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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종] 흔한 남남 권태기 커플의 관계는 (부제:나 갖기는 조금 그렇고 남 주기는 아깝고) | 인스티즈







"열아. 나 내일부터 알바 좀 하려고."


"갑자기 무슨 알바?"


"그냥, 카페에서 잠시 일할 생각이야."


바쁘게 지내고 싶어. 종인은 여태 미루던 찬열과의 술 약속을 드디어 가지는 중이였다. 저녁에 있었던 세훈의 일은 철저히 숨긴 채로. 하지만 종인의 오랜 친구 찬열이 이를 모를 리가 없었다. 종인의 속을 간파라도 하는 것처럼.


"오세훈이랑, 헤어졌어?"


찬열의 말이 종인의 귓가를 타고 흐르자 종인은 무언가로 머리를 세게 맞은 듯 정신이 희미해졌다. 헤어진 건 아니다. 그렇다고 사랑을 주고 받는 것도 아니다. 이 순간 모든 것이 애매할 뿐이다.


"헤어진 건 아니고."


"그럼 뭐, 시간 좀 가지자. 이런 거?"


종인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자 찬열은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캔 맥주를 소리나게 내려놓았다. 야, 그게 헤어진 거지. 마치 자신의 일인양 시종일관 심각한 표정이다. 자신과 가까운 사람의 일이라면 물 불 가리지 않는 찬열이라는 것을 알기에 종인은 애써 작게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헤어진 거 아니야."


누가 먼저 말 꺼냈는데? 연락은? 안 왔어? 앞으로 어쩔 건데, 그래서? 쉴틈도 없이 쏟아지는 찬열의 질문 공세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이대로 있다가는 밤을 새서라도 추궁을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대충 이리저리 대답을 회피하며 거의 내쫓듯이 찬열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다시 집에 혼자 남겨지자 아까 들었던 찬열의 말이 떠올랐다. '헤어졌어?' 응, 헤어진 것 같아.



날이 많이 추워졌다. 유독 추위를 많이 타는 세훈이 생각나는 아침이였다.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을 가니 종인이 오늘부터 알바를 하게 될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규모에 깔끔하고 분위기 있는 그런 카페였다. 과거에 몇 번 카페 알바를 해 본 적이 있었기에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었다. 첫 출근이니 찾아오겠다는 찬열을 굳이 거절하지는 않았다. 평소였다면 괜찮다고 거절을 했을 종인이지만 당분간은 어떤 식이든 바쁘게 지내고 싶었다. 그게 세훈을 잊기 위함이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함이든.


"지금은 좀 한가하네?"


"어. 손님들 빠질 시간이야. 조금 있으면 금방 바빠져."


"근데 이렇게 얘기하고 있어도 돼? 뭐라고 안 해?"


"괜찮아. 지금 알바생들 뿐이야."


어제 밤에 술과 함께 나누었던 대화 때문인지 찬열은 괜스래 종인의 눈치를 보는 것 같았다. 종인은 찬열에게서 그런 기운을 느꼈지만 될 수만 있다면 지금은 누구에게도 세훈의 얘기를 꺼내고 싶지 않았다. 말대신 찬열의 눈을 보며 가만히 고개를 끄덕일 뿐이였다. 한참동안 찬열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잠시나마 세훈에 대한 기억을 잊을 수 있었다. 그때 종인의 핸드폰의 진동이 울림과 동시에 문자 한통이 왔다.


[나와.]


오세훈. 창 밖을 바라보니 골목으로 들어가는 세훈의 뒷모습이 보였다. 누구야? 분위기 전환을 시켜 보려는 듯 밝은 표정을 한 찬열을 뒤로하고 세훈을 따라갔다. 무슨 말을 하려고 그럴까. 그것도 하루만에. 종인은 좋지 않은 표정으로 골목에 서있는 세훈에게 다가가 물었다.


"어떻게 알고 왔어."


"지금 그게 중요해?"


"그럼 뭐가 중요해?"


세훈이 무슨 일로 이 곳을 찾아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좋은 말을 아닐 것이다. 세훈의 표정과 말투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종인은 표정에 아무런 감정도 담지 않은 채, 그렇게 세훈을 대하고 있었다. 종인이 세훈의 외도 현장을 목격했을 때, 세훈도 이런 기분이였을까. 놀랍지도 않고, 무슨 말을 들어도 상관 없었다.


"너, 이러려고 시간 가지자고 한 거야?"


"알아 듣게 말해."


"내가 잠깐 정신 나간 사이에 박찬열 저 새끼랑 정이라도 들었어?"


너 나랑 연애할 때도 박찬열이랑 자주 붙어있었잖아, 그렇지? 으르렁거리며 뱉어내는 세훈의 말에 종인은 어이없다는 듯 웃어넘겼다. 잠깐 정신이 나갔다... 그 잠깐이 세훈에게는 도대체 얼마를 의미하는 건지도 종인은 알 방법이 없었다. 더 들을 가치도 없겠다 판단이 서 그대로 세훈에게서 등을 돌려버렸다.


"잤어?"


떨리는 세훈의 목소리에 종인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대답해. 잤냐고."


찬열과 종인이 관계를 맺지 않았다는 건 그 누구보다도 세훈이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훈은 계속해서 종인의 대답을 강요했다.


"잤으면, 어쩔 건데."


"...뭐?"


"어차피 너도 내 몸 보고 만난 건 피차일반 아니야?"


"야, 김종인."


"나 원래 그런 년이잖아. 그치, 세훈아?"


등 뒤의 세훈은 어떤 표정일까. 아마도 많이 일그러져있을 것이다. 애써 덤덤한 척 말을 건내는 종인 조차도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힘들었다. 종인과 세훈은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뭘 원했던 걸까.


"김종인. 똑바로 대답해, 제발."


'제발'이라는 단어가 종인에게는 아주 큰 의미로 다가왔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세훈에게서 이런 간절함을 찾기란 힘들었다. 그것도 종인을 향한 간절함은 더더욱. 종인은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다른 편보다는 그래도 분량이 조금 많은 편이지요...?

짜집기식 내용이지만 봐 주셔서 감사하고 댓글은 항상  더 더 감사해요!

다들 좋은 꿈 꾸세요~ (지금은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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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ㅠㅠㅠ세종이라니 너무 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시간까지 안자길 잘한듯!오늘 처음봤는데 재밌어여..(흐뭇)
신알신 걸고 좋은 꿈 꾸러 가겠습니당.암호닉 해도 되나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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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플
받을 수준은 아니지만 해 주시면 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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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으아~그럼 바밤바밤바로 신청할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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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으아어어진짜진짜거짓말안치고진짜이거너무좋아여ㅠㅠㅠ아진짜저이런권태기물겁나좋아해서1회부터꼬박꼬박챙겨봤는데오늘진짜짱짱ㅅ 이네여ㅠㅠ다음편까지또어떻게기다려요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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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ㅠㅠㅠㅠㅠㅠ둘다 지금 제 가슴에서 찌릿찌릿한게 아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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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헉...ㅠㅠㅠ저오늘처음봣는데ㅠㅠㅠ제스타일이에요ㅠㅠㅠ웅야웅야ㅠㅠㅠㅠ으어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조니니ㅜㅜㅜㅜㅠㅠ세니ㅣ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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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ㅠㅠㅠㅠㅠㅠㅠ니니야왜그래ㅠㅠㅠㅠㅠㅠ니니야그러지마ㅠㅠㅠㅠㅠ니니야이건안ㄴ것같아 ....작가님우리니니왜이래여ㅠㅠㅠ(폭풍오열)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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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어휴취향저격ㅠㅠㅜㅠㅠㅜㅠ니니야잘했어!! 그렇게쎄게말하는거야!!!!!이제 속이 좀 시원하네....오세훈이나쁜놈 ㅠㅠㅠㅠㅠㅠ미안하다고빌어도모자랄판에 말을 저렇게하고말이야ㅠㅠㅠㅠ 신알신했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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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우리닌니니ㅜㅜㅜ 불쌍한니니.....행쇼하게해둬양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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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종인아 ㅜㅠㅠㅠㅠ 종인이한테 세훈아 ㅜ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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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아ㅠㅠㅠㅠㅠㅠ오늘 처음 발견하고 정주행 하고 왔습니다ㅠㅠㅠㅠ엉ㅇ엉엉어어어엉엉어유ㅠㅠㅠㅠㅠㅠ어세후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진짜 나쁜 놈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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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세훈이가 저렇게 말 하능걸 보면 세훈이도 종인이를 사랑하는데 왜 계속 막 나돌고 그랬을까여ㅠㅠㅠㅠ 이유가 있는건 아니겠져.... 세훈이가 종인이한테 제발이라고 하는건 처음봤는데ㅠㅠㅠ 세훈이가 참 종인이한테 잘했다고는 못하지만 종인아 그만하면 안되니.... 여차하면 진짜 헤어지게 생겼는데ㅠㅠㅠ 아유유ㅠㅠㅠㅠㅠ 작가님 세종 행쇼시켜주세여....제바류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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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ㅠㅠㅠㅠ아, 정말 ㅠㅠ 둘 때문에 제가 다 속상하네요 ㅠㅠ 세훈이 이 놈 ㅠㅠ 미안하다고 빌어도 모자를판에ㅠㅠ 정말 ㅠㅠ 부제가 꼭 맞는 것 같아요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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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쁘다 세후니가 나ㅃ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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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ㅜㅜㅠ 오세훈 진짜 못된 심보ㅜㅠ 아닌거 알면서 그걸 물어보고!!!! 종인이 상처 그만줘ㅠ 이미 많이 받은애를 더ㅜㅜㅡ 빨리 돌아왓으면좋겠네요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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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어휴ㅜㅠㅠㅠ취향저격이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쁜세훈이ㅠㅠㅠㅠㅠ
첸첸으로 암호닉 신청해도될까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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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플
네 물론이져!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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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목부터 너무 현실적이고 공감되는 이야기라서 읽어봤는데... 저 이런 권태기물 좋아하는데 취향저격이네요ㅠㅠ잘 보고 갑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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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세훈이가 드디어 정신을 차리나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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