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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깐, 여기는 뉴스룸 뉴스데스크고..."
"아, 그래서 지금 나랑 둘이 있는데 할 이야기가 그거야?
엄청 할 말 많을 것 같은데,"
"조금있다가 여기서 인터뷰 할거예요."
"그럼 인터뷰 할 때 나랑 이야기 해 줄거야? 난 그거도 나쁘지 않은데"
오랜만에 본 나한테 또 아무렇지 않게 장난을 치며 이야기 한다.
무슨이야기. 우리사이에 이야기가 필요한가,
일방적으로 누가 먼저 그랬는데,
이 말이 목까지 차올라 왔지만, 말을 하면
투정부리며 찡찡대던 고등학교 2학년 성이름이 될거 같아 꾹 참았다.
"저쪽으로 가시면 저희 아나운서실 있고요,"
"저기 성이름 너 나랑 지금 거의 5년만에 만나서 한다는 이야기가 그거냐고.
너 나한테 할 말 없어?"
"3층 아래로 내려가면 드라마 세트장인데 한번 보실래요?"
"왜 거기서 우리 이야기 드라마로 한번 찍어보게?
그럼 뭐가 필요하려나, 교복. 연습실. 공항정도?"
"아 진짜! 뭐가 뭐! 할말이 뭐 있어! "
"보고싶었어. 진짜 많이."
내가 아마 진짜 사랑한 남자가 있었다면,
아마 이 사람 이였을 것이다.
그러니깐 내 모든 처음을 같이 했던,
첫 사랑부터 끝 사랑이 될 줄알았던,
5년동안 끝없이 사랑했던,
헤어진 이후에도 5년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그 남자가 내 앞에 서있다.
내가 처음으로 전했던 소식의 주인공이자,
내가 마지막으로 소식을 전할 주인공인 사람.
옹성우를 다시 만났다.
점쟁이 말이 다 맞았다.
남자를 사귀면 안됐고, 남자한테 꼬이면 안됐다.
완다의 말 :
안녕하세요! 완다예요.
일단 세번째 여주의 첫 사랑이자 잊지못할 사랑을 주고 상처를 준, 옹배우가 나왔어요.
분명 오늘은 옹배우를 설명 해야하는 상황 이였는데, 넘나리 황쌤 분량이 많은것!!
아마 황쌤은 다음 회에도 나올거예요.
사실 황쌤은 여주한테 무슨 일만 있어도 달려가 말 하는 갈대밭 같은 곳이 되버린 상황이예요.
그리고 박앵커는.... 음 일단 숨겨진 뭐 그런게 있으니깐, 박앵커는 엄청난리가 날 예정이구...
이제 마지막으로 자수성가한 사업가가 나올거예요.
아마 이 사업가도 황쌤 못지않게 엄청난 설렘 포인트가 있을 거예요.
빨리 소개 다 하고 여주 쟁탈전하고싶어요ㅠㅠㅠ
그럼 다음 화에서 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