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04.
(부제 : 수트가 잘 어울리는 남자는 매우 멋있다. )
"네, 오늘은 아주 특별한 손님을 모셨습니다."
"미국 MCU와 동양인 최초로 영화 6편을 계약한 우리나라 배우입니다."
"옹성우씨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옹성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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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대로 착착 방송이 진행된다.
이상한 말만 하지 말아라, 하고 다음 질문을 하려는데
왜 꼭 우리 나라는 질문 이런거에 꼭 연애, 결혼 이런게 끼는 지 모르겠다.
"어, 일단 성우씨의 인기가 엄청나다보니깐 많은 분들이 궁금 해 하실 것 같아요.
현재 연애를 하고 계시나요?"
"아, 아쉽게도 연애는 안 하고 있어요."
"그럼 마지막 연애는 언제셨어요?"
아니 지훈아... 대본대로만 하자, 왜 갑자기 애드립을 치니...
정말 넌 눈치가 없어 박지훈.
"마지막연애, 5년 전이네요? 미국 가기 전이였으니깐."
"그럼 그 5년 전 여자친구에게 하고싶은 말은 없으세요?"
"안그래도 오늘 만나서 말 했어요. 엄청 보고싶었다고."
옹성우의 말에 프롬프터를 바라보며 다음 질문으로 화제를 돌리려 하자
인이어로 국장님이 말을 한다.
"성앵커 좀 더 물어봐. 그 여자분이랑 그럼 다시 연애 하는거냐고."
애써 무시하려고 했지만, 잘 하라고 한 말이 생각나 물어봤다.
"그래서 그 여성분이랑 다시 잘 될수도 있는건가요?"
내 말에 옹성우가 웃으며 대답한다.
"아마도요. 노력 해야죠. 그렇게 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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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없이 방송이 끝났고,
나는 옹성우의 부름에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뉴스룸을 나와버렸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씻고 침대에 누웠다.
- 띠링
옹성우 [나랑 내일 놀아줘. 토요일 이잖아.]
미쳤나, 내가 왜 지랑 놀아.
- 띠링
22기 박지훈 [누나 내일 토요일인데 놀러갈래요?]
얜 또 왜그래.
- 띠링
황쌤 [지금 뭐해요? 나랑 닭발 먹으러 갈래요?]
귀찮은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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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진짜 요즘 좀 이상하긴 해요."
"뭐가요?"
"남자친구는 결혼을 한다질 않나, 내 첫사랑은 더 멋져져서 나타나질 않나"
"아... 첫사랑?"
"황쌤이니깐 말하는건데, 옹성우 알죠. 배우."
"알죠 그 사람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어요. 저희집 뽀삐도 알거예요."
"아 진짜, 황쌤. 그런데 걔랑 저랑 같은 고등학교 나왔거든요."
"그래요? 그건 몰랐네."
"어쨌든 걔가 제 첫사랑 이예요."
"그런데 뭐요. 첫사랑은 첫사랑이죠."
"그게 문제죠. 첫사랑은 첫사랑이라 안 잊혀지는게.
오늘 또 봤는데 떨리더라구요. 말하는데 설레고. 막 쿵쾅대고."
"그래서 그 사람한테 흔들리고 싶어요?"
"음... 아니요. 다시 바보같은 짓 하긴 싫어요.
이제 해결책을 제시 해 주세요 황쌤."
"그럼 다른 사람이랑 다른 사랑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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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쌤과 닭발에 소주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황쌤의 말에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야, 너가 무슨 일로 슈퍼스타 성이름이 연락을 해?"
"뭐래, 야 김재환 나 부탁 하나만 하자."
"싫어."
"아 전에 니가 뭐 아는 사람 소개 해 준다며!"
"너 남자친구 있는거 아니야?"
"미친, 걔 이야기 하지도마. 결혼한단다. 애 가져서."
"와 대박인데? 그래서 욱하는 맘으로 더 좋은 남자를 만나야겠다 이런거야?"
... 천잰데?
"그러니깐 소개 좀 해줘봐 기자 아나운서 이런 사람 말고."
"그래, 그럼 사업가. 우리랑 동갑. 내 대학 동기 전남자친구"
"엄마가 사업가 만나는거 아니랬는데."
"야 그냥 만나봐."
"알았어"
"내일 토요일이니깐 딱이겠네, 내일 저녁에 보자. 너가 좋아하는 그 레스토랑에서."
"알았다. 자라."
너무 술김에 질렀나,
아니야 황쌤 말대로 다른 사람이랑 다른 사랑을 하지 뭐.
옹성우도, 임기자도... 너무했다.
- 레스토랑
누구보다 한껏 차려입고 VIP 룸으로 들어갔다.
오늘 예약 하신 분이, 내 프라이버시를 위해 그 방을 예약 했다나 뭐라나.
엄청난 부자이긴 한가보다.
김재환 [너 잘해드려. 니 팬이래.]
무슨 요즘 다 뭐만하면 내 팬이야 황쌤도 그러고..
[알겠다. 잘 되면 한턱 쏘마]
김재환에게 카톡을 보내는데 누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성여주씨 안녕하세요.
강 다니엘 입니다."
와, 잘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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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럼 이름씨는 어디 사세요?"
"저 방송국이랑 가까운데 살아요. 집은 언제나 회사랑 가까워야죠."
"그럼 상암쪽 사시는건가?"
"네, 다니엘씨는 어디 사세요?"
"저는 합정동이요."
"어? 가깝네요?"
"그러니깐요. 엄청 인연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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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이 소개 해 준 강 다니엘 이라는 사람과는 엄청 말이 잘 통했다.
하긴 같은 학교였고, 나이도 같고, 같은 지역에 사니깐
말이 잘 통하는게 당연한건가,
그렇게 레스토랑에서 1차를 마치고
2차로 칵테일바를 왔다.
"저는 달달한게 좋아요."
"그럼, 옥보단 어때요, 이거 진짜 맛있는데."
"옥보단이요?"
내가 피식 웃으며 이야기 하자,
내 표정과 물음에 대답한다.
"영화 옥보단 말고, 술이름이 옥보단 이예요. 은근히 밝히네 이름이"
들켰다. 밝히는거.
2차 칵테일바에서는 더 말이 잘 통했다.
이런저런 이야기, 사업에 관한 이야기,
우리 방송국에서 출연 요청을 했지만 받지 않았던 이유
뭐 별걸 다 이야기 했다.
토요일이니깐, 내일 생각도 안하고 칵테일을 들이 부어 마셨고,
그 결과 나는 취했다.
"내가- 처음 만난, 남자보고, 이런이야기 잘 안하는데!
너 진짜 좀 맘에 든다- 요?"
"이름씨 일단 정신을 차리고, 집이 어디예요."
"지입 - 집! 우리집 가서 뭐할건데?"
"뭘 해요, 데려다 주려고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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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일어나 보니 익숙한 침대에 익숙한 잠옷을 입고 누워 자고 있었다.
어제 뭐 어떻게 된거지.
내 귀소본능에 엄청나게 뿌듯해 하고 감탄 하고 있을 때였다.
- 띠링
내 사랑♥ [일어나면 연락 꼭 해요]
내사랑은 누구고,
-띠링
김재환 [첫 만남에 술을 마시고 뽀뽀 까지 한 신여성 성이름 앵커]
[소개팅 남 앞에 두고 구 남친한테 전화한 성이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어나서 이불킥 해라]
김재환의 이 말은 뭐고...
- 띠링
황쌤 [이름씨 오늘 나랑 한강에서 해장 라면 먹을래요?]
황쌤은 왜 내가 술을 거하게 마신 걸 알고 해장을 하자그러고
- 띠링
옹성우 [야 니네집에 내 지갑 있냐?]
얘는 지가 지갑을 잃어버려놓고 우리집에 있다 그러질 않나...
- 띠링
22기 박지훈 [선배 어제 집 잘 들어 갔어요?]
얘는 왜 내가 집에 잘 들어갔는지를 걱정하고 있냐고,
기억을 되짚다가,
언젠간 생각 나겠지 하고
화장실로 가 이를 닦다 생각 났다.
내 술주정은 최근 연락 한 사람들에게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이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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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의 말 :
안녕하세요 완다예요!
하하 이렇게 4명의 남주가 다 나왔어요!
여주는 엄청난 금사빠에 뭐가 사랑인지도 모르는 눈치 없는 바보예요.
그래서 아마 4명의 남자가 엄청 힘들겠지만, 잘 헤쳐 나갈거예요.
5회부터는 이제 여주 쟁탈전이 시작 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