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12명의 남정네와 동거하다? (부제:사기 당한 14명의 피해자1) 01
W.콩진호
나는 점이나 타로같은 것을 믿지 않는다.
신이라는 존재도 믿지 않는다. 고로, 나는 무교라는 뜻이다.
그런 내가, 오늘에서야 신이라는 존재를 믿고, 교회나 성당, 절에 들어가 그들의 명상에 대고 이렇게 말하고 싶다.
씨발..!
처음에는 믿을 수가 없었다.(물론 지금 또한 마찬가지이다.)
문득, 여느날 무료하게 인터넷에서 여러 사이트를 왕래하며 언뜻 보았던 어느 박사가 하던 말이 문득 떠오른다.
'사람은 어느 이야기를 들을 때, 자신이 믿고 싶지 않은 것을 부정하고, 믿고 싶어하는 것만 믿는 경향이 있다.' 라고.
갑자기 이런 말이 왜 나오냐고? 그니까, 지금 내가 딱 그 상황이라는 말이다.
"...그럼 지금 우리가 사기..를 당했다는 말이에요?"
"...환장하겠네."
정수정 그리고 나. 우리는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다.
우리는 그 3년동안 진득이처럼 꼬옥- 붙어 다녔다.
성격이 맞았던 것도 큰 이유겠지만, 그냥 그런거 있지 않나. 옆에만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 편한사람.
우리 둘은 서로에게 그런 존재였다. (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는(각자가 원하던 대학은 아니었지만.) 고등학생이라는 미성년자에서 벗어나, 대학생이 되었다.
물론, 이것도 약 2년전의 이야기일 뿐이다.
내가 지금 말하려고 하는 것은 아직도 우리가 붙어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지난 2년간 열심히 악착같이 돈을 모아 드디어 동거를 할 여건이 되었다.
그리고 정말 부동산 몇십곳을 밤새워 돌아다니며, 가격도 저렴하고, 집고 괜찮은 주택을 구했건만..
"아..머리아파."
"..야, 어떻게."
사기를 당해 버렸다.
뉴스에만 나올 법한 그런 일들이 오늘 우리에게. 나에게 일어났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집은 우리가 보고 계약했던 집이 아니었다.(분명 집 주소까지 확인했는데 아직도 그게 의문이다.)
우리가 구한 집은 투룸이었다. 작고, 아담한 2층에 있는.
그러나 지금 우리가 있는 이 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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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렇게 생겼다고 칩시다)
"저희는 여기서 나가면 갈 곳이 없어요.
물론, 저희가 계약한 집과는 다르지만, 우리는 이미 돈을 냈고, 이사짐도 벌써 다 왔는걸요."
다들 아무말도 못하고, 끙끙 대기만 하고 있던 사이. 내가 용기내어 우리의 의사를 밝혔다.
개다가 여긴 서울이지만 우리 집은 무려, 수원이라고.
이곳에서 정확히 1시간 반을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가야 우리 동네가 나온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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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내일 모래 쯤에 이삿짐이 오겠지만, 마찬가지로 갈 곳 없는 건 저희도에요."
"어디 사시는데요?"
옆에서 한숨만 푹- 쉬던 수정이가 키가 180정도 되보이는, 인상이 진하게 생긴 아주 잘생긴 남자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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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모두 대구에서 왔어요."
키가 가장 작은(내 생각으론) 쌍꺼풀이 진한, 양 입꼬리가 귀엽게 올라간 남자가 대답했다.
"...아."
망했다. 대구는 적어도 여기서 몇시간이나 걸리는 곳이다.
그들의 비하면 우리는 아주 새발의 피인 샘이었다. 망할년. 그런건 왜 물어봐서는...
어떤 상황이서든 우리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걸 정수정년 덕분에 나는 깨달았다.
그리고 그때 그 키가 크고 잘생긴 남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같이 지내보는건 어떨까요."
"..네?"
"뭐?"
"..진심이야?"
"...오."
이 집을 대충 설명해 보자면, 작은 마당이 있고 2층으로 되어있는 족히 1층만 해도, 50평이 넘는 크고 좋은 주택이다.
그들이 말하기를(아니, 우리가 알던 집이랑 여기 종이에 표시 된 주소랑 달라서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는데
일단 혹시나 하고 들어가보니, 왠 남자들이 있고, 또 계약서에 같은 주소가 적혀있어 또 한 번 놀랬다.
이런 상황에 집을 구경이나 할 시간이 있었겠는가.) 1층 3개 2층 3개라고 한다.
"전 찬성이요."
그를 제외한 4명이 서로 눈치만 보고 있자, 내가 살짝- 손을 올려 보이며 말했다.
"헐, 진짜?"
"다른 방법 없잖아. 개다가 우리가 계약했던 집 보다 훨씬 더 좋고."
"..그건 그렇지이.."
"내가 그 돈 어떻게 모았는데 그냥 나가. 그냥 살자. 응?"
"음..."
간단한 문제를 계속 고민하는 수정이가 답답해, 결국은 설득하는 것을 멈추곤 핸드폰을 들어 이젠 익숙해져 버린 번호로 통화를 걸었다.
'지금 전화는 없는 전화번호로..'
역시나. 이미, 몇십번이나(저들까지 합하면 몇백은 되겠다.) 건 전화는 한결같이 없는 번호라고 말했고.
나는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너넨 어떡할꺼야?"
"난 좋아."
"..어쩔 수 없지."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자, 그들 역시 여기서 살 생각으로 모두 통일 된 것 같아 보였다.
정수정, 쟤는 저리 고민해도 선택은 두가지 뿐이라는 걸 지도 알 것이기에.
여기 있는 5명은 결국, 같이 살기로 결정 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럼, 각자 원하는 방 말해보는게 어때요?"
내가 먼저 그들을 향해 물었다.
"나는 2층방."-수정
"저도 2층방이요."-키큰남정네
"아, 나도 2층!"-강아지상남자애
"저는 1층방이요."
"저도 1층이 좋아요. 그럼, 각자 가서 방 골라보는 걸로 해요."
2층을 원한 사람은 정수정, 키가 180정도인 키큰 이들 중 가장 성숙해 보이는 남자.
시끌시끌 철이 없어보이는 강아지상 남자였고, 나머지 나와 그 입꼬리 올라간 남자가 1층을 원했다.
거실에 있던 우리는 나의 말 한마디에 일어서서 2층에 올가기 시작했고, 나와 그 입꼬리 남자는 그들보다 한발 늦게 일어나 방 앞에 섰다.
"제가 방을 못봐서요."
"아, 전 아무거나 상관 없어요."
"음..전..."
나는 1층을 돌아다니며 방 3개를 하나씩 보기 시작했고, 1방을 제외하면(제일 큰 방) 2개 방은 별 다른 점이 없었기에.
그 2개의 방 중 계단 옆의 방을 선택했다.
"그럼 저는 이 방 할게요."
"그럼, 저는 이방."
이라며 바로 내 옆 방(2개 중 한방)을 선택하는 입꼬리 남자였고. 그 이후로 서로 어색해 하고 있으면,
여전히 위에서는 방을 가지고 셋이서 싸우고 있는 듯해 보였다.
위에도 여기처럼 보나마나 거기서 거기일텐데. 쯧쯧-
"아, 저는 오징어에요. 22살이구요."
"아, 정말요? 저도 22살이에요! 김종대구요."
"아~. 셋이 친구세요?"
"네,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어요."
"저두요. 아, 말 놓으세요."
"응! 너두."
입꼬리가 특이하게 올라간. 인상이 선한(내 입장에서. 정수정은 싫다고 했다. 지 취향 아니라고 사람 무시하는것봐. 맞아 죽일년.)
남정네의 이름은 김종대라고 했다. 종대? 생긴것처럼 좀 특이하고, 순박하고, 토종분위기가 나는.
얼굴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아, 진짜 짜증나, 변백현!!"
"내가 뭐? 아니, 먼저 하자고 한 건 너잖아."
"남자가 매너도 없냐?"
"여자가 양보도 못하냐?"
"레이디 퍼스트 몰라?"
"꼭 이럴때만?"
언제 친해진 건지 강아지상인 귀여운 남자와 수정이가 서로 투닥거리며 계단을 내려왔다.
"벌써 친해졌네."
"아니야!"
"아니에요!!"
"징어한테 말걸지마!"
![[EXO/징어] 12명의 남정네와 동거하다? (부제:사기 당한 14명의 피해자1)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6/8/2/682abf534997b9b551d93ef8163489b2.jpg)
"변백현이에요. 22살."
"아, 오징어에요. 여기 다 동갑 같은데. 말 편히해요, 우리."
"그래. 얘는 박찬열. 쟤는 김종대."
"그럼, 방도 정했고. 자기소개도 했고. 그 다음엔 뭐하지?"
"이제 저녁이니까, 저녁 준비도 해야하고. 우리 짐도 정리해야하고. 여기 청소도 해야 돼. 우리 할 일 엄청 많아."
내가 계속 표현했던 강아지상 귀여운 남자는 이름이 변백현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인상이 진하고 키가 정말 큰 남자는 박찬열이라고 한다.
그건 그렇다 치고, 아까부터 계속 거슬렸던 집안 꼴 때문에 어떻게 꺼내야 할지 곤란해하던 참에.
박찬열이 먼저 꺼내주기에 냅다 덥썩 물어버렸다.
"그럼, 어떻게 나눌래? 지금 여기 닦는 걸래나 그런것도 사야할 거같기도 ㅎ..."
딩동- 딩동-
"...뭐야? 누구 오기로 했어?"
"우린 없는데."
"이사짐 아냐?"
"아냐. 우리 껀 이게 다야."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문 열어야 하는거 아니야?"
"누군지 알고 열어?"
"그래도 일단 열어봐야지, 내가 열게."
라며 긴 다리로 성큼 성큼 현관쪽으로 다가가는 박찬열.
한참 다음 할 일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치던 우리에게, 갑자기 낯설게 찾아온 소리에 우리는 순간 굳었고.
정수정부터 시작해서 김종대, 변백현이 차례로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 모두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 박찬열이 나서서 문을 열기로 했다.
그러자 우리는 기다렸다는 듯이 박찬열 뒤로 아기오리마냥 뒤로 졸졸 따라갔고, 벨이 다시 한번 울리는가 동시에 문을 열면...
![[EXO/징어] 12명의 남정네와 동거하다? (부제:사기 당한 14명의 피해자1)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8/c/d8c70c03c1258329a7864777fc129581.jpg)
"아무도 없는거 아니ㅇ.."
"......"-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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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기..누구...."
"여기 사는 사람인데요."-찬열
"..네?"
"뭐야, 누구야?"-백현
"좀 치워봐 안보이잖아!"-수정
"좀 조용히 해. 안들리잖아."-나징
"누구야! 누구야! 박찬열!!"-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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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여기 오늘 이사온 사람인데요."-원더걸스 소희 닮은 사람
"..네?"-찬열
"아 뭔데!!"-백현
"좀 나와봐, 변백현!"-수정
"...좀 둘 다 나오면 안돼?"-종대
![[EXO/징어] 12명의 남정네와 동거하다? (부제:사기 당한 14명의 피해자1)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7/1/171de9b66a7ccec68241c7757371a081.jpg)
"..뭐야, 형?"
"..여기 맞는데. 우리 전에도 보러 왔었잖아...."-부잣집 도련님처럼 생긴 남자
"저기 죄송한데 들어가서 얘기하면 안될까요? 밖은 추워서요."-원더걸스 소희 닮은 남자
"ㅇ..아..네...."-찬열
***
![[EXO/징어] 12명의 남정네와 동거하다? (부제:사기 당한 14명의 피해자1)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a/7/1a7eca9986192244dd073e09b343b311.jpg)
"와나.."
"어떡할거야, 형?"
![[EXO/징어] 12명의 남정네와 동거하다? (부제:사기 당한 14명의 피해자1)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d/6/8d61a4ff14edabda13c2b4de1bb709a0.jpg)
"...일단 다시 돌아가야지..."
"야, 우리가 그 집을 어떻게 나온건데 다시 들어가!"
"...그래도 여기서 살 수는 없는거잖아, 형..."
초인종의 주인은 다름아닌 우리처럼 사기당한 형제들이었다.
이들과 우리의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은 직접 이 집을 보고 샀다는 거였고, 우리는 주소가 바뀌었다는 것.
그러나 지금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결국엔 우리 모두 사기를 당했다는 것은 변함이 없는데..
젠장, 이놈의 주인집!! 나타나가만 해봐! 가만 안둘거야!!
"왜 못살아. 살아, 여기서."
"..ㄴ...네?!"
"지...진...진심이야, 형?"
"왜. 뭐가. 뭐, 문제될거 있나요?"
있죠! 엄청많이!! 아니, 딱 보기에도 잘 사는 도련님들인데. 굳이, 사서 고생들을 하셔야.
아, 내가 잘못 판단했구나! 내가 어리석었어! 여기선 도저히 못살겠어! 집으로 돌아갈래!!! 한건가?!
후하. 후하. 그럼, 만약..그래 아주 만약에 저 사람들까지 이 집에서 산다면 우리는 총 8명이지..
그럼 또 방을 나눠야 하는데..그러면 딱 2명씩..후우..그래 괜찮아. 괜찮다, 오징어...
"그럼, 방은 6개니까 2명씩 들어가는건 어떨까요?"
가만히 상황을 판단하던 박찬열이 우리 모두에게 물었다.
"아, 그건 안되요!"-성스럽게 생긴 남자
"..왜요?"-수정
"제 친구도 같이 저희랑 살기로 했거든요.."-성스럽게 생긴 남자
"아..그럼..."-찬열
"그럼, 그냥 큰방에는 3명 들어가기로 해요."-백현
"아, 그게 좋겠다."-수정
"그럼, 큰방은 저랑 레ㅇ.."-성스럽게 생긴 남자
띵동- 띵동-
"....?"
"또, 누구야..불길하게..."
"아, 레이인가봐요. 좀 이따가 오기로 했었거든요."
"아.."
"제가 나가볼게요."
전형적인 부잣집 아들처럼 생긴. 음, 성스럽다고 해야하나. 순결하다고 해야하나.
무튼, 그 남자가 벨이 울리자 자처해서 현관쪽으로 나갔고.
우리는 이어서 방 나누기에 전념했다.
"저는 수정이랑 할게요. 여자는 저희 둘 뿐이니까."
"방은 2층에 끝방할게요."
"뭔소리야, 1층 할거야."
"헐..여자는 자고로 2층 몰라?"
"...맞을래?"
내가 수정이와 같은 방을 한다며 먼저 입을 열자, 뒤이어 곧바로 수정이가 뺏길세라 2층을 하자며.
나에게 요구가 아닌, 모두에게 선언을 했고. 나는 그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어, 말을 정정했다.
딱히 2층이 싫은건 아닌데..아니 2층이 경치도 좋고, 뭔가 예뻐보이기도 하고, 좋은데.
그냥, 이삿집 나르기도 귀찮고..무엇보다 내려갈때가 무섭다..(공포증이야. 어쩔 수 없다고..)
"저희는 1층 계단 바로 옆 방 할게요."
"큰방은 저희 셋 할까요?"-벡현
"아. 그럼, 나머지 방은 저희가 알아서 나눠 쓰도록 ㅎ..."-아무리봐도 내 취향인 남자
"ㅈ..저기..!"-당황많이하는 부잣집아들처럼 생긴 남자
"...?"
"....???"
"?????"
"...뭐야..?"
"아니, 여기 하숙생들이라고.."
"..하숙생이요?"
아까 자기 친구라며 현관으로 나갔던 그 남자가 울먹+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는가 동시에
현관에서 여러 남정네들이 우르르 거실 안으로 들어오는 광경을 나는 또 다시 보게 되었다.
투데이 등장인물(순서는 워더순)
오징어(나니깐)>김민석>김종대>김종인
김준면=박찬열=변백현
| 사담 TIME |
크어ㅓ커컼컼커컼. 저런 사람이면 나도 사기 좀 당했으면...아 제발...! 암호닉 다! 다! 다! 받아요.>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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