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이 다시 찾아왔다 01
오늘도 여전히 뜨겁네.
자꾸만 어깨에서 내려오는 가방끈을 고쳐매곤 심호흡을 했다
얼마나 기다려왔던 날인가, 대학교 입학! 가고 싶던 대학도 붙고 석진선배 후배로 학교를 다닐 수 있다니
진짜 생각만해도 콩닥거리고 웃음이 새어나왔다
"뭐하냐?"
"아씨 깜짝아"
"너 되게 바보같아 보여줄까?"
핸드폰 화면을 턱 하고 내미는 정국덕에 화면 속의 비친 내가 보였고 화면의 비친 나는 정말 바보같이 헤실거리고 있었다
"너 또 석진이형 생각했냐?"
"뭐? 아니거든?"
"아니긴"
"아 짜증나 너때문에 다 망쳤어 전정국"
"내가 뭐"
"됐어 말시키지마"
"말시킬껀데? 말말말"
"야"
"알겠어"
정국을 지나쳐 터벅터벅 먼저 발걸음을 옮겼고, 뒤이어 탁탁탁 소리를 내며 뛰어오는 정국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아니 야, 근데"
"말 시키지 말랬지"
"아니. 좀 들어봐"
"너 쓸데없는 얘기하는거면 죽는다 진짜"
"알겠어 맹세할게"
"뭔데"
"박지민."
"......"
"걔도 우리학교래"
순간 정적.
그 정적을 먼저 깬건 정국이였다
"야. 왜 애가 대답을 안,"
"그래서 뭐 어쩌라고?"
"아니. 박지민 우리학교라고."
"그니까 그거 뭐 어쩌라고"
"너 괜찮아?"
너때문에 더 안괜찮다 이자식아. 차라리 말이라도 꺼내지 말지
괜히 신경이쓰여 강의 시간, 점심시간 자꾸 그 말이 떠올라 주위를 둘러 보게 되었다
"어, 탄소야"
"헉, 선배..!"
"나 여기서 먹어도 되지?"
"그,그럼요!"
"탄소를 여기서 보니까 되게 기분 이상하네"
"저,저두.."
"축하해 입학한거. 넌 할 줄 알았다니까"
"다 선배 덕분인걸요!"
"에이, 내가 뭘. 다 너가 잘해서 온건데"
정국이는 그런 나를 유심히 쳐다보다 석진을 불렀다
"형"
"어, 왜?"
"형도 박지민 알죠"
"박지민? 알지 왜?"
"걔도 여기 학교래요"
"뭐? 진짜? 오랜만에 지민이 얼굴 보겠네"
"그러니까요 잘됐죠."
"어디 학과래?"
"그건 저도 아직 모르겠어요"
석진선배와 얘기를 나눌때만 해도 박지민의 생각은 잠시 없어졌었는데 전정국 저자식 때문에 스위치가 켜지듯 다시 생각이 번득 나버렸다
전정국은 왜 인생의 도움이 안되는거야
"탄소도 알아? 박지민?"
"그럼요~ 알다마다요. 둘이 사귀기까지 했는, 악! 왜 밟아!"
"어, 미안. 너 발이였구나 진짜 미안~"
진짜 끝까지 눈치가 없지.
먼저 자리를 벗어나야겠단 생각에 식판을 들고 석진선배에게 인사를 한 후 빠르게 식당을 벗어났다
다음 강의시간까진 아직 텀이 길어 커피하나를 들고 학교 운동장쪽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을 한명한명 살폈다
박지민의 생각을 하지 않으려는 내 마지막 발버둥이였다
"김탄소?"
갑자기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봤고 분홍색 머리를 휘날리며 나를 보고 있는 박지민이 눈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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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을 읽기만 하다가 써보는건 처음이네요
아 지금 대박 무지 떨려요..
저 잘 하고 있는거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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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마구마구 신청해주세요!!!!
환영이에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