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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사랑하는 암호닉..♥
■계란말이■
님 사랑합니다..♥
"...."
"...지금 뭐하냐?"
이게 아침부터 뭔상황이냐 하면, 아침을 못먹어 매우 굶주려 상당히 예민해져 있는 난, 아침부터 학교를 오자마자 바로 매점으로 향했다. 오늘도 항상 먹는 피자빵과 초코우유를 샀고,
매점 앞 테이블에 앉아 먹기를 시젼할려는 찰라.
"...."
"후...."
그런 나를 본 배진영이 성큼성큼 내앞에 앉아서는 날 뚫어질 듯 눈싸움이라도 할 것 처럼 턱까지 괴고선 먹고 있는 나를 쳐다 보고 있다. 시발.쟤 진짜 왜저러래?
[워너원/배진영] 무뚝뚝한 배진영의 호의와 최선
배진영과 나는 친한 사이였는가? 아니. 전혀 아니다. 그렇다면 친구의 친구 정도 되는 사이인가? 아니. 그것도 전혀 아니다. 배진영과 나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확실하게 우린 남이었다.
고등학교 삼학년 3월 초. 박지훈 이외엔 그 흔한 여자인 친구가 없던 나는 좌절에 좌절을 하며 됬어, 공부나 하자..하고 중얼거리며 교실 젤 뒷 구석에 혼자 털썩 앉았다.
평소 낯을 많이 가리던 탓이라,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지훈을 제외하곤, 친한 친구 한명이 없던 나는, 박지훈이 없는 교실에서 침묵을 삼키며 공부에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같은 반인 배진영은 항상 텅 빈 내 옆자리를 앉았고, 친해지자라던지. 아님 너한테 관심이 있다. 그런 추상적인 말 하나 없이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뭐야."
"먹던가, 싫으면 버리던가."
"....."
어느날과 다름없이 아무말도 없이 그는 내 옆자리를 앉았고, 그런 나는 고개를 절레 절레 저으며, 수학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문제를 풀고 있기를 몇분이 되었을까. 그가 몇일을 졸졸 따라다닌 이후로, 처음 내게 건넨 말이었다. 먹던가, 싫으면 버리던가. 그의 말투엔 나보다 더한 투박함과 무뚝뚝함이 서려있었다. 뭐야, 그가 책상에 둔 마이쮸를 집어들었다.
"내가 이거 버리면 어쩌려고."
"글쎄,"
"...."
"신경 안써"
"..."
"써주길 바래?"
"..ㅊ,참네"
그래. 그의 무신경한 태도에 당황한거, 맞다. 매일 같이 쭉 찢어진 눈으로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내옆을 지키는 배진영을 당연히 날 좋아한다고 오해 할 수, 그리고 오해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했다. 좋아한다는 사람이 이런식으로 말해도되나. 싶을 정도로 당당했기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헛다리 제대로 짚은건가. 제대로 쪽팔림 당한 나는 얼굴이 새빨게 졌고,
진득히 쳐다보는 배진영의 시선을 거두곤 고개를 푹 숙이며 풀리지도 않는 수학문제를 풀었다.
"귀엽긴"
내 볼을 자신의 손가락으로 쿡 찌르며, 그의 특유의 무뚝뚝한 목소리로 살짝은 낯간지러운 말을 했다. 귀엽다니, 저 세상 젤 어둡고 무뚝뚝해 보이는 배진영이 그런말을 할줄 안다고?
아무래도 나 제대로 잘못 걸린 것 같다. 몽글몽글 이상한 감정에 배진영이 준 마이쮸를 소리나게 휴지통에 버려 버렸다.
***
그렇게 우리둘은 몇달을 같이 지냈다. 항상 배진영은 서투르지만, 자신의 감정을 다해 박지훈을 대신해 묵묵히 옆을 지켰다. 그래봤자 그는 호의를 건네고, 난 그 호의를 냅다
쓰레기통에 넣어버리는 정도. 난 그의 최선의 친절을 보기 좋게 개무시했기에.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학교전체에 소문이 퍼졌다. 말 한마디 안하는 무뚝뚝한 배진영이 김여주를 좋아한다느니, 내가 그를 꼬셨다느니. 웃기지도 않는 소리. 내가 언제 꼬셔
수학문제 풀면서 어떻게 꼬시냐? 병신들이.
"밥. 챙겨먹었어?"
"알빠야."
"수학숙제는 챙겨왔어?"
"신경 꺼"
"먹어."
"오늘 좀 예쁘네."
"ㅍ,푸흡, 야!"
주말에도 바쁘게 공부하기 바빴다. 현실 수능생이 뭔 여유롭게 놀겠는가. 오늘도 어김없이 일찍부터 도서관에 갔고, 미리 자리 잡아둔 배진영을 보기 좋게 무시하곤 다른자리에 앉았다.
그래 봤자 배진영은 익숙하다는 듯 아무 말 없이 내 옆자리로 자리를 이동했다. 항상 개무시를 하며 욕하는데도 그는 굴하지 않고 아무런 표정을 짓지도 않은체 말을 걸었다.
몇달 전과 달라진건, 우리가 이제 말을 좀 한다는것? 그리고 그의 호의를 조금은 무시하지 않는다, 정도. 도서관 밖 벤치에 앉아있는 나에게 배진영이 캔으로 된 포카리를 건네주었다.
캔을 따려는 순간 그가 내 포카리를 휙 가져가선 따주곤 내 손에 쥐어주며, 오늘 좀 예쁘네. 하고 훅 치고 들어왔다. 어디서 개수작이야.
요새들어 그는 좀 심하게 훅 치고 들어왔다. 지루한 과탐 수업시간에 새벽까지 공부 한 탓에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줄넘기 하며 힘겹게 졸고 있는 나를 빤히 쳐다보며,
"코- 자자."
그와 어울리지도 않는 달달한 말을 해대며, 자신의 팔을 배개삼아 건네주며 다른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담으며 재우는 개수작을 부려대는 배진영이다.
.
.
.
"야 배진영 진짜 개 멋있다. 또 골넣음"
"축구도 잘해 시발 피지컬 완벽이네."
"어, 어 이쪽으로 오는데?"
배진영은 악착같이 공부하는 나보다 더 공부를 잘했다. 시발..너무 얄밉지만 얼굴도 꽤 생겨 그의 팬클럽이 있을 정도란다. 공부 외모 뿐만아니라 그는 운동 까지 잘했다.
재수없어 진짜. 체육시간, 스탠드에 앉아 신발 코를 바닥에 툭툭치면서 툴툴거리며 그가 축구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골!!!!''꺄아아악 배진영!!'
우리반 모든 여자아이들은 배진영을 응원하기 바빴고, 또 그는 그 여자아이들에게 답이라도 해주는 듯, 시원하게 골을 넣었다. 반 여자아이들은 하나같이 배진영을 보며 소리를 질러대기 바빴다..웩. 시끄러워 디짐 자습하고 싶습니다 센세..무슨 고삼이 체육임니까,? 지금 이건 체육이 아니라 다들 배진영 감상하는데 ..배진영 감상시간인가여.
"...."
"칭찬."
"....."
"이렇게. 하는건데."
그는 골을 넣자마자 성큼성큼 스탠드로 걸어왔다 , 므,므야.. 더운지 표정은 팍 찡그린 채로 나를 쳐다 보면서. 누가봐도 나한테 오는게 분명한 걸음이었다. 그는 내 앞에 서더니 날 내려보며 칭찬. 그 두마디를 하며 날 쳐다볼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칭찬을 요구하는 배진영 덕분에 완전히 당황 스러웠다. 요리조리 배진영의 눈길을 피하다, 그는 내 앉은 키에 맞춰 허리를 숙여 내 팔목을 잡으며 자신의 머리위에 내손을 올려 두고선 강제 쓰담 쓰담을 하더니 이내 내 팔목을 다시 놓으며 말을 이어갔다.
"다음엔 말안해도, 이렇게 해"
"...."
점점 더 다정스러워 지는 배진영에게 나는 완전히 설레어 하고, 두근거리고 있었다.
***
"야."
"..."
"대답안해?"
"아, 꿈인줄. 니가 말걸길래."
"..지랄."
그의 무뚝뚝하지만 다정한 행동들에 허우적 거리고 있길 몇일이 지났을까, 오늘하루도 어김없이 배진영은 묵묵히 날 따라다녔고, 이젠 늦은 저녁, 아무말도 없이 내 집을 데려다 주는 그였다. 이젠 정확해졌다. 내 마음이. 온전히 배진영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고 있어도, 그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팍 상하는 걸.
그에게 궁금한 것이 있어, 처음으로 집가는 길, 배진영에게 말을 걸었다. 대답이 없는 배진영에게 짜증스럽게 대답안하냐 물으니, 그는 꿈인줄 알았단다. 시발, 도데체 나 얘한테 그정도로 못되게 굴었나.
"넌 내가 왜 좋아."
"좋다고 안했는데"
"웃기지마, 딱봐도 나 좋아하는데 "
"..들켰네."
"뭐야 진짜. 담담하다 못해 아주 뒤지겠네?"
궁금한 건 못참는 난, 배진영에게 직설적으로 물었다. 날 왜 좋아하느냐고. 그러니 난 좋아한다고 하질 않았다며 슬쩍 발뺌을 해댔다. 웃기지마 내가 눈치 몇단인데.
딱봐도 좋아하는거 같은데. 하고 말을 하니, 어쩜 저렇게 무덤덤한지 들켰네. 하고 대답했다. 뭐야 뭐 저렇게 간단해.
"아니, 나 왜 좋아하냐고."
"이유없어."
"뭐?"
"있는게 더 이상해. 이유가 사라지면, 널 안좋아한단 말이잖아."
배진영은 당연하다는 듯 걸음을 멈추곤, 나를 쳐다보며 이야기 했다. 이유는 없다고, 저렇게 확신에 찬 말을 하는 그가 조금은 두렵기도 하고, 무서웠다. 어떻게 사람이 자기 감정에 이렇게 충실해?
"웃기네, 배진영"
"...."
"이유없이 좋아하면 이유없이 날 싫어할수도 있다는 말인데"
배진영의 멈춘 발걸음에 나도 멈추어, 그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갑작스럽게 내 옆에 앉았고, 그 이후로 그는 꾸준히 당연하다는 듯이, 날 쫓아다녔으니. 나야말로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이 언젠간 흥미를 잃곤, 언제 그랬냐는 듯 떨어져 나갈 것이라 생각했고, 영원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에 대해 나도 조금은 불안해 했었으니까.
"너야말로 좆까. 웃기지마."
"....뭐?"
"이상한 개논리로 몇년을 좋아한 내진심, 함부로 무시하지마."
"...."
배진영은 내가 욕을 해도, 자신의 호의에 무시를 해도, 화 한번 내지않았었다. 그런 그가 지금 단단히 화가 났다. 안그래도 무서운 그가 더욱 무섭게 날 쳐다보았고, 그 시선을
거두지 않고 나는 그를 멍하게 쳐다보았다. 근데, 몇년을 좋아했다니 뭐야 나만 몰랐던거야? 그럼, 오래 좋아했다는 말이고, 그런 나와 이번에 처음으로 같은 반이된거고..아. 그 짧은 순간 그가 나를 쫓아다닌 것들이 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르륵 지나갔고, 뒷통수를 누군가에게 맞은것 처럼 머리가 띵했다.
"이유없이 난 온전히 니가 좋았고,"
"...."
"지금도 그럴예정이고."
"....."
"귀찮으면 평소대로 꺼지라해, 이상한 논리 펼치지 말고."
"ㅇ,야!"
그는 약간은 흥분 한 듯, 그러나 침착히 자신의 감정을 전했다. 그렇게 모든 말을 내뱉고선, 자신의 머리를 탈탈 털며, 차다리 꺼지라 하라며 날 두고선 집에 데려다 주었던 길의 반대방향으로 돌아 가려 하였고,
"뭐야."
"...그."
"붙잡았으면 뭐라고 말할지는 생각하고 잡았어야ㅈ.."
"...."
난 그런 그에게 달려가 구구절절 말로 표현 할수 없는 내 진심을, 까치발을 들어 그의 두볼을 붙잡은뒤 입을 맞추는 걸로, 다했다.
"니 호의와 감정에, 내 최,최선.."
"간다!"
"어딜."
"으ㅇ,억 야!"
짧게 입맞춤을 하고 입을 떼니, 이게 뭔 짓인가 싶을 정도로 민망해졌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쪽팔림과 화끈 거리는 얼굴에 집에 갈거라며, 잽싸게 튀려는 나를 그는 잡아끌었고,
그의 강한 힘에 이끌려 껴안듯 안겨버린 꼴이 되었다.
"누구 마음대로 뽀뽀하고 튀래"
"...."
그런 나를 제품에서 살짝 떼어내곤 내 머리칼을 정리해주며 쓰다듬어주었다. 진영과 나는 눈을 피하지도 않고 아무말 없이 진득하게 쳐다보고 있기를 몇분이 되었을까. 그는 처음으로 내 앞에서 제일 예쁜 미소를 지어보이며 웃었다. 웃는게 이렇게 예쁜 애였네.
"그럼 이건 니 최선에 대한 내 대답"
"..."
그렇게 그는 자신의 대답이라며, 세상에서 제일 달콤하고 진하게 입을 맞춰왔다.
♥ 안녕하세요 독짜님들! 짜까님이에요!
영민이에 이어서 이번엔 진영이를 써봤습니다. 망글 똥글..재밌게 봐주시는 우리 독짜님덜...내가 많이 사랑훼 ㅠ^ㅠ
오늘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손팅은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