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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줘요 전체글ll조회 759




※이 팬픽은 장편팬픽 하나의 내용을 단편으로 압축한 팬픽이라 생략된 부분이 많습니다.

  더군다나 철컹철컹한 팬픽이라 다음편은 없..없어요. 곽듀당님 뎨동♡



[태휘근호/태근] 푸른 날

                              w.익스는처음이지




내가 기억하는 아저씨와의 첫 만남은 그리 좋은 만남은 아니었던것 같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근호 인생 가장 쪽팔리는 기억으로 분류되는 뭐, 그런 만남이었다.


1.


아침 조례때 잠깐 교실에 들려 가방만 두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이미 선생과 아이들도 나에게 신경을 끈 지 오래라 나가려는 나를 그저 잠깐동안 흘긋 보고선 다시 고개를 돌렸다.


"씨발,개같은 학교가 교문 하나는 좆나게 높게 만들어서는‥"


키가 작아서 근 3년 내내 맨날 넘던 담장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낑낑거리며 넘어야했다. '어차피 막나가는 인생, 이놈의 담장- 그냥 부셔버려?' 라는 실없는 생각을 하다가 앞을 안 보고 뛰어내린게 화근이었다. 남자의 몸에 얹혀진건‥좋게 말해서 살포시 포개어진건 지금 생각해봐도 얼굴이 화끈거리는 아주 쪽스러운 경험이니까.


"아으.."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거냐?"


온갖 인상이란 인상은 다 쓰고서 말하는 상대방을 보고 내 잘못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괜시리 기분이 나빠졌다. 씨발-,작게 욕을 읊조리고선 상대방을 밀치고 일어났다.


"…고삐리?"

"신경 끄시고 그 쪽 갈 길 그대로 가시죠?"

"고등학생이면 알건 다 아는 나이일텐데. 아니면 원래 그 말을 못하는 성격인가?"

"그 말이란게 뭔데요."

"미안합니다.죄송합니다.뭐-이런 말 말이지."

"허-"


어이없단 표정을 지으며 상대방을 노려보는데도 오히려 상대방은 어깨를 으쓱-하고선 '다음부턴 조심해라,꼬맹아.', 이 말 한마디만 남기고 뒤돌아 제 갈 길을 걸어갔다. 덕분에 나는 더 약올라 상대방의 뒷통수에 대고 온갖 욕이란 욕은 다 퍼부었던 것 같다.물론 상대방은 전혀 상관쓰지 않았지만.

 

나 혼자 분에 못이겨 씩씩 거리고 있다가 아까 넘어질 때 떨어진건지 길거리에 놓여져있는 상대방의 경찰 공무원증을 발견하고 그대로 교복 주머니에 넣었다. 어디 한번 고생 좀 해보라지. 


…근데 꼴에 형사야?


2.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밖에 없어. 얼른 내놔."

"뭘요."

"내꺼. 공무원증."

"이 아저씨가 어디서 생사람을 잡아. 나 그런거 없어요."


꼴 좋다. 어제와는 반대로 이제 상대방이 씩씩 거리면서 능청떨고 있는 나를 노려보았다. 도대체 얼마나 기다린건지 귀는 빨개져가지곤, 어제와 똑같은 자리에서 담장을 넘고 있는 나를 노려보는데- 참 나, 누가 무서워할줄 아나.


"후우- 내가 뭘 어떻게 해야 줄건데?어?"

"뭐해줄건데요?"

"…아,아이스크림 사줄까?"


도대체 이 사람은 나를 뭐로 본걸까. 염색한 머리에, 단정하지 않은 교복, 그리고 남들 다 학교에 있을 시간에 담장을 넘는걸 보면 딱 봐도 불량 고등학생이란걸 알텐데 아이스크림이라니.


"…얼만큼 사줄건데요?"


‥그리고 나는 대체 그를 뭐로 본걸까.


3.


그 일이 있고 난 후, 상대방은, 그러니까 아저씨는 맨날 학교 교문 옆 벤치에서 아이스크림 두개를 들고 나를 기다렸다. 왜 하필 학교에 들어와서 기다리는거냐고 따져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너 고삐리 아냐? 고삐리가 학교에 있어야지.', 아주 간단한 사실이었다.


"아저씨."

"뭐."

"좀 비싼 것 좀 사와봐요. 째째하게 맨날 쭈쭈바가 뭐예요,쭈쭈바가."

"얻어먹는 주제에 말이 많다?"

"그리고 사실대로 말해봐요."

"또 뭘."

"아저씨, 백수죠? 할일 없어서 맨날 나 기다리는거잖아요."

"버릇없는 꼬맹이같으니라고. 나보고 이제 오지 말란 말이지,그거?"

"…내가 언제 그랬어요."


모르겠다. 예전에는 이런 적이 없어서, 누군가가 나를 기다려준 적이 없어서,


"그럼 내일은 비싼거 사올테니까 오늘 학교 수업 다 듣기. 콜?"

"콜은 무슨 콜이예요. 이 감옥같은 곳에서 어떻게 버티라고..참."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사올게."

"콜."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두려움인건지, 설렘인건지 


나는 잘 모르겠다. 


4.


조직의 스카웃을 받았다. 전에도 몇개 짜잘한 조직들의 스카웃을 받긴 했지만, 이번 조직은 꽤나 알아주는 조직이었다. 뺨을 툭툭 치며 잘 생각해보라고 말했던 그들의 얼굴이 다시금 떠올라서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형사 옆에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죄스러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 녹겠다. 안 먹을거냐?"

"먹을거거든요."

"수업은?듣다보니까 재밌지?"

"재밌기는 개뿔.내가 아저..아니 아이스크림만 아니었으면 벌써 학교 나가고 없을건데."

"수업은 들어라.아직 학생이잖아,꼬맹이 넌."


나를 학생으로 봐준것도 아저씨가 처음이고, 나를 이토록 오랫동안 만나준것도 아저씨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두렵다.


"아저씨.아저씨는 형사 맞죠?"

"꼬맹이,넌 날 아직도 백수로 보는거냐?"

"형사 맞나보네."

"갑자기 그건 왜."

"…아니예요,그냥- 그냥 물어본거니까 신경쓰지 마요."


아저씨 옆에만 있으면 행복하고 마음이 편안했다.생에 처음으로 느껴보는 행복함이라서, 편안함이라서 나는 지금, 두렵다.


5.


아저씨가 떠났다.

벤치에는 항상 아이스크림 두개를 들고 기다리고 있던 아저씨 대신 쭈쭈바 한개와 작은 쪽지 한장이 놓여져있었다.


「아직 이름도 모르는 꼬맹아. 학교수업 열심히 들으면서 나 기다려줄 수 있지?」


한참동안 그 짧은 한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그래봤자 아저씨는 오지 않는다. 아저씨의 목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을거고, 가끔씩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그 손길도 더 이상 느껴지지 않을것이다.


사실은 아저씨에게 말하고 싶었다.

형사니까 나를 좀 구해달라고, 제발 나를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빌고 싶었던 나다. 

그런데, 무능력한 아저씨는, 그런 나를 버려두고 떠났다.



더보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고나니까 진짜 이게 뭐..뭐지..싶네요. 흡..곽듀당님이 UV남만 아니었어도 분명히 흥했을 커플일텐데..물론 제가 이 똥손으로 이 팬픽을 쓸 일도 없었을테죠..금손분들이 많이 많이 썼을테니까...하...


혹시나 다음편을 기다리시는 분은 없으시겠져?예..다음편은 없습니다...물론 번외도 없구요...ㅎ..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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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다음편가죠 얼른요 제발ㅋㅋㅋㅋㅋㅋ왤케 좋죠 저 이커플 좋아하는거 어떻게 아시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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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신알신갑니다 하트하트 다음편나올거라고 믿구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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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소근소근) 다음편을 달라!!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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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어아아아앙ㅇ오강ㅇㅇ앙 좋다좋아요 ㅇ흑ㅎ흐그진짜 써주실줄은 모랐어 내사랑 먹어요 다ㄴ먹어요 내가 자까님을 사랑해 알라뷰소머치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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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다음편 가지고오시죠, 그리고 저 익스에서 님 본거같아요ㅋㅋ

내가 비회원이라는게 아쉽네요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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