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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카디찬] 무의식 01
"아..오늘도 역시나"
잠시 머리가 어지러워 변기통을 부여잡고 헛구역질을 하던 경수는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다가 열리지 않는 화장실 문을 몇번 흔들다가 체념했다. 항상 당해왔다고 하지만 이 질 나쁜 괴롭힘이 자신은 신경도 안쓰는데 왜 계속 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경수는 다행히 변기통 뒤에 가방 같은 물건을 올려두는 공간을 이용해 지지대로 삼아서 화장실 옆칸으로 옮기려 했다. 넘어가려는 순간 화장실 문이 열리더니 억척스러운 경수의 다리를 잡고 경수를 바닥에 내팽겨 쳤다.
"윽..."
경수는 얼얼한 머리를 부여잡고 화장실 문은 연 장본인을 노려봤다. 김종인, 그의 이름이었다. 종인은 구겨진 얼굴로 경수를 노려봤다. '적반하장이구만...' 경수는 바지를 툭툭 털고 그 칸을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종인은 다시 경수를 뚜껑이 닫힌 변기통 위에 앉혔다. 경수는 일어서려 했지만 자신의 어깨를 누르고 있는 종인의 손아귀 힘이 너무 셌다.
"놓고 얘기하지?"
경수는 종인과 눈을 마주치고 말했다. 종인은 계속 경수를 노려보다가 경수에게 키스했다. 경수는 밀어내지 않고 종인을 받아들였다. 종인은 흥분되는지 계속해서 경수를 밀어 붙였다. 경수는 조금 힘이 들어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하지만 종인은 끈질기게 경수의 입술을 찾아서 혀를 집어넣었다. 그러다가 종인은 경수의 교복셔츠를 풀었다. 경수는 아까보다 더 반항했고 그러다가 종인의 얼굴에 생채기가 났다.
"이 시발년이-!"
종인은 경수의 뺨을 내리쳤고 경수는 입가가 터졌는지 방금보다 더 빨간 입술로 종인을 흥분시켰다. 종인은 마저 옷을 벗기려 했지만 경수는 차가워진 눈으로 종인을 노려봤다.
"너 나 쳤냐?"
종인은 순간 달아오르던 몸이 차가워지고 제정신이 돌아온 듯 경수의 얼굴을 찬찬히 보다가 터져서 상처가 난 입술과, 한쪽만 빨개진 볼을 봤다. 종인은 순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사과를 할 마음은 없었다. 경수는 비키라고 종인을 밀치고 교복 단추를 잠그며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갑작스럽게 혼자가 된 종인은 계속 그 화장실 칸 안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표정으로 가만히 서있었다.
*
경수는 터진 입가를 만지면서 반으로 향했다. '김종인 시발놈' 종인은 언제나 경수를 먹고 싶다는 눈빛을 하고 쳐다보는 주제에 자존심은 있는지 대놓고 자자고는 하지 않았다. 그게 맘에 들지 않은 경수는 평소에 입버릇처럼 자자고 말하는 찬열보다 종인을 더 싫어했다.
"아, 따가워"
무의식적으로 벌린 입가가 더 찢어졌는지 따끔 거렸다. 경수는 수업은 뒤로 재끼고 보건실에 갔다. 보건선생님은 나이 많으신 여자 선생님이셨는데 항상 1시가 지나면 출장을 가신다. 그래서 그런지 보건실은 애들이 선생님들께 잘만 말하면 열쇠를 얻어내서 쉴 수 있는 거의 최상의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경수는 잠이나 잘 생각으로 역시나 열려있는 보건실에 들어섰다. 불쾌한 냄새와 공기가 안 좋은 기분이 들게했다. 경수는 그냥 보건실을 포기하고 교실에 들어갈 작정으로 다시 뒤를 돌았다.
"어, 도경수다"
그 순간 찬열이 이름모를 여학생과 열심히 허리짓을 하다가 커튼을 젖혔다. 경수를 발견하고는 반갑다는 듯이 웃었다. '흐응..응..찬열아..' 찬열과 달라붙어있던 여학생은 안달이 났는지 찬열을 재촉했다. 찬열은 여학생은 무시하고 자신의 것을 빼내고 바지를 올렸다. 여학생은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경수를 노려보다가 옆에 칸 여학생용 침실로 들어갔다. 경수는 왜 자신을 노려보는지 억울했지만 지금 신경쓸것은 저 앞에 멀대같이 키만 큰 놈이었다.
"경수야 나랑 자주려고 온거야?"
"지랄"
경수는 손을 씻고 티슈로 닦으면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찬열때문에 계속 뒷걸음질을 했다. 찬열은 귀엽다는 듯이 웃으면서 경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경수야 입술에서 피난다 누구랑 그렇게 정열적으로 키스한거야?' 경수는 보건실 문에 닿은 자신의 등을 인지하고는 그대로 서서 찬열을 쳐다봤다. 이제 둘 사이에 거리는 채 30cm도 안됐다. 경수는 자신보다 키가 한참 큰 찬열이 재수 없었지만 찬열은 더 다가오면서 자신을 내려다 봤다.
"되게 작다 경수야"
경수는 순간 발끈 했지만 여기서 넘어가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찬열에 말을 무시했다. 찬열은 경수의 턱을 들어서 자신과 눈을 맞췄다. 경수의 눈은 텅 비어서 감정이 없어보였다. 찬열은 순간 오기가 들어서 경수에게 입술을 댔고, 역시나 경수는 가만히 있었다. '크큭...' 입술을 맞댄 채로 웃는 찬열이 맘에 안든 경수가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 찬열은 그대로 혀를 집어넣었다. 찬열은 계속 혀를 놀리면서 경수를 흥분시켰다. 경수는 숨이 가쁜지 찬열을 밀쳤다. 힘없이 밀려난 찬열이 다시 경수의 목에 키스하면서 와이셔츠를 벗겼다. 경수는 찬열의 손을 자신의 두 손으로 잡았다.
"그만해"
"...한번만 하자 진짜 이 오빠가 니 뒷구멍에 자지러지게 박아줄께"
찬열의 음담패설같은 말을 들은 경수는 동요도 안하고 계속 찬열의 손을 잡고있었다. 찬열은 한숨을 쉬면서 경수에게서 떨어졌고, 경수는 그대로 보건실을 나갔다. 경수는 수업중간에 교실을 들어갔고, 자신을 집요하게 노려보는 눈초리를 느끼다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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