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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잔다.

아, 결국
기댈 데란 허공뿐이다.

- 문인수, 거처.




돌연변이 01





"그러니까 죽이려고 했던 게 아니다, 이겁니까?"
"그게 딱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인데."
"말이 됩니까?"
"왜 안 되는데요? 아니, 난 가만히 있었는데 지들이 와서 막 만지더니 갑자기 혼자 쓰러졌다니까? 그것도 존나 변태같은 표정으로."
"... 그 말이 맞다고 치면 자수는 왜 한 겁니까?"
"자수는 무슨 자수. 난 성추행으로 그 새끼들 신고하려고 경찰서 간 건데 어떻게 생겼는지 말하니까 다짜고짜 연쇄살인범으로 몰아넣은 인간들이 누군데."


"저거 어디 정신 이상한 애는 아니고?"
"형. 아무리 봐도 좀 어디 아픈 애 같은데."
"쟤 정신병원 기록 있나 찾아봐. 내가 보기엔 하얀 집에서 마실 오셨다."


이중창 너머로 경수와 여주를 지켜보던 찬열과 세훈이 뱉은 말이었다. 생긴 건 멀쩡하게 생겨선 왜 저러는 건지. 한동안 경수의 심기가 더욱 안 좋아질 것을 직감적으로 예감한 세훈이 입술을 쭉 내밀곤 핸드폰을 꺼내 준면에게 통화 버튼을 눌렀다. 아, 형. 나 세훈인데. 김여주라는 사람 병원 기록 조회 좀 해줘. 찬열이 형이 하얀 집에서 마실 나온 애 같대.

가만히 문에 기댄 채로 창 너머로 여주를 지켜보고 있던 백현이 갑자기 열린 문에 휘청거리더니 겨우 자세를 잡고는 열린 문 사이를 바라보았다. 뭐지? 원래대로면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반나절은 족히 걸렸겠지만 사항이 사항이다 보니 벌써 결과지를 들고 온 국과수 연구원이었다. 게다가 급하게 온 게 티 날 정도로 하얀 연구복을 입은 차림 그대로였다.


"검사 결과 나왔습니다. 근데..."
"그냥 문자로 대충 보내면 되지 뭐 하러 여기까지 와? 어차피 별 거 아닐 텐데."


심드렁하게 말하는 찬열의 옆에서 세훈이 열심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예쁜 국과수 누나들 괜히 고생이나 시키네. 별 거 아닐 게 뻔하다는 찬열의 표정과 달리 연구원 옆에서 까치발까지 들곤 결과지를 서둘러 보려는 백현이었다. 백현은 나름대로 이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까 여주가 안으로 들어오고 경수를 남겨두고는 마지막으로 나가면서 실수로 손이 부딪혔던 백현이었다. 근데 영 느낌이 묘했단 말이지. 며칠 전에 있었던 작전 때문에 꽤나 피곤했던 자신의 상태가 한순간에 원래대로 돌아온 것이었다. 원래는 약을 복용해도 별 효과가 없으니까 기본으로 일주일은 쉬어야 돌아오는데. 연구원에 어깨에 딱 붙어선 칭얼거리던 백현이 그새 결과지를 들고 가선 테이블에 걸터앉아 읽어내리기 시작했다.


"야, 변백현. 내 생각엔 봐도 별 거 없다니까?"
"저 여자, 아마 센터에서 검사를 받아봐야 할 것 같은데요."


조심스레 뱉어진 연구원의 말에 찬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센터? 그럼 정신 이상한 애가 아니라 센티넬이나 가이드라고? 찬열로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본래 센티넬과 센티넬이 서로를 죽이려고 한다면 특유의 억압적인 기류가 형성되는데 아까 찬열이 잠깐 여주와 한 공간에 있을 땐 전혀 그런 게 느껴지지 않았다. 심지어 센티넬에게 있는 특유의 기류까지도. 저절로 헛웃음이 터졌다.


"센터?"
"네. 그게... 측정할 수 있는 수치를 넘었습니다."
"능력 판별까진 아니더라도 S급까지 판별해낼 순 있잖아?"
"예... 이런 말을 함부로 하긴 좀 그렇지만 센티넬과 가이드의 능력이 함께 존재하는 SS급일 확률이 있어요. 그래서 센티넬과 접촉할 때 과도한 가이딩 때문에 버티지 못하고 상대가 죽어버린 것 같고요. 어떤 단서도 안 남은 건 아마 능력이 은닉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


생전 처음 들어보는 얘기에 세훈이 멍해진 틈을 타 찬열이 경수와 여주가 있는 취조실의 문을 열어제꼈다.




*




그나저나 여긴 뭔 간부를 얼굴로 뽑나. 아까 언뜻 본 남자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전에 뉴스에서 몇 번 본 적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마블은 영화라고 치지만 저 사람들이 뭔 히어로야, 뭐야. 하면서 채널을 넘긴 게 그저께인 것만 같았다. 근데 내가 왜 이 사람들이랑 같이 있냐고. 그것도 존나 황당한 걸로. 무언가 생각을 하는 듯한 건너편의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경찰청장인 것 같은데. 이름이 도경수라고 했나. 아예 턱을 괴곤 남자를 바라보다 갑자기 열리는 문에 고개를 팍 들곤 몸을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실례."

"네?"



귀 되게 신기하게 생겼네. 눈은 나보다 큰 것 같은데. 눈이 마주치자 그 생각을 하고 있던 와중에 갑자기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입술을 맞추는 남자에 눈을 느리게 깜박였다. 씨발. 아무리 잘생겼다고 해도 나 이렇게 또 성추행 당하는 건가? 여자 치고는 무식할 정도로 힘이 세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고개를 틀면서 더 깊게 입술을 맞추며 입안을 유람하는 혀에 안 되겠다 싶어 남자의 손목을 꽉 잡고는 떼어내려 힘을 주었다가 피부에 확 치미는 뜨거움에 급하게 손을 떼곤 허공에서 연신 털어내었다. 몸이 뭐 이렇게 뜨거워?


이윽고 입술을 떼어낸 남자가 숨이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눈을 마주한 채로 저를 빤히 바라보기만 하다 픽 웃자 당황해 눈만 껌뻑이며 남자를 올려보았다.



"야, 너."

"?"

"간부 안 할래?"





문득 얼마 전에 엄마 손에 끌려서 갔던 점집에서 들은 말이 떠올랐다. 자네 인생이 이번엔 좀 많이 꼬일 듯 싶은데. 특히 불이랑 아주 상극이야, 조심해.


... 하느님 맙소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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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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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진짜 대박이에요ㅜㅜ 완전 재밌어요!!! 다음화도 기대할게용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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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잘보구갑니당 자까님❤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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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여주야 넌 간부로 들어가는게 딱이다! 작가님 잘보고 가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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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14.72
세상에 작가님 저 처음으로 댓글이란걸 남겨봅니다 도저히 지나칠 수 없는 작품이에오 ㅠㅠㅠ 최곱니다 ㅠㅠㅠㅠㅠ 응원할게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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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8.177
대박 재밌어요(*´∀`*) 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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