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우린 진짜 운명인가봐.어떻게 쉬는날도 이렇게 같을수가있지?”
“…그러게.”
“여기도 그래.우리 편하게 대화하라고 손님도 한명 없고.”
해맑게 웃으며 말하는 그녀.일반적인 남자라면 애교도 많고,예쁜 그녀의 말에 집중하며 맞장구 쳤을테지만 지호는 이 모든상황이 피곤하기만했다.이른시간이라 손님이 없는거고,쉬는날 한번 겹친다고 운명이니,뭐니 거리는 말도 이해가 안됐다.모자를 푹 눌러쓰고 의자에 팔을 올려 턱을 괘고있는데 가만히 예쁘게 웃던 그녀가 갑자기 심각하게 말한다.
“그러고보면 맨날 나만 말하는것같아.”
“………어?”
“오빠 혹시 나…귀찮아?”
왜 꼭 확인하려고 하는거지.속으로는 한숨부터 내쉰 지호가 몸을 제대로 일으키고 앉아 살짝 웃으며 말한다. 그럴리가.귀찮으면 내가 여기 나왔겠어? 나중에 연기쪽을 한번 도전해볼까…자신의 연기력에 새삼 감탄하며 지호는 다시 환하게 미소짓는 그녀의모습에 잠시 죄책감에 빠졌다.…그래도 내가 시간 허비해가면서 같이 있어주잖아. 결국 자기좋을대로 생각해버리고말지만.
“아맞다.오빠 팀에 재효오빠있잖아.”
“……재효형은 왜?”
“이번 머리색 이쁜것같아서.”
“…아.난 잘모르겠는데.”
“그오빠가 확실히 뭘해도 예쁘긴하더라구.아…남자한테 이런말 실롄가?”
예쁘다고해서 실례라기보다는, 다른사람입에서 재효의 이름이 나왔다는 자체로 이미 심기가 불편한 지호.확 굳은 얼굴에 그녀가 어쩔줄 몰라하자 지호가 입을뗀다.
“엄청 큰 실례지.”
“…아…미안 오빠.”
“내가 앞에있는데 어떻게 딴남자 이름이 나와.아무리 같은 팀이라도 그렇지.”
“…어?”
“…멋없게 고백해서 미안한데…나랑 사귀자 민아야.”
놀란듯한 얼굴인 그녀.곧 수줍은 표정으로 바뀌는데 지호는 속으로 한번더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왜이러고 있어야되냐….안재효 니가 진짜 나한테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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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텍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