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안녕! 오랜만이야ㅠㅠㅠ 음 암튼 시간을 흘러흘러 5월이 되었어. 그 사이에 시험도 봤고. 5월은 이래 저래 휴일이 많잖아. 물론 고3에게는 예외지만ㅋㅋㅋㅋㅋ암튼 중간 고사도 끝나고 한창 맘 붕뜰때? 내가 또 쌤한테 주말에 놀아달라그랬어. 그러면 쌤이 또 못이기는 척 약속 잡아줬고. 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사람들이랑 얘기하는거 좋아해서 그날도 그냥 카페가서 고민얘기도 하고 그랬던것같아. 아무래도 시기가 시기니까 쌤이 내 고민을 많이 들어줬는데, 왜 누군가랑 대화를 나눌때 지금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한테 닿고 있구나 이런걸 느낄때가 있잖아. 내가 쌤이랑 얘기하는걸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거야. 쌤은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든 꼭 그 사람 눈을 보면서 고개도 끄덕이면서 들어줘. 그러니까 더 얘기하고 싶어지고 그런거지. 그렇게 계속 신나서 얘기하다가 갑자기 쌤 얘기도 듣고싶은거야. 내가 고1때부터 3년 동안 수업하면서 쌤한테 그흔한 첫사랑 얘기도 안물어봤거든? 왜 막 학교에서도 교생쌤 오시면 항상 첫질문이 첫사랑 얘기잖아ㅋㅋㅋㅋ 그래서 쌤한테 쌤 첫사랑 얘기해달라고 막 그랬어. 근데 쌤이 막 당황하더니 에이 다른거 다른거 막이러면서 얘기를 안하더라고. 근데 또 저러니까 더 궁금하잖아 그래서 내가 계속 물어봤어. 첫사랑 언제였어요? 예뻤어요? 어떻게 만났어요? 이렇게ㅋㅋㅋㅋ 쌤도 내가 계속 조르니까 결국 얘기해주심. 근데 내가 쌤 좋아하니까 뭔가 들으면서 혼자 쿠크 괜찮아? 오키 아직 참을만해 이러면서 들었어ㅠㅠ 쌤 첫사랑은 고3때 였대. 같은 학교였는데 반이 달라서 고2때까지는 모르고 지내다가 고3때 수학동아리에서 만났대. 쌤은 원래 수학 좋아했고 그 여자분도 수학 좋아해서 같이 문제도 풀고 막 그러다가 친해졌대. 그러다가 쌤이 먼저 고백하고 운좋게 같은 대학교도 들어가고 쌤 군대갈때까지 사귀다가 여자분이 고무신 거꾸로 신었다는...근데 쌤이 말하면서 뭔가 아련해져서 내가 일부러 얼음 씹으면서 아니 그 여자분 제정신이에요??와 아니 어떻게 쌤 같은 사람을 두고 바람을 와 진짜 말도 안된다 막 이러니까 쌤이 나 빤히 보다가 호탕하게 웃으시더라ㅋㅋㅋ 근데 내가 쌤 첫사랑 얘기 듣다가 뭔가 기분이 멜랑꼴리 해진거야. 쌤같은 사람이랑 사겼으면 엄청 예쁘겠지...공부도 잘했을거야...괜히 이런 생각 들고ㅋㅋㅋ 그러다가 진짜 나도 모르게 음료 빨대 손으로 돌리면서 아...근데 그 여자분은 진짜 좋겠다. 쌤같이 멋있는 사람이 좋아해주고. 이런거야. 그말 하자마자 분위기 약간 이상해지고 나는 완전 당황해서아...그러니까...!어...!!! 이렇게 횡설수설했어. 근데 쌤은 당황한 기색도 없고 그냥 나를 빤히 쳐다보기만 하는거야. 뭔가 쌤 기분 상하게 한거 같아서 속으로 아 괜히 말했다 바보 병신 이러고 있었는데 "뭐가 좋아" "...에?" "너가 나를 너무 좋게만 보나봐" "..." "나 그렇게 멋있는 사람 아니야" 쌤이 저렇게 말하더니 손가락으로 내 머리 톡톡하더니 나가자 하심. 겁나 당황했는데 일단 쌤 따라 나갔어. 밖에 나가서 딱히 할게 없어서 그냥 쌤이랑 좀 걸었는데 좀전에 쌤이 한 말이 자꾸 귓가에 맴도는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데 또 생각한다고 답이 나오는것도 아니라 되게 복잡했어.쌤도 딱히 말을 걸진 않았고. 그러다가 쌤이 영화볼래? 하시길래 그냥 좋다고 하고 영화관으로 들어갔어 이번에도 쌤이 뭐볼까 물어봤는데 마침 그때 딱 보고싶은게 있어서 말했더니 쌤도 좋다고 하셔서 그거 봤어. 로코였나 대충 멜로였던것 같아 저번처럼 공포영화 봤으면 이번엔 진짜 울었다 나. 암튼 쌤이 나쵸 사가자고 해서 나쵸랑 콜라랑 사서 자리로 갔는데 내 옆자리가 남성분들이었거든. 그날 나는 날이 좀 풀려서 반바지 입고 있었고 쌤은 그냥 청바지에 긴팔 나그랑티 입고있었는데 쌤이 갑자기 내 다리위로 쌤 크로스백 올려주는거야. 내가 뭐지하고 쌤 쳐다보니까 불편해도 그러고 있어. 하고 다시 고개 돌리길래 아...감사합니다 하고 있었어. 근데 쌤이 내쪽 몇번 쳐다보더니 안되겠다 하고 자기랑 자리를 바꾸자는거야. 그래서 나는 또 뭐지하면서 자리를 바꿨지. 자리 바꾸고 나니까 쌤이 이제 뭔가 만족스러웠나봐. 겁나 흐뭇한 표정 지으면서 나쵸 집어드심. 난 그런 쌤 보면서 혼자 덕통사고... 한참 심장좀 부여잡다보니까 영화 시작해서 보는데 내가 원래 눈물이 좀 많은 편이거든. 근데 영화에서 오래 사귄 연인이 헤어지는 장면이 나왔는데 난 그게 너무 슬픈거야ㅠㅠㅠㅠ 그래서 진짜 소리없이 오열함ㅠㅠㅠㅠㅠㅠ 근데 쌤이 콜라 집다가 내가 오열하는거 보고 겁나 놀라서 막 쳐다보다가 혼자 겁나 음소거로 웃음...입막고 어깨 들썩이는거 다보였다고ㅠㅠㅠㅠ 암튼 그렇게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 나오자마자 쌤은 육성으로 빵터지고 나는 계속 울면서 흐으으윽 왜 우서여...!!흐으으으윽끕....이러고 있고ㅋㅋㅋㅋ진짜 난장판ㅋㅋㅋ 쌤이 웃음참으면서 미안하다고 의자에 앉혔는데 아까 그 여자가 울던게 또 생각이 나면서 너무 슬픈거야 그래서 또 우니까 쌤이 ㅋㅋㅋㅋㅋ어우 그렇게 슬펐어? 이래서 내가 흐끕...쌤은 왜이러케 감정이 끕 매말라써여...흐끕 막 이러니까 쌤이 또 겁나 웃으면서 아ㅋㅋㅋㅋㅋㅋㅋ너 진짜 귀엽다ㅋㅋㅋㅋㅋ 이럼. 저때는 아무 생각 안들었는데 집가서 생각해보니까 넘나 설레쪙... 암튼 그러다가 쌤이 내 손목 잡으면서 복실아 사람들이 너 내가 울린줄 알겠다 뚝 하고 이제 나가자 이래서 쌤이랑 영화관 나옴. 영화보니까 한 8시쯤 되서 쌤이 저녁 저녁 사주겠다고 하는거 내가 뜯어말렸어. 오늘 하루 종일 너무 얻어먹기만 해가지고. 내가 사려고 하면 절대 못하게해서 뭘 사드릴수가 없어...암튼 그래서 그냥 밤공기도 좋고 근처에 공원이나 걷자고 했어. 딱 그때가 꽃 피는 시기여서 어둑어둑해졌눈데도 예쁘더라. 공원앞에 딱 갔는데 쌤이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해서 핸드폰하면서 기다렸는데 쌤이 어디서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온거야. 양손에 아이스크림 들고 막 잘했지?하는 표정으로 웃는데 뭔가 마음이 몽글몽글해짐. 큰 강아지 같았어. 아이스크림 하나씩 들고 쌤이랑 공원 걸으면서 얘기하는데 너무 좋은거야. 꽃냄새도 좋고 밤공기도 좋고 쌤도 좋고 아이스크림도 좋고 다 너무 좋아서 아까 그 몽글몽글했던 마음이 점점 커지는것 같았어. 계속 웃음이 나오더라. 공원에서 한참을 쌤이랑 웃고 떠들다보니까 또 시간이 금방 가버려서 쌤이 집에가자하고 우리집쪽으로 걸었어. 분명 매일 걷던 거리인데도 그날따라 뭔가 기분이 이상했어. 집에 거의 다와갈때 쯤에 쌤이 갑자기 나보더니 너 언제 이렇게 컸어 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웃으면서 저 쌤이랑 처음만났을때랑 지금이랑 키 똑같거든여 이러니까 쌤도 웃으면서 아 그런가 하셨어. 그러더니 또 쌤이 이제 복실이랑 과외할 날도 얼마 안남았네. 아쉬워서 어떡하냐. 이러는거야. 근데 생각해보니까 진짜 얼마 안남은것 같아서 내가 막 쌤한테 저 수능 끝나도 쌤한테 과외 받을래요... 아 진짜 싫어요... 막 이랬어. 내가 막 울상지으면서 말하니까 쌤은 그냥 웃었어. 그러다가 진짜 집앞에 도착해서 쌤이 이제 들어가 하는데 뭔가 마음이 이상한거야. 뭔지 모르겠는데 그냥 몽글몽글하고 이상한게 꼭 터질 것 같았어. 근데 또 바람이 부는데 마음이 막 간지럽고 이상해서 나도 모르게 쌤한테 말해버렸어. 좋아한다고. "...저 쌤 좋아해요." "..." "아 진짜...싫어요...과외 끝나면 쌤 못보잖아요...진짜 싫어요. 저 진짜 쌤 좋아해요" 막 이랬어. 말하면서도 내가 무슨말하는지 모르겠더라. 정리도 하나도 안되고 그냥 막 나왔어. "복실아." "..." "일단 고마워. 진짜로. 근데" "..." "나 좋아하지마." 근데 그냥 말하지말걸 그랬나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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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너무 늦게 왔죠ㅠㅠㅠ 항상 부족한 글에 관심가져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달아주시는 댓글도 다 꼼꼼히 잘 읽고 있어요. 암호닉은 아무때나 신청해주셔도 됩니당. 제가 잘 적어두었다가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정말 고마워요❤️ |